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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9화

“X!!!”

애매모호하고 물이 섞인 말들이 어르신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무슨 말씀이세요?”

“X…….”

입이 움직이고 소리도 나는데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듣지 못했다.

김서진은 아예 몸을 웅크리고 앉았고 자신의 몸이 튀어나온 물보라에 젖어도 상관하지 않고 물통 옆에 엎드렸다.

“어르신, 어르신께서…….”

“X자식!”

이 한마디는 유난히 또렷했고 매우 분명했으며 몹시 화가 나 보였다!

비록 힘은 없었지만 욕은 유난히 뚜렷했다.

“…….”

눈썹을 찡그리고는 의외로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어르신의 건강 문제가 그리 크지 않고 욕할 힘까지 있다는 뜻을 대표했기 때문이다.

물통에 있는 물이 계속 따뜻하다는 것을 보고 또 옆에 있는 설비를 보았는데 분명 가열 장치가 없는 것 같은데 물에서는 계속 김이 나고 있었다.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방금 전에 김서진이 집에 들어올 때부터 아이를 보고 또 원철수와 그렇게 많은 말을 한 후 다시 약초방에 들어올 때까지 아무리 뜨거운 물이라도 이미 식었을 것이다.

구조를 자세히 살펴보니 놀랍게도 어르신은 역시 즐길 줄 알았다. 이 물통은 평범한 나무통처럼 보이지만 그 밑에는 온천 바닥이 기대어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도 각종 약재가 들어 있어 짙은 약 냄새가 났다.

“일어나셨어요?”

김서진이 물었다.

어르신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눈은 여전히 꼭 감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 분명 눈을 뜨려고 했지만 눈알만 이리저리 움직일 뿐 여전히 매우 어려운 것 같았다.

볼이 빨개진 걸 보니 여전히 열이 있는 것 같았다. 특히 방금 김서진이 어르신을 잡았을 때 손이 좀 뜨거운 것을 느꼈다.

“뜰 수 없으시면 뜨지 마시고 좀 쉬세요.”

김서진은 차마 어르신의 모습을 눈뜨고 볼 수 없어서 말했다.

김서진의 말을 들은 어르신은 입가에 경련을 일으키셨지만, 말을 잘 듣고 더 이상 몸부림치지 않았으며 눈도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여전히 감았다.

하지만 방금은 정말 화가 났는지 눈도 뜨지 못하는데 억지로 온몸의 힘을 다해 욕을 했다.

물통 옆에 엎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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