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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7화

“이 실험은 확실히 성공이라고 볼 수 없어.”

한소은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녀의 반응이 너무 이상해서 주효영은 도리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왜 이런 반응이지?’

주효영이 넋을 잃고 제자리에 있을 때 한소은이 말했다.

“내가 가만히 있으라고 하지 않았나?”

한소은의 한 마디는 주효영의 정신이 번쩍 들게 했다. 마치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출구를 찾은 듯 쟁반을 있는 힘껏 바닥으로 내던졌다. 쟁반에 담겼던 물건이 쨍그랑거리며 바닥에 떨어져 뭉개졌다.

“움직이지 말고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고? 그건 그냥 네가 날 가지고 노는 거잖아! 게다가 이 실험은 커닝한 것일지도 몰라!”

주효영은 팔이 너무 시큰거렸다. 게다가 한소은의 반응이 너무 예상 밖이어서 화가 나기도 하고 질투가 나기도 해서 아무 말이나 막 나왔다.

하지만 한소은의 다음 반응이 그녀를 더욱 화나게 했다.

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맞아, 난 널 놀리는 거야.”

주효영은 할 말을 잃었다.

“체온 유지다 뭐다 하는 건 다 내가 지어낸 말이야. 너는 이렇게 오랫동안 의학을 공부했음에도 모든 온도는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걸 몰랐던 거야? 심지어 진공 상태도 조절할 수 있는 거야. 그런데 이렇게 고생하면서 온도를 맞추는 게 정말 필요한 일이라 생각돼?”

한소은의 반문에 주효영은 말문이 막혔다.

주효영도 확실히 가능성을 의심했지만, 결국 자신이 조향 방면에서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한소은이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

한소은이 높은 분들 앞에서 자기보다 지위가 높으니 어쩔 수 없다.

주효영은 이 연구소에 더 남고 싶고 이 프로젝트를 계속 참가하고 싶으니 억울해도 참아야 한다.

그러나 한소은이 이렇게 정색하며 반문하는데 주효영은 자신이 어리석어 보였다.

‘이렇게 간단한 문제를 의심하지도 않고 곧이곧대로 진행하다니.’

“하지만 분명히 네가…….”

주효영은 참지 못하고 한소은을 반문했다.

한소은은 재빨리 대답했다.

“내가 말했다고 해서 다 믿는 거야? 너의 IQ가 낮다고 말하면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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