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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1화

김서진은 눈을 부릅뜨고 그 ‘물건’ 이 확실히 움직이고 조금씩 꿈틀거리는 것을 보았다.

착각도 아니고, 스스로 헛본 것도 아니고, 확실히 조금씩 앞으로 꿈틀거리고 있었다. 여러 가지 큰 장면을 경험한 김서진조차도 참지 못하고 솜털이 곤두섰다.

“어르신, 이건…….”

만약 어르신이 사전에 만지지 말라고 주의를 주지 않았다면 김서진은 이미 참지 못하고 어르신의 팔을 눌렀을 것이다.

“독충!”

천천히 한 마디를 내뱉으며 긴 숨을 내쉬고 어르신은 자신의 팔을 힐끗 쳐다보았다. 마치 이렇게 무서운 일을 보지 못한 듯, 마치 그 팔이 자신의 것이 아닌 듯 다시 물속에 넣었다.

그 팔이 무겁게 물에 처져서 물보라가 튀자 김서진은 이미 방비가 되어 뒤로 물러섰다.

“3시간…… 뒤에 원철수…… 그 녀석더러…… 나를 부축하라고 해!”

말을 마친 후 어르신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

김서진은 어르신이 지금 이미 힘을 다 써서야 이렇게 몇 마디 한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 보니 비록 어르신이 기절한 것 같지만 사람은 당분간 큰 문제가 없었다. 김서진은 깊게 한 번 보고는 돌아섰다.

현관으로 돌아와 보니 원철수는 조심스럽게 김준에게 이마에 얹은 수건을 갈아주고 있었다.

원철수의 동작은 둔해 보였고, 수건을 접는 동작도 분명 조심스러워 보였지만 또 엉망으로 만들어 김준의 작은 머리 위에 얹었고 눈까지 덮었다.

아마 본인도 안 맞는 것을 느꼈는지 다시 조절을 하였는데 수건은 또 머리에서 미끄러 떨어졌다.

“제가 할게요.”

김서진은 말을 마친 후 걸어가 자연스럽게 수건을 받아들었고 아들의 이마를 만져보니 수건 때문인지 전보다 온도가 조금 낮아진 것 같았다.

다만 방금의 기괴하고 불가사의한 일을 본 후 김서진은 더 이상 홀가분하지 않았다.

이것은 일반적인 전염병도 아니고, 일반적인 발열도 아니었다. 어르신께서 ‘독충’이라고 하셨는데, 독충이란 또 무엇일까?

이 물건은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있었고 소설에서 본 적이 있었으며 소문으로 들은 적은 있었지만 직접 본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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