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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7화

“오지 마세요!”

고개를 들어 김서진을 보자 원철수는 소리쳤다.

그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혔지만 한 손은 고집스럽게 뻗어 있었고 손에는 핏자국이 뚜렷하게 그어져 어르신의 손목에 닿았다. 두 사람의 손목은 모두 칼로 그었고 칼자국은 바짝 붙여 있었다.

“당신…… 미쳤어요!”

김서진은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그가 막 앞으로 가려고 하자, 원철수가 호통을 치기 시작했다.

“당신 오지 마세요!”

목소리가 매우 크고 급한 데다 그가 지금 하고 있는 일까지 겹쳐 온몸이 약간 떨었다.

원철수의 흥분된 정서를 보고 김서진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고 오히려 더 나아가지 않았다.

“그런데 당신이 이렇게 하는 것은…….”

원철수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어쩔 수 없어요. 정말 어쩔 수 없어요.”

원철수의 말은 김서진을 매우 놀라게 했고 무의식적으로 어르신을 한 번 쳐다보았다. 그 장면을 쳐다보자 김서진은 비록 적지 않은 풍랑을 겪었지만 여전히 깜짝 놀랐다.

어르신의 몸에는 어느새 커다란 혹이 잔뜩 부풀어 올랐고, 하나하나 부풀어 오른 혹은 작은 언덕처럼 보였으며 원래 쭈글쭈글하던 피부도 팽팽해졌다.

어르신은 나이가 많고 피부가 늘어진 데다 사람이 비교적 말라서 피부가 모두 주름투성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매우 팽팽하고 윤기가 났다. 이 상태는 이전 원철수가 발작을 일으켰을 때의 상태와 비슷하지만 또 달랐다.

원철수는 젊고 몸에는 힘과 근육으로 가득 차 있었기에 그 당시에 근육이 배로 팽창하고 성장했다. 그러나 어르신의 몸은 그렇지 않았다. 마치 피부밑에 물을 주사한 것처럼 부풀어 올랐고 더 발전하면 찌르자마자 찢어질 것 같았다.

“이건…….”

김서진은 등줄기만 오싹했다.

“이것은 독충 때문입니다. 독충이 몸속에서 발전하였거든요.”

원철수는 심호흡을 하며 최대한 정신을 차렸다.

“제가 자료에서 찾았는데 둘째 할아버지께서는 몸이 약하시고 나이도 있으셔서 견디기 어려울 것입니다. 저는 할아버지께서 더 이상 고통스럽게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당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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