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68화

어린아이가 얼굴을 붉히고, 눈을 감은 채 이전처럼 활발하지 않으며 불쌍하게 누워 있는 것을 보고, 원철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 자신한테 뺨을 두 대 때렸다.

“모두 제 탓이에요!”

김서진은 일어서며 말했다.

“흥분하지 마세요. 아직 정확히 어떻게 된 일인지 잘 몰라요. 저는 어르신을 보러 가겠습니다.”

“저가 같이 가 드릴게요!”

원철수가 바로 말했다. 그러자 김서진은 아이의 방향을 한 번 보았을 뿐인데 원철수는 곧 알아차렸다.

“그럼 제가 남아서 아이를 돌볼게요.”

“부탁드리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자 김서진은 뒷마당 쪽으로 몸을 돌렸다.

지금은 이미 이렇게 되었으니, 원철수가 아이와 밀접하게 접촉했든 아니든 상관없었다. 게다가 원철수 자신은 발병의 현상이 없으니 남아서 아이를 돌보는 적임자였다.

원철수는 뒷마당으로 걸어가면서 전화를 걸었다.

“너희들은 몇 사람을 남겨서 당직을 서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철수해. 그리고 철수한 사람들은 돌아간 뒤 3일 동안 외출하지 말고 집에서 어디 불편함이 없는지 관찰해.”

“네?”

바깥을 지키는 비서는 처음에는 사장님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내 명령에 따라 행동해.”

“네!”

그쪽에서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어차피 명령에 따라 처리하면 됐다.

전화를 끊은 후 김서진은 한눈에 뒷마당의 구석에 있는 집을 보았다. 그곳은 약초방이었다. 전에 한소은이 자신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어르신은 한약을 좋아하고 삶을 즐기셨다. 하여 이렇게 큰 곳에 온갖 진기한 풀을 심었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작은 집을 지어서 귀한 약재를 끓이는 데 쓰기도 하고, 그곳엔 온갖 진기한 물건도 있었다.

무슨 약초 욕, 약초 사우나, 약초 찜질 등……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어르신께서는 모두 안에 준비해 두셨다.

이른바 약초방이란 말 그대로 초라한 작은 초가집이 아니라 오히려 매우 아름다웠다. 김서진은 들어가자마자 짙은 한약 냄새를 맡았는데 다행히 이미 적응했다.

방의 홀은 비어 있어서 김서진은 고개를 돌려 오른쪽에서 열이 발산되는 곳으로 걸어갔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