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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7화

한소은의 물음에 서한은 침묵했다.

그는 주먹을 움켜쥐었다가 느슨하게 풀었다.

목소리는 약간 억압적으로 들렸다.

“나는…… 그렇게 많은 사람을 다 챙길 수 없어요.”

비록, 이곳에 확실히 많은 사람이 무고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을 위해 이 사람들을 희생할 수밖에 없다.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죠? 아직 그런 궁지에 이르지 않았어요! 그리고, 이런 큰일을 왜 우리와 상의하지 않은 거예요? 서진 씨에게도 말한 적 없죠?”

한소은은 어떻게든 서한을 설득하려 계속 물었다.

그녀는 서한을 결코 비난할 의도는 없었다. 다만 약간 화가 났다.

서한은 오랜 시간 동안 김서진과 상하관계이자 친구, 심지어는 가족과도 같은 존재였다. 김서진도 그를 목숨을 나눈 형제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큰일을 벌이면서 서한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홀로 결정을 내렸다.

이렇게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켜야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숨으로 이런 것들을 순장해야 한다는 것을 김서진이 알게 된다면 얼마나 슬프고 가슴 아파할지 한소은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한소은의 질문에 서한은 확실히 대답할 수 없었다.

그가 이런 처지에 이르러 그런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남아시아에서 누군가에 의해 구조되어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마침내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지만, 계속 어질어질하고 깨어났다. 의식을 잃기를 반복했다.

그가 깨어났을 때 몸도 견디기 힘들었다. 고통스러웠다.

누군가가 옆에서 말하는 것을 어렴풋이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무슨 말을 하는지 자세히 들리지 않았다.

또 사람의 그림자가 희미하게 눈앞에서 흔들렸다. 누군가가 그에게 주사를 놓는 것 같았다.

바늘 끝이 살갗을 찌르는 느낌은 따가웠지만, 그다지 아프지도 않고, 그다음에는 몸에서 견디기 힘든 고통이 이어졌다.

이런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그 후 그의 귓가에는 계속 반복되는 목소리가 들렸다.

“김서진이 누구지?”

그는 얼떨결에 대답했다.

“김서진은 내 보스고 내 친구야.”

“아니, 김서진은 너의 적이야.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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