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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1화

임상언은 깜짝 놀랐고 은근히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한소은을 쳐다보았지만, 그녀의 안색은 차분했고 여전히 게으르게 앉아 있었으며 심지어 위치를 조정한 것을 보았다.

“릭 씨, 당신 이것은…… 나쁜 뜻을 가지고 오셨군요?”

“오해하셨습니다!”

릭이 차갑게 말했다.

릭은 그제야 임상언의 어깨에 얹은 손을 놓았고, 방 안의 의자로 가서 앉았다가 다시 의자를 끌어내려 한소은의 맞은편에 앉았다.

“제가 여기에 온 것은 두 분께 여쭤보고 싶은 일이 있어서입니다.”

임상언의 어깨는 드디어 움직일 수 있었지만 릭의 말을 듣자 동작이 잠시 멈추었고 멍해졌다.

한소은은 눈썹을 치켜세우고 그를 바라보았고 안색은 오히려 태연했다.

“저는 회의실에서 할 말을 이미 다 한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릭은 차갑게 손을 들어 무언가를 누르자 아주 가벼운 ‘펑-’소리만 들렸고 마치 작은 폭파처럼 공기 중에 탄 냄새가 어렴풋이 풍겼다.

임상언은 어리둥절해졌다.

“당신 이건…….”

“여기에 거치적거리는 물건이 너무 많아서 제가 망가뜨렸습니다.”

그는 말을 마치고 손을 거두었다.

“이제 저희의 대화를 방해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CCTV와 도청기를 망가뜨렸어요?”

눈살을 살짝 찌푸리더니 이제야 한소은의 안색이 변해다.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인정하고 릭이 이어서 말했다.

“당신들이 사장님을 숨긴 거 아닙니까?”

갑작스러운 물음에 임상언은 하마터면 버티지 못할 뻔했다. 그는 갑자기 눈을 크게 뜨고 손가락을 자신도 모르게 꽉 쥐었다. 심장은 이미 목구멍까지 들어 올렸고 자신도 모르게 한소은 쪽을 힐끗 보았다.

‘이 릭, 무슨 뜻이지? 그는 일부러 떠보는 거야, 아니면…… 죄를 묻는 거야?’

릭의 표정에서는 아무런 속셈도 보이지 않았지만 임상언은 본능적으로 이미 전쟁을 맞이할 마음을 가졌다.

‘만약 릭이 죄를 묻기 위해 왔거나, 아니면 지금이라도 손을 쓸 생각이라면, 자신이 반격할 기회가 있고 한소은을 안전하게 보낼 승산이 있을까?’

릭은 고개를 돌려 임상언의 방향을 힐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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