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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4화

한소은의 담담한 얼굴을 보고 주효영은 잠시 동안 그녀가 한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주효영, 너무 잘난 체하지 마.”

한소은은 얼굴의 웃음기를 거두고 무거운 한마디를 주효영에게 던졌다.

그녀는 주효영이 정신을 차렸으면 했다.

“너나 잘난 척하지 마!”

그러나 주효영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고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한소은, 딱 기다려. 네가 망하는 걸 두고 볼 거야.”

말을 마치고 주효영은 돌아서서 실험실을 나갔다.

그녀의 모습이 문밖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한소은의 눈동자는 방금보다 한층 더 차가워졌다.

사실 주효영이 말한 것도 틀림없었다. 방금 한 말들은 확실히 그녀를 속이려 한 말이다.

김서진이 전화로 알려준 것만으로는 원철수의 몸에 무슨 고독이 있는지, 어떻게 전파되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고독을 어떻게 풀지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주효영은 분명 그 고독이 무슨 고독인지,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알고 있다.

방금 그녀가 무심코 흘린 말에서 분석하면 이 고독은 아마 그들이 생각했던 쪽이 아니라 해외의 다른 종류일 것이다.

고의서에서 그것을 찾는 것도 물론 맞지만 해외의 자료도 결합해야 할 것이다.

한소은은 가능한 한 빨리 이 사실을 원청현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원청현의 상태가 어떤지 한소은은 알 수 없었다. 김서진은 그가 괜찮다고 말했지만 그 영감이 얼마나 고집이 센지 한소은은 더 잘 알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는 이를 악물며 괜찮다고 할 것이다.

지금은 실험실의 일로 너무 바빠 그 쪽을 돌보기 어려웠다. 그저 이쪽의 일을 빨리 끝내고 원청현에게 가 고독의 확산을 막고 싶었다.

주효영이 떠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임상언이 왔다.

들어와서 먼저 한소은의 실험대를 살펴보며 공식적인 물음을 물었다.

“진도는 어떻게 돼가요?”

한소은은 덤덤하게 대답했다.

“테스트하고 있는 거 안 보여요?”

그녀는 턱으로 실험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데이터 결과를 기다려야 알 수 있어요.”

두 사람은 눈빛을 주고받았다. 임상언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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