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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0화

릭은 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칠 미소를 지었다.

그의 말에 한소은은 어이가 없었다.

“지금 나와 했던 약속을 번복하고 배 째라는 건가?”

한소은은 릭이 붙잡은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좀처럼 뿌리치지 못했다.

릭이 팔을 붙잡은 솜씨는 독특했다. 그다지 힘을 주지는 않았지만, 자세가 특이했기 때문에 전혀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팔이 아프지는 않지만, 아무리 힘을 써도 릭의 손을 떨쳐낼 수가 없다.

릭의 무술은 아마 한소은과 한 시간 정도 싸울 수 있는 실력일 것이다.

물론, 그건 예전의 한소은과 말이다.

지금 거의 만삭인 한소은은 결코 릭을 이길 수 없다.

이 순간에 이르러서야 한소은은 자신이 약간 적을 얕잡아 봤다고 느꼈다.

그래도 보통 무술을 배운 사람이 아닌 무술 가문 출신으로서 만삭의 몸이라 해도 보통 사람을 상대하기엔 충분하다.

하지만 이런 악독한 조직에 총과 같은 무기를 제외하고도 자기만 한 무술 고수가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억지로 그와 상대하려 하면 안 될 것 같아 한소은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 그럼, 당신 말 대로 스페이드 K를 찾아보지.”

한소은은 마음속으로 유한성이 이런 별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한 번 더 놀랐다.

“아니, 당신은 갈 수 없어. 찾아도 이 사람들이 찾으러 가야 해.”

릭의 시선은 한소은의 몸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손도 그대로 그녀의 팔을 붙잡고 있었다.

“그래, 알았어.”

한소은은 어쩔 수 없이 말을 듣겠다고 표시하며 임상언에게 눈짓했다.

임상언은 마음이 급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우리가 빨리 보스를 찾아올게.”

릭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 콧방귀를 뀌며 한 손에는 상자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한소은의 팔을 쥐고 앞으로 걸어갔다.

한소은은 그에게 팔이 붙잡혀 휘청거리며 투덜거렸다.

“적어도 보호복을 갈아입는 시간은 줘야 하지 않나? 너는 도대체 나를 어디로 데리고 가려고 하는 거지? 설마 당신들의 보스를 만나러 가는 건 아니겠지?”

“당신네 조직의 사람들은 모두 얼굴을 보일 수 없는 자들이잖아…….”

한소은이 모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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