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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5화

한소은이 방호복을 벗고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릭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한소은이 도망칠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물론, 여기서 만삭인 그녀가 빠져나가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한소은은 릭을 향해 눈을 뒤집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흥, 재미없군! 도망갈 기회가 있을 줄 알았는데.”

“따라와!”

릭은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으려 했고, 뒤돌아서서 앞으로 나아갔다.

한소은은 느릿느릿하게 그의 뒤를 따라 걸어가며 그가 들고 있는 상자를 흘겨보며 말했다.

“오늘 반드시 성공할 거라고 어떻게 확신하지? 만약 성공하지 못했다면 날 바로 죽일 생각인 거야?”

릭은 대답하지 않았다. 마치 한소은의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원래 속도대로 걸어갔다.

한소은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우리가 지금 이 조직의 고위층을 만나러 가는 거지? 당신들의 고위층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고, 평소에 어떻게 연락하는 거야? 이곳에 무슨 특별한 연락할 장비가 있는 것을 보지 못한 것 같은데.”

“비밀이 새어 나갈까 봐 말을 안 하는 거야? 아니면 조직의 사람들이 당신을 감시하는 건가? 혹시 더 고급스러운 도청 장치가 있기라도 해?”

“이번의 시험품의 성능이 불안정해서 실패한다면…….”

한소은은 입술을 핥으며 단념하지 않고 계속 말했다.

그때 릭이 갑자기 반응했다.

그는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그녀를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나를 화나게 하려고 하지 마.”

한소은은 더 이상 그에게 물음을 던지지 않고 그를 바라보며 무고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당신을 화나게 한다니? 아니야!”

그녀를 깊게 쳐다본 릭은 자기 손에 든 것을 내려다보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그저 명령에 따랐을 뿐이야! 너는 너무 많은 것을 물어봤어.”

이 말은 그녀가 묻는 이런 것들에 대해 릭은 모두 대답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릭이 말을 마치자마자 돌아서서 로봇처럼 걷는 것을 보고 한소은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럼 적어도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말해줄 수는 있지 않나?”

“나도 몰라.”

릭이 딱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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