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입 닥쳐!”한소은이 차갑게 말했다.“네가 악독하다는 거 알아. 넌 죽어서 자기가 지옥에 떨어지든 말든 상관하지 않겠지만, 네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덕을 쌓아야 하지 않겠어?”주효영은 얼굴을 움켜쥔 채 한소은을 뚫어지게 노려보며 어금니를 꽉 깨물었지만, 감히 반박하지는 못했다.자신이 정말 한소은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주효영은 차갑고 음산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래, 너는 네 아이를 위해 덕을 쌓으려고 이런 실험에 참여하는 거야? 너도 나와 다르지 않아.”“누가 먼저 업보를 받게 될지 두고 보자고!”주효영의 말을 들은 한소은이 문득 뭔가 떠올라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원철수의 몸에 있는 그거, 네가 한 짓이지?”그녀의 말에 주효영은 흠칫 놀라는 듯했지만, 이윽고 다시 음산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왜, 벌써 발작을 일으킨 거야?”이 말을 듣고 한소은은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그녀는 틀림없이 고독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심지어 그 고독은 주효영이 만들어낸 것일 수도 있다.“그냥 고독일 뿐이야. 발작한다고 해서 뭐 어떻다는 거지?”대수롭지 않게 여긴 한소은은 일부러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로 말했다.“이런 방면에서 나와 내 사부가 너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건가?”그러나 주효영은 자신의 흩어진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내리며 가볍게 웃었다.“그냥 고독일 뿐이라고? 그건 보통 고독이 아니야! 하지만, 그게 고독이라는 걸 알아차렸다는 건 내가 예상하지 못했어.”주효영이 멈칫하다 말을 이었다.“이렇게 물어보는 걸 보니 주변 사람이 벌써 감염된 건가? 너도 알겠지만, 일반 고독은 전염성이 거의 없어. 그러니 원철수 몸에 있는 건 일반 고독이 아니라는 거지.”그녀는 앞으로 몸을 기울여 한소은에게 가까이 다가가 말하려고 했지만 방금 맞은 자기의 뺨을 생각하니 다시 약간 뒤로 물러났다.주효영은 한소은을 경계하며 바라보았지만 입은 여전히 한소은을 비아냥거렸다.“한소은, 그렇게 잘난 체하더니. 여기에 들어온다고 해서 뭐라도 바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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