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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0화

다만 여전히 피곤하고 허약해서 말을 할 때도 역시 목소리는 작았다.

어르신의 목소리는 약간 쉰 상태였다. 만약 김서진의 주의력이 유난히 집중하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었다. 다시 몸을 웅크리고 김서진은 좀 가까이 다가갔다.

“느낌이 어떠세요?”

힘없이 고개를 저으며 원 어르신은 입을 벌리고 띄엄띄엄 말했다.

“아무도…… 나가게…… 하지 마.”

말은 비록 끊어지고 완전하지 않았지만 김서진은 알아들었다.

“전염성이 아주 강한가요?”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럼 저도 감염될 수 있나요?”

김서진은 생각했다.

‘하여간 자신도 이 재난을 피할 수 없겠지?’

김서진은 지난번의 역병에서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으니 더 이상 두려워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방금 일파를 견뎌냈는데 또 일파가 나타났다.

그러나 상관없었다. 만약 지금 아들이 정말 감염됐다면 그 자신이 또 두려워할 게 뭐가 있겠는가. 김서진은 반드시 아들의 곁을 지키고 함께 할 것이며 아들을 보살필 것이다.

“꼭……그렇진 않아.”

어르신은 숨을 헐떡이다가 힘겹게 자신의 한쪽 팔을 들어 올렸다.

“봐봐!”

어르신이 이 말을 할 때 팔을 이미 들었지만 물통 옆에 놓을 겨를도 없이 다시 아래로 처졌다. 마치 잡아당긴 듯 다시 수면 아래로 늘어져 있었다.

김서진은 멍해져서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어르신을 도와주려고 했지만 어르신은 살짝 몸을 돌려 피했다.

“나를 건들지…… 마!”

한 글자 한 글자 말하기가 힘겨운 듯 말을 마치자 어르신은 미간을 찌푸리며 이미 혼신의 힘을 다했다.

“건드리지 않을게요. 건드리지 않을게요!”

두 손을 들자 김서진의 마음속의 의혹은 갈수록 심해졌다.

‘보아하니 자신이 겉으로 본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구나. 원래 자신은 이미 대략적인 윤곽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어르신의 상황을 보면 전염병처럼 간단한 것이 아닌 것 같은데?’

“X…….”

어르신의 입에서 어렴풋이 소리가 났다. 이번에도 잘 듣지 못했지만, 김서진은 이것이 또 한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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