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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4화

주효영은 임상엄의 말에 남김없이 모든 걸 털어놓았다.

그녀의 말을 듣고 임상언은 크게 놀라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주효영은 아차 싶어 급히 입을 틀어막고 자리를 뜨려 했다.

순간, 임상언이 빠르게 주효영의 팔을 붙잡았다.

“가지 마! 똑바로 말해! 무슨 용기야? 방금 당신이 시험관을 모두 집어 넣었잖아? 근데 무슨 용기란 말이야?”

임상언은 주효영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했다.

“당신이 들은 뜻 그대로야. 난 더 이상 할 말 없어!”

그러나 주효영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은지 그에게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썼다.

임상언은 그녀의 손을 더욱 꽉 잡았다. 쉽게 손을 놓을 수 없었다. 기필코 그녀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내야 했다.

“주효영, 방금 네가 다 말했잖아! 비밀을 누설한 네가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무슨 용기인지 제대로 말해!”

임상언이 주효영에게 추궁하듯 물었다.

주효영은 짜증을 내며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임상언을 바라보았다.

“임상언, 당신 정말 바보구나! 여기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으면서 시험품이 된 사람이 적다고 생각해? R16, R13, R18…… 이것들 다 본 적 있잖아! 그럼 내가 말한 건 무슨 용기였을까?”

임상언은 어리둥절했다. 이 익숙하고도 낯선 코드 네임을 들으며 머리 속에는 험상궂고 고통스러운 얼굴들이 한 장씩 스쳐 지나갔다.

그는 순간 등줄기의 솜털이 곤두서면서 소름이 쫙 돋아나는 것만 같았다.

“그 말은…….”

“내 말은 스스로 생각하 란 말이야. 알아낼 수 없으면 나도 더는 할 말이 없어!”

주효영은 힘을 주어 그의 손을 뿌리쳤다.

“다시 말해서, 당신이 이해하든 말든 결과에 어떤 변화도 없을 거야.”

말을 마친 주효영은 그를 다시 한번 쳐다보고 자리를 떠났다.

주효영의 뒷모습을 보고 임상언은 쫓아가서 다시 물어보려 했지만 이내 멈추었다.

주효영의 말이 머릿속에 울리면서 충격이 매우 커 보였다.

이 조직에서 한 실험은 당연히 한소은이 한 것 뿐만이 아니다.

다만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가장 공략하기 어려운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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