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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3화

임상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너 그게 무슨 뜻이야.”

“별 뜻 아니야.”

주효영은 여유를 부리고 있었고 하나도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임상언을 노려보며 말했다.

“사장님이 실종된 것에 대해 네가 가장 잘 알고 있지 않아? 아무래도 그 당시 너만 있었잖아. 아니야?”

마지막으로 이 말을 물었을 때 주효영은 자신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그 남자를 돌아보았다.

임상언은 책상에 손을 얹고 말했다.

“그게 무슨 뜻이야. 설마 내가 사장님을 납치했다는 거야? 내가 왜 그렇게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나한테 무슨 좋은 점이 있는데?”

“그건 너한테 물어봐야지!”

어깨를 으쓱거리며 주효영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잘못하면 네가 사장님을 납치해서 네 아들의 행방을 물어봤을 수도 있지. 아무래도 네가 사장님에게 불만이 있는 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잖아.”

“주효영, 너 함부로 말하지 마! 사장님께서 지금 실종되었는데 우리 모두 재수 없을 거야! 누가 책임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

“게다가, 그 당시 사장님을 구하기 위해서 내가 부상을 입은 거 사람들이 다 봤어. 네가 나를 모함하고 싶으면 증거를 내놓아?!”

임상언은 당당하게 말했다. 그의 다리에는 지금도 붕대가 매어져 있었고 의자를 뒤로 밀자 자신의 다친 다리가 드러났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자신의 다른 편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릭, 당신도 그때 봤죠, 그렇죠?!”

줄곧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얼굴을 굳힌 남자가 갑자기 이름을 불리자 매우 게으르게 임상언을 한 번 보았다.

비록 한 눈만 보았지만 매서운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이 남자는 보통 사람이 아니구나!’

한소은은 펜을 잡고 묵묵히 생각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당신 혼자만 보였습니다.”

이 한 마디는 어느 쪽도 편들지 않고 완전히 객관적으로 사실을 진술한 것처럼 들리지만 또 임상언에게 화살을 겨누는 것 같았다.

주효영은 잠시 멍해졌지만 곧 입가에 웃음을 띠기 시작했다. 그녀는 마치 재밌는 연극을 보는 태도였다.

하지만 임상언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화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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