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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6화

주효영은 이렇게 누군가를 질투한 적이 없었다.

아니, 어쩌면 진가연에게도 이런 질투를 느낀 적 있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그것은 어릴 때의 질투심이었고 자기의 부모가 자기보다 진가연을 더 사랑하니 자기도 사랑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자기의 집에서도 진가연에게 양보해야 하는 것이 주효영을 기분 나쁘게 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주효영은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바라는 그런 아이가 아니라 독립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어른이다.

주효영은 항상 자기애가 강하고 자신이 가장 대단한 천재라고 생각 들었었다. 분명 자기는 큰일을 해낼 수 있고 온 세계가 모두 자기를 우러러 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실험은 매번 실패했고 그녀를 매우 좌절하게 했다.

조직에서 한소은을 끈질기게 찾아가 그녀를 이 실험에 끌어 오고부터 주효영은 무의식적으로 한소은이 실패하길 기도했다.

모든 사람이 이 실험에서 큰 벽을 넘지 못했는데 한소은만 성공했다.

주효영은 그녀가 실패해서 현실은 절대 녹록지 않다는 걸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현실이 녹록지 않다는 걸 깨달은 사람은 주효영이다.

아무리 믿고 싶지 않더라도 현실은 눈앞에 있고 한소은이 정말 성공했다.

반면, 한소은의 반응은 오히려 담담했다. 심지어 조금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한소은은 느릿느릿하게 한 손으로 허리를 받치고 걸어가며 컴퓨터에 눈길을 주었다.

“아, 그런 것 같네.”

“그런 것 같다니!”

주효영은 그런 한소은을 보며 펄쩍 뛰었다.

“한소은, 너무 잘난 척하지 마! 그냥 운이 좋았던 것일 뿐이야.”

실험에 성공한 게 자기가 아니라 마음이 불편했던 주효영은 한소은의 말을 듣고 더욱 화가 났다.

만약 이번 실험이 자신이 성공한 것이라면 주효영은 분명 전 세계에 이 사실을 알리고 자기의 걸작이라 큰 소리로 소문 냈을 것이다.

그런데 한소은의 반응은 너무 담담했다.

‘그런 것 같다니?’

주효영은 한소은이 너무 잘난 척 한다고 생각했다.

한소은이 일부러 담담한 척하는 거로 보였다. 마치 이런 건 아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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