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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1화

“바이러스일 수도 있고, 우리가 모르는 다른 것일 수도 있어.”

원청현이 힘도 없이 아예 눈을 감고 입술만 달싹인 채 힘겹게 말을 내뱉었다.

그의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원철수와 김서진은 모두 몸을 앞으로 내밀고 귀를 쫑긋 세우고 원청현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더 이상 어떤 말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원청현의 입만 살살 움직이는 모습만 보였다. 서로 마주친 두 사람의 눈에는 혼란스러움이 가득했다.

설마, 귀에 문제가 생겼단 말인가?

“둘째 할아버지, 뭐라고요?”

원철수가 다시 물었다.

원청현은 여전히 입술을 움직였지만, 소리가 나지 않았다.

“어르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한참 지켜보던 김서진이 결론을 내렸다.

바로 그때, 원청현의 입이 갑자기 닫히더니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고 다시 혼수상태에 빠진 것 같았다.

원철수는 그런 원청현을 한참 쳐다보더니 다급하게 그를 불렀다.

“둘째 할아버지, 둘째 할아버지?”

그의 다급한 목소리에도 원청현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아마…….”

원철수의 말이 나오기도 전에 원청현이 갑자기 눈을 다시 떴다. 그가 이렇게 갑자기 눈을 뜨자 원철수는 꽤 놀랐다.

원철수는 흠칫 놀란 눈치였지만 곧 그에게 다가갔다.

“둘째 할아버지?”

원청현은 약간 멍한 눈빛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잠에서 갑자기 깨어난 듯 원철수를 바라보았다.

“이…… 망할 자식아!”

“네, 저예요!”

원철수는 원청현의 몸이 오래 버티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바삐 대답했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죠? 어떻게 해야 둘째 할아버지를 도울 수 있죠?”

“…….”

원청현은 말을 하지 않고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둘째 할아버지?”

“아무것도…… 하지 마!!”

이 말을 남기고 그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듯 머리를 옆으로 치우치더니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둘째 할아버지!”

원철수는 순간 원청현이 잘못된 줄 알고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바삐 원청현의 손목을 들어 자세하게 맥을 짚었다.

그의 얼굴은 굳었지만, 찌푸린 미간은 전보다 조금 펴졌다.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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