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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5화

“시간 됐어!”

손이 많이 시큰거렸던 주효영은 기쁜 나머지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그녀가 기계로 다가가 확인해 보려고 하기도 전에 한소은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힐끗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아직 움직이지 마.”

주효영은 조금 울컥했다. 한소은의 말보다 더욱 그녀를 화나게 하는 건 그녀의 말에 멈칫한 자신이었다.

“한소은, 같잖은 권력 좀 가졌다고 날 시종 취급하지 마!”

주효영은 씩씩거리며 말했다.

“정말 자신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해? 이 실험이 실패하면 너의 결말은 결코 아름답지 못할 거야.”

“그런 말은 실패한 후에 얘기하지?”

한소은은 입꼬리를 치켜 올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왜? 이 실험이 실패하길 바라는 건가?”

“내가 어떻게…….”

주효영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한소은이 자리에서 일어나 기계로 다가가 천천히 스위치를 껐다.

그러고는 몇 개의 작은 병을 기계에서 꺼내어 한쪽 선반에 놓아두었다.

안에 있는 맑고 깨끗한 액체를 보고, 컴퓨터의 데이터가 미친 듯이 새로 고쳐지는 것을 보았다.

주효영은 무의식적으로 긴장하기 시작했고 컴퓨터의 숫자가 뚫어져라 주시했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런 그녀에 비해 한소은은 무관심해 보였다.

한소은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몇 걸음 천천히 왔다 갔다 했다.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 근육과 뼈를 좀 움직여 줘야 했다. 여기서 오랫동안 실험을 하다 보니 몸이 뻐근하고 쑤시기 시작했다.

컴퓨터의 수치가 마침내 멈추고 100%라는 글자가 크게 화면에 나타났다.

모든 음영 부분이 완전히 겹치고 빨간색 영역이 번쩍였다.

주효영이 놀라 소리를 질렀다.

“성공했어!”

그녀의 목소리에 한소은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컴퓨터의 숫자를 보며 어리둥절 한 표정을 지었다.

한소은은 전혀 흥분하지 않은 표정이었다.

심지어 조금 의아한 느낌도 있었다. 마치, 이번 실험이 성공할 거라 예상하지 못한 것 같았다. 심지어 성공할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 같다.

“성공 했어, 성공 했어!”

주효영은 매우 흥분했다.

그녀가 한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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