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911 - 챕터 1920

2452 챕터

제1911화

한소은은 서한의 대답에 어리둥절했다.“지금은 이런 말을 할 시간이 없어요. 정말이에요.”서한은 한숨을 푹 내쉬며 애원하는 표정을 지었다.“제발, 내 말 믿고 어서 이곳을 떠나요.”“혹시 여기에 폭탄을 설치하셨나요?”서한이 계속 그들을 이곳에서 내쫓는 말을 들으며 한소은은 잠시 생각하다 물었다.임상언은 한소은의 말을 듣고 흠칫 놀랐다.“폭탄?!”아주 잠깐 정신이 멍해져있다 임상언은 즉시 사방을 둘러보며 폭탄을 찾기 시작했다.‘서한 이 자식이 정말 미친 건가? 폭탄을 설치했다고?’“아니에요.”한숨을 내쉬며 서한이 말했다.“그런데, 여기에 더 이상 머물면 안 돼요. 제가…….”서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안에서 “쾅” 하는 소리가 들렸다.소리의 근원은 책장 방향이었고, 한소은은 무의식적으로 그쪽을 한 번 쳐다보았다.서한은 더욱 조급해졌다.“사모님, 이번엔 내 말 들어요!”“내 말 좀 들어봐요. 일단 유한성을 만나게 해줘요!”한소은 목소리를 낮게 낮추며 말했다.서한은 잠시 망설이다 결국은 고개를 끄덕였다.비록 조금 내키지 않았지만, 여전히 한소은의 말을 들었다.한소은은 그제야 천천히 서한의 손을 풀어주었다.서한은 자기 손목을 조금씩 움직였다. 손목이 한동안 겪어 있어 아팠지만, 겉으로 보기엔 상처 하나 없었고 심지어는 겪어 있던 흔적도 없었다.전부터 한소은이 무술 고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겨루어 본 적이 없었다. 지금 자신이 직접 체험해 보니 자신도 모르게 크게 감탄했다.서한은 손목을 한 번 더 움직이더니 책장 앞으로 다가갔다.책꽂이 앞에 서서 서한은 손을 올리고 몸을 웅크리며 밑바닥에 있는 꽃병을 돌렸으나, 책꽂이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이에 한소은과 임상언은 어리둥절했다.서한은 그들이 어리둥절해한다는 걸 알았지만 그저 고개를 돌려 그들을 한번 쓱 보기만 할 뿐,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았다.그러고는 다른 책장 앞으로 다가가 반대편에 서서 팔을 약간 움직이고 허리를 굽히며 그 안에서 한 권의 책을 꺼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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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2화

밀실 안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침대와 소파, 탁자, 커피머신 등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었다.그 외에 가장 이상한 것은 왼쪽에 늘어선 탁자 위에 길게 늘어진 투명한 캔들이었다.캔 안의 색깔은 좀 탁했고, 안에 무언가 담겨 있었다.그것들은 뭔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모양과 색깔은 모두 그들이 소름 돋게 했다.그리고 우측 바닥에는, 그들에게 온갖 수작을 부리던 유한성이 지금 보따리처럼 꽁꽁 묶여서 던져져 있었다.유한성은 잠든 것 같기도 했고 기절한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방금 분명히 여기서 큰 소리가 났다.“설마 죽은 건가요?”한소은이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서한이 고개를 저었다.임상언은 가까이서 살펴보려고 앞으로 한발 다가가 고개를 숙여 유한성을 유심히 지켜보았다.“아직은 아닐 거예요.”이어서 고개를 들어 서한을 바라보며 그에게 물었다.“어떻게 잡은 거야? 밖에 있는 그 경호원들도 네가 때려눕힌 거야?”서한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비록 밖의 경호원들은 확실히 좀 까다롭긴 했지만, 아직 그의 상대는 되지 못한다.임상언은 서한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다만 바닥에 던져진 유한성을 보며 마음이 복잡했다.솔직히 말하면, 임상언은 유한성을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는다. 그는 자기의 아들을 납치해 갔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그를 묶어두는 것도 방법은 아니다.만약 이 방법이 쓸모가 있었다면, 임상언은 진작에 이렇게 했을 것이다.그러나 그는 이 변태적인 남자를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는 죽을지언정 남이의 행방을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다.“이제 어떡하죠?”임상언은 고개를 돌려 한소은을 바라보고 물었다.일이 이미 이렇게 된 이상 이제 다른 방법도 없다.서한이 유한성에게 손을 댄 이상, 지금 그를 죽이든 말든 유한성과 협력하는 척할 수 없다. 계속 그의 말을 들으며 임남을 구할 기회를 찾는 것도 불가능해진다.“얘기를 좀 할 수밖에 없겠죠.”한소은은 의자 하나를 잡아당겨 유한성 앞에 앉았다.그녀는 임산부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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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3화

유한성은 웅크리고 있던 몸이 천천히 피며 다리를 천천히 움직이더니 몸을 돌려 앉았다.그는 한소은과 얼굴을 맞대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서 얼굴을 들었고, 얼굴에는 여전히 가면으로 가려져 있었다.가면을 통해 보이는 그 두 눈은 더욱 기이하고 날카로웠고 악랄한 빛을 비추고 있다.그는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여 한소은을 한참 쳐다보다가, 또 고개를 돌려 옆의 임상언을 바라보았다.1초만 그의 얼굴에 머물렀다가 마지막에는 서한을 바라보며 정정했다.한참 쳐다보다가 다시 낄낄거리며 웃었다.“내가 당신을 얕잡아 본 거군!”서한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울한 눈을 한 채 이렇게 그의 옆에 서 있었다.한소은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얕잡아 본 사람은 적지 않죠.”“당신 뒤에 누가 있는 거예요? 이 조직은 도대체 무엇이고, 당신들과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건가요? 그리고 이 조직에는 도대체 몇 명이나 있는 거죠?”마음속으론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는 분명히 진실을 말해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래도 물어보아야 한다.유한성은 머리를 비스듬히 돌리고 한소은을 바라보았다.그러다 의외로 아주 시원하게 입을 열었다.“우리 조직은 당신들이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에요. 당신들이 뭘 알겠어요! 스스로 위대하다고 여기고 스스로 정의로운 사람이라 말하고 있죠. 사실 현실 앞에서, 이익 앞에서는 누구도 누구보다 고상하지 않아요!”“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묻는 말이나 대답해요!”임상언은 귀찮은 듯 말했다. 그는 몸을 웅크리고 그와 정면으로 대면했다.“당신들 뒤에 있는 조직은 Y 왕실 사람이죠? 내 아들은 왕실 안에 숨겨져 있죠?!”임상언은 마음이 급해서 곧바로 유한성에게 물어보았고, 한소은이 막으려 해도 이미 늦었다.하지만, 곧바로 한소은은 임상언이 이 말을 꺼냈으니, 유한성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되었다.유한성은 분명히 멈칫했다. 이어서 또 웃기 시작했고 꽤 의기양양하게 말했다.“벌써 왕실까지 알아냈다니! 당신들은 내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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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4화

“도대체 바이러스를 얼마나 투약한 거야!”서한이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서한…….”유한성은 그의 이름을 부르다 갑자기 멈추더니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하며 다시 말했다.“아, 아니지. R16이라 불러야겠지?!”이 코드 네임을 듣자, 서한의 얼굴색이 갑자기 변하더니, 이어서 심하게 그의 배를 걷어찼다.“윽!”유한성은 고통에 안색이 변하고 입가에 피까지 흘렀지만, 여전히 웃는 얼굴이었다.그들을 화나게 한 것이 즐거운 것 같았다.한소은은 복잡한 눈빛으로 서한을 한 번 쳐다보았다.서한의 몸에 있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이 코드 네임을 들으니, 그가 시험 품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 실험은 정말 인성을 파괴하는 것이다.비록 한소은은 그들이 산 사람을 실험에 사용한다는 것을 진작에 알았다고 하지만, 매번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그것도 자기 주변의 사람들이 당했다는 말을 들으니 가슴 아프고 슬퍼졌다.그리고 서한은 당사자로서, “시험 품”으로서 직접 체험했기에 더욱 고통스러웠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홀로 감당했고 심지어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면서까지 이곳을 파괴하려 했다.한소은은 서한을 깊게 바라보며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허허허, 지금 날 잡아서 뭘 어쩔 건데? 넌 시험 품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그리고 넌 평생 벗어날 수 없지.”유한성은 계속 괴상한 미소를 지으며 날뛰었다.서한은 참지 못하고 또 그를 때리려 했으나 이번에도 한소은이 그를 막았다.“서한 씨!”한소은이 굳게 닫았던 입을 열었다.“이 자식은 고의로 당신을 화나게 하고 있어요. 당신이 그를 죽이게 하려는 거예요!”“그게 무슨 말이에요???”서한은 어리둥절했다. 그는 그런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그러나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유한성이 계속해서 자신을 자극하고 있었고 지금, 이 순간, 그를 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이 자식이 죽으면 단서가 끊어져요.”한소은은 담담하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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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5화

가면이 찢어지자, 유한성의 얼굴이 절반이 드러났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소름이 쫙 돋았다.비록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눈앞의 광경에 놀랐다.한소은은 본능적으로 배 속의 아기가 놀랄까 봐 손으로 배를 감쌌다.유한성의 얼굴은 말로 형용하기 어려웠다.다른 사람의 외모에 대한 차별은 없어야 하지만, 그의 얼굴은 정말 무서웠고 메스꺼웠다.흉터가 빽빽하게 나 있을 뿐만 아니라 입과 코가 모두 한쪽으로 비뚤어져 있어 얼굴 전체가 뒤틀려 있었다.화상을 입었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그의 얼굴에는 칼자국도 남아 있었다.전체적으로 봤을 때 많은 상처가 집중되어 있어 보는 사람이 무섭고 두려운 느낌이 들게 했다.얼굴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무서운데, 유한성의 음흉한 눈빛과 악의적인 마음마저 그런 얼굴에서 드러나니 그야말로 악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그리고 이 악귀는 인간 세상에서 살아 숨 쉬며 끊임없이 악행을 저지른다.유한성의 입술 끝에는 아직 마르지 않은 핏자국이 있었다. 지금 이런 얼굴과 함께 어울리니 기괴하기도 하고 섬뜩한 느낌이 들어 온몸의 털이 곤두세워졌다.“아아아…….”늘 침착하게 웃고 있던 그가 갑자기 꼬리 밟힌 듯 개처럼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그는 마스크를 다시 쓰려고 몸을 비틀며 더욱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질러댔다.하지만 손이 묶여 있었기 때문에 한참을 몸을 비틀어도 소용없었다. 오히려 그 바람에 가면이 더 찢어졌다. 그는 황급히 고개를 돌려 침대 옆에서 얼굴을 문지르며 억지로 가면을 얼굴에 가렸다.“임상언, 널 죽여버릴 거야! 난 너의 아들을 죽여버릴 거야!!!”“다시 한번 말해 봐!”임상언은 손바닥으로 유한성의 얼굴을 한 번 더 내려치더니 곧바로 그의 가면을 두 동강 냈다.가면이 바닥에 우당탕 떨어져서 유한성의 얼굴이 완전히 드러났다.나머지 절반은 이 절반보다 더하면 더했지, 조금도 나아 보이지 않았다.얼굴 전체가 마치 누군가에 의해 부서지고 바닥에 밟힌 진흙투성이처럼 정말 보기 흉했다.“아아아아아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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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6화

유한성은 마치 미친 사람처럼 그의 허벅지를 꽉 물었다. 미친 듯이 물면서 으악 으악 소리를 질렀다.흉측한 모습이 분명 그의 마음속 병이었다. 그리고 그 가면이 없어지고 얼굴이 완전히 드러나자, 그는 미쳐 날뛰었다.“놔, 이 미치광이야! 놓으란 말이야!”임상언은 욕을 하면서 유한성의 머리를 세게 쳤다.하지만 아무리 세게 때려도, 유한성은 물고 늘어져 놓지 않는다.삽시에 임상언의 바지에서 피가 줄줄 흘러나왔고 피에 물든 바지의 색깔이 검게 변했다.유한성이 얼마나 세게 물었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사람은 원래부터 미치과였다.지금 발광하고 있으니 아마 목숨을 걸고 물었을 것이다.임상언은 죽도록 그를 쳤지만, 그는 어째서 입을 놓지 않았다.그가 곧 맞아 죽을 것 같아지자, 한소은이 서한에 눈짓했다.서한은 한소은의 눈짓을 알아보고 손을 들어 유한성의 목덜미에 힘을 주어 '탁' 쳤다.“억!”둔탁한 소리를 내며 유한성이 기절했다.하지만 그는 그저 기절했을 뿐, 입은 전혀 풀 생각을 하지 않았고 여전히 꽉 물고 있었다.“미치광이! 사이코패스! 망할 놈!”임상언은 마구 욕을 하며 자기 다리를 그의 입에서 빼내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서한이 옆에서 도와주면서 유한성 볼의 양쪽을 잡고 두 사람이 함께 힘을 써서야 겨우 다리를 빼낼 수 있었다.임상언은 한쪽에 쓰러져 아파서 얼굴에 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거친 숨을 내쉬며 얼굴색이 변했다.한소은은 보지 않아도 알겠지만, 상처는 틀림없이 매우 깊었다.“이 자식은 정말 미친 사람이네요.”서한은 기절한 유한성을 보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몸을 일으킨 한소은은 임상언의 곁으로 가서 허리를 숙여 그의 다리에 난 상처를 한 번 보더니, 다시 천을 찢어 다리를 묶고 지혈하고 나서 입을 열었다.“건드리지 말라고 했잖아요. 미쳤다니까 왜 말을 안 듣고!”“나도 미쳤어요! 이 자식은 내 아들을 저주했어요. 죽여버릴 거예요!”임상언은 여전히 한을 풀지 못했다.“충동하지 마요!”한소은이 말했다.“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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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7화

한소은의 물음에 서한은 침묵했다.그는 주먹을 움켜쥐었다가 느슨하게 풀었다.목소리는 약간 억압적으로 들렸다.“나는…… 그렇게 많은 사람을 다 챙길 수 없어요.”비록, 이곳에 확실히 많은 사람이 무고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을 위해 이 사람들을 희생할 수밖에 없다.“왜 그런 말을 하는 거죠? 아직 그런 궁지에 이르지 않았어요! 그리고, 이런 큰일을 왜 우리와 상의하지 않은 거예요? 서진 씨에게도 말한 적 없죠?”한소은은 어떻게든 서한을 설득하려 계속 물었다.그녀는 서한을 결코 비난할 의도는 없었다. 다만 약간 화가 났다.서한은 오랜 시간 동안 김서진과 상하관계이자 친구, 심지어는 가족과도 같은 존재였다. 김서진도 그를 목숨을 나눈 형제라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이렇게 큰일을 벌이면서 서한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홀로 결정을 내렸다.이렇게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켜야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숨으로 이런 것들을 순장해야 한다는 것을 김서진이 알게 된다면 얼마나 슬프고 가슴 아파할지 한소은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한소은의 질문에 서한은 확실히 대답할 수 없었다.그가 이런 처지에 이르러 그런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남아시아에서 누군가에 의해 구조되어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마침내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지만, 계속 어질어질하고 깨어났다. 의식을 잃기를 반복했다.그가 깨어났을 때 몸도 견디기 힘들었다. 고통스러웠다.누군가가 옆에서 말하는 것을 어렴풋이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무슨 말을 하는지 자세히 들리지 않았다.또 사람의 그림자가 희미하게 눈앞에서 흔들렸다. 누군가가 그에게 주사를 놓는 것 같았다.바늘 끝이 살갗을 찌르는 느낌은 따가웠지만, 그다지 아프지도 않고, 그다음에는 몸에서 견디기 힘든 고통이 이어졌다.이런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그 후 그의 귓가에는 계속 반복되는 목소리가 들렸다.“김서진이 누구지?”그는 얼떨결에 대답했다.“김서진은 내 보스고 내 친구야.”“아니, 김서진은 너의 적이야.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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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8화

한소은의 물음들을 듣고 서한은 망연자실했다.“내 말을 들어요. 일단 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어리석은 짓 하지 마요!”한소은이 말했다.“우리가 이 자식을 잡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이 자식을 잡는 건 쉽지만, 그의 배후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찾으려고요?”“제가…… 잘못했나요?”서한은 망설였다.그는 완전히 정신을 차린 후부터 이곳을 폭파할 생각만 했다.자신이 생각한 대로 굳건히 해 나갔지만, 지금 와서 보니 자신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았다.“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엔 아직 늦지 않았어요.”한소은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서한을 위로했다.“다만…….”그녀는 잠시 멈칫하다가 얻어맞고 기절한 유한성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이 일은 그녀의 예상을 조금 벗어난 돌발 상황인 셈이다.그녀는 서한이 여기에 있고, 이런 계획을 세웠고 그들보다 한 걸음 더 빨리 이 자식을 잡았을 줄은 정말 몰랐다.한소은은 한 손으로 이마를 쓰다듬고 미간을 문질렀다.이 일이 조금 까다롭게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임상언은 힘이 없었다. 허벅지가 너무 아파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상태였다.한쪽에 앉아 숨을 몰아쉬며 기절한 유한성을 매섭게 쳐다보았다.그 얼굴은 정말 보기 싫었다. 그가 한 일을 생각해 보면, 그를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어도 모자랐다.“사모님…….”서한이 머뭇거리며 한소은을 불렀다.한소은은 그를 한 번 보았다.“여기에 얼마나 많은 폭탄을 설치한 거죠?”서한은 흠칫하며 대답했다.“아주 많지는 않지만, 실험실 건물을 폭파하기에 충분해요.”‘정말 미친 짓이야!’만약 그녀와 임상언이 이곳에 도착하지 않았다면, 서한이 그들을 떠나보내려고 하지 않았다면, 그들이 여기에 함께 순장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면, 아마도 이곳은 이미 초토화되었을 것이다.이렇게 생각하니 한소은은 등이 온통 식은땀으로 뒤덮였다.“폭탄을 해체할 수 있나요?”한소은은 다시 서한에게 물었다.“네, 하지만 시간이 필요해요.”서한이 대답했다.“모두 원격으로 조종하는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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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9화

책장 문을 닫고 나니 밀실은 곧 작은 밀폐공간이 되어 한소은과 서한은 순간 답답함을 느꼈다.여기는 창문도 없어서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하지만 이런 사람이 이런 공간에 숨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하다.한소은은 서한을 한번 보았고, 서한도 한소은을 바라보았다.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어서 바깥에서 말하는 소리와 발소리가 들렸다.“보스, 보스!”누군가가 문 앞에 쓰러져 있는 경호원을 발견하고,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사무실로 뛰어 들어왔다.한소은은 잠시 긴장해서 책상 모서리를 움켜쥐고 귀를 쫑긋 세우고 밖의 소리를 들었다.“왜 이제야 온 거야!”임상언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분노가 섞여 있었고 약간의 위엄도 있었다.“임상언 씨?!”그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았고 그가 사무실에 있는 걸 보고 약간 놀랐다.임상언은 그들에게 호통을 쳤다.“이 밥통들아! 이제야 오다니!”“임상언 씨, 무슨 일이 있었어요?!”임상언은 정색하며 말했다.“누군가 침입해서 보스를 납치해 갔어. 나도 다쳐서 못 쫓아갔고! 그리고 그들도 다 밥통들이야!”한소은은 임상언이 말한 “밥통들” 이 밖에 쓰러진 경호원들을 가리킨다는 걸 단번에 알아들었다.“누구였나요! 어떻게 침입했는지 아세요? 보스의 사무실은 비밀번호가 있잖아요!”그 사람들은 보스를 납치해 간 사람들이 어떻게 잠입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하지만 임상언의 말을 완전히 믿지 않고 의심스러워하며 그에게 의문을 제기했다.한소은은 임상언의 높은 목소리로 계속 욕하는 소리를 들었다.“내가 어떻게 알아!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내가 그 사람들의 칼에 죽을 뻔했는데, 여기서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빨리 쫓아가!”“어…….”욕을 한바탕 먹으니 그들도 어리둥절 해졌다.게다가 임상언은 확실히 상처가 난걸 확인하고 그에 대한 의심을 거두었다.“임상언 씨, 상대방은 몇 명인가요? 보스를 납치해서 어느 방향으로 갔는지 알 수 있을 까요? 그들이 떠난 지 얼마나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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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0화

한바탕 욕을 얻어먹고 상대방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지만, 아직 떠나지 않았다.“빨리 안 꺼져?!”“임상언 씨, 당신도 다쳤어요. 병원에 모셔다드릴까요?”그 사람은 임상언에게 잘 보이려고 했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허튼짓 말고 어서 보스를 찾으라니까! 보스를 못 찾으면 우리 모두 죽어! 그때 바로 장례식장에 날 보내면 되겠네!”임상언은 냉소하며 말했다.“아, 그땐 네가 그럴 필요도 없지. 너도 나랑 같이 저승으로 갔을 테니까!”그 사람은 임상언의 말에 놀랐는지 바쁘게 “네!”라고 대답했다.말을 마치고도 더 말할 겨를도 없이 재빨리 사무실을 뛰쳐나갔다.이번에는 인기척이 완전히 사라졌다.임상언은 안전을 위해서인지 다시 밀실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한소은은 밖에 나가려고 서두르지 않았다. 그녀는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5분이 더 지나자, 책장 문이 다시 한번 소리를 내며 바깥에서 서서히 열리더니 임상언이 문 앞에 나타나 그들에게 말했다.“이곳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 돼요.”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함께 가려고 했다.“그럼, 저 자식은 어떡하죠?”그러다 턱으로 유한성의 방향을 가리켰다.한 번 뒤를 돌아본 한소은은 서한을 쳐다보며 물었다.“이 밀실을 아는 사람이 또 있나요?”서한은 고개를 저었다.“없을 거예요! 나도 사실 우연한 기회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즉 유한성이 그가 여기를 알고 있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경계하지 않았고 가장 허약할 때 서한에게 잡혔다. 모든 것은 우연의 일치였다.“그럼 그를 여기에 숨겨두죠.”한소은은 이어서 서한에게 손을 내밀었다.“에테르 줘요.”서한은 넋이 나가 한소은을 바라보며 물었다.“내가 그걸 가지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어요?”“저 밖에 쓰러진 경호원들은 당신의 걸작이 아닌가? 소은 씨가 모를 거로 생각해?”임상상은 씩 웃었다.서한은 문득 깨닫고 그녀에게 물건을 건넸다.한소은은 아래쪽을 움켜쥐고 손수건에 부어 유한성의 입과 코를 힘껏 감쌌다.“자,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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