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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6화

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임상언의 이 말이 맞았다.

그는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좀 일깨워주자 그 원인과 결과를 생각해 낼 수 있었다.

“저는 지금 한 가지 생각이 있어요.”

임상언은 진지하게 생각한 후 말했다.

“?”

“자신이 이미 버림받았다는 것을 ‘사장’이 알게 되면 어떤 기분일까요?”

그의 목소리는 가벼웠지만 입가에는 있는 듯 없는 듯한 웃음기가 어려 있었다. 그 웃음은 그에게 약간의 계략이 있는 간사함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의 이 생각은 자신이 생각한 것과 일치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생각입니다.”

임상언은 깊은숨을 들이쉬었다.

“그럼 저는 지금 가서 처리할게요. 만약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저를 찾으세요!”

김서진은 하루 종일 주택에 있었다. 생활의 흐름은 갑자기 느려진 것 같았고 이렇게 한가한 적이 없었다.

비록 그의 전화는 여전히 끊이지 않았고, 컴퓨터로 원격 조작과 회의를 해야 했지만, 예전보다 업무량이 훨씬 많이 줄었다.

어르신은 줄곧 깊은 잠에 빠져 있었고 가끔 깨어나 몇 마디 중얼거렸지만 의식이 여전히 뚜렷하지 않아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이런 상태는 하루 종일 지속되었고 한밤중이 되자 갑자기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원철수는 거의 눈을 붙이지 못하고 줄곧 침대 앞에서 시중을 들었다. 어르신이 위급할 때는 급히 달려와 진료를 봐주었고 별일이 없을 때는 그 한 무더기의 고대 의학 서적에 파고들었다.

김준의 작은 이불을 살며시 위로 당겨주고 김서진은 맞은편 서재에 비친 불빛을 보며 탄식하였다.

자신의 반평생도 혼자 한 셈이어서 한때는 자신이 못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이 매우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이 상황에서도 그는 무력감을 느꼈다.

쿵덩!

고요한 밤에 이런 소리는 유난히 분명했다. 김서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무의식적으로 아들을 보았다.

김준은 이미 눈을 뜨고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고 눈빛은 여전히 막막했다.

분명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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