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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3화

“우당탕!”

물건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문 앞에 멍하니 서 있는 원철수의 모습이 보였다.

원청현은 원철수가 이렇게 빨리 돌아올 줄은 몰랐다. 평소에 무슨 일을 시켜도 꾸물거리더니 오늘은 난데없이 그가 말한 대로 은침만 가지고 돌아왔다.

문 앞에 멍하니 있는 원철수의 모습을 보니 아마 두 사람이 하는 말을 다 들은 것 같다.

“둘째 할아버지, 내가 모체라는 게 무슨 말이에요?!”

원철수의 목소리는 이상했다. 그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비록 마음속으로 진작부터 자기가 1호라고 의심했지만 자기 때문에 집안사람들이 이렇게 되었다는 말을 직접 들으니 마음이 편할 리가 없다.

다른 건 둘째라 쳐도 “모체” 라는 단어 만으로도 꾀나 괴상했다.

“네가 모체가 아니라 네 몸속의 그것이 모체라는 말이야.”

원청현은 기침을 한번 하고 원철수에게 설명해 주었다.

그의 설명을 듣고 나니 원철수는 더욱 이상한 것 같았다.

“내 몸속의 그것이요?”

원철수는 고개를 숙여 자기의 몸을 보았다. 옷을 입고 있어 어디가 이상한지 알 수 없자 그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빠르게 단추를 풀어헤치기 시작했다.

원철수의 앙상한 몸이 드러났다. 전에는 그나마 잔근육이 자리를 잡고 있어 보기 좋았지만, 여러 일을 겪고 나니 몸이 앙상하게 마를 수밖에 없었다.

“크흠…….”

원철수가 옷을 다 벗고 바지마저 벗으려 하자 원청현이 한숨을 쉬며 그를 말렸다.

“사람 눈에 보이는 게 아니야. 빨리 옷이나 다시 입어!”

“그러니까 그 물건이 아직 내 몸에 있다는 건가요? 하지만 내 몸속의 독소는 모두 배출되었다고 말하셨잖아요. 이제 괜찮다고 하셨는데 왜 내 몸에 아직도 그런 게 있는 거죠?”

원철수는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져 나오지 못한 것 같았다.

자기는 이미 회복되어 괜찮아졌고, 그 바이러스도 이미 극복했다고 여겼다.

그의 둘째 할아버지이자 그의 스승님인 원청현이 못 하는게 없고 어떤 난치병도 다 고칠 수 있다고 믿었는데 원청현은 물론이고 집에서 일하는 가사 도우미 아줌마들도 한 둘씩 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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