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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3화

“작동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화면을 잠시 방해했을 뿐이에요.”

한소은은 낮은 목소리로 설명했다.

“하지만 오래 가지 못해요. 분명 그쪽에서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되겠죠.”

만약 이 방법이 오랫동안 발각되지 않을 수 있다면, 한소은은 진작에 이 방법을 썼을 것이다. 지금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상황이 특수해서 어쩔 수 없이 이 수법을 동원한 것이다.

임상언은 마치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 듯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전에는 몰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당신을 모르는 거 같네요. 도대체 당신이 못하는 게 뭐에요?”

한소은은 어이가 없다는 듯 임상언에게 한 번 곁눈질하고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이런 것 밖에 할 줄 몰라요.”

한소은은 겸손하게 말했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 아는 게 CCTV가 잠시 혼란이 오도록 하는 것뿐이었다. 그녀가 잘하는 건 조향에 관한 것이고 무술에 관한 것들이다.

그러나 한소은의 겸손한 발언은 임상언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혀를 차게 했다.

“내가 이런 것들을 할 줄 알았다면 내 사업은 지금 한 층 더 높게 올라갈 수 있었을 거예요. 만약 정말 그렇다면 우리 남이도 어쩌면…….”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임성언은 그 말을 내뱉지 못했다. 그는 한숨을 푹 쉬며 고개를 저었다.

한소은은 그가 아들이 생각나 말을 잇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원래는 임남을 구할 기회가 생겼다는 소식을 그에게 알려주려 했다.

그러나 생각해 보니 이 일은 아직 확실한 게 없었다. 한소은은 아직 상대방을 만나지도 못했고 상대방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도 몰랐다.

Y 국의 사람을 통해 임남을 구할 가능성이 클지 어떨지도 몰랐다.

임상언에게 경솔하게 말해서 갑자기 희망이 생겼다가 임남을 성공적으로 구하지 못한다면 그는 아마 더욱 실망할 것이다.

차라리 처음부터 말하지 않았으면 실망도 없을 것이다.

만약 모든 일이 순조로워 임남을 구해낸다면 그때 그에게 서프라이즈를 줘도 늦지 않는다.

한소은은 이렇게 생각하며 임상언에게 그 말을 꺼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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