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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8화

릭은 조용히 두 사람을 훑어보며 한쪽 옆에 있는 한소은을 바라보았다.

“실험이 성공했는데, 왜 빨리 보고하지 않았지?”

한소은은 매우 실망한 표정으로 뒤로 기댄 채 자신의 손목을 살살 움직이며 말했다.

“이제 막 작은 성공을 이루어 낸 거야. 더군다나…… 성공이라고 말할 수도 없어.”

“성공이라 말할 수 없다니?”

릭은 눈썹을 비틀며 의심스러운 듯 물었다.

“아직 컴퓨터의 데이터로만 성공한 거야. 다른 오차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지 못했어. 게다가 약의 성분이 안정적인지 검증되지도 않았고.”

“그러니까 아직 성공한 거라 말할 수 없어.”

“너…….”

한소은이 한 말들은 모두 방금 주효영이 그녀에게 했던 말이다. 지금 이 말들을 곧이곧대로 릭에게 다시 전했다.

주효영은 한소은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실험의 목적은 결국 성공이다. 실험 성공의 기쁨은 세상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만약 지금, 이 순간 실험에 성공한 사람이 그녀라면, 그녀는 전혀 침착하게 여기 서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이 소식을 알려도 모자랐을 것이다.

방금까지 주효영은 한소은이 일부러 자신을 조롱하며 반대되는 말을 하는 거였지만, 지금 릭의 앞에서도 이렇게 말하니 순간 흠칫 놀랐다.

‘설마, 이 실험의 마지막이 뭔지 알아 차린 건가?’

“정말?”

릭이 여전히 의심하며 물었다.

“못 믿겠으면 주효영한테 물어보던가.”

한소은은 주효영의 방향을 향해 입을 삐죽 내밀며 정색을 하고 말했다.

릭의 날카로운 눈빛에 주효영은 무의식적으로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응, 그럴 수 있어. 하지만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라고 생각돼.”

주효영은 한소은이 왜 갑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큰 폭탄을 던졌는지 모르지만, 주효영은 진실을 말해야만 한다.

지금 이 상황에 이르러서는 실험이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할 수 없다.

“방금 내겐 그렇게 말한 게 아니잖아.”

한소은은 의아한 표정으로 주효영을 보며 되물었다.

“실험을 할 때 반드시 엄밀해야 해. 너도 알다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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