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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4화

“저한테 방법이 있어요.”

임상언은 목소리를 낮추었다.

“여기 처음 이사 왔을 때, 많은 일들을 모두 제가 했습니다. 그러니 경로와 CCTV에 대해 제가 잘 알고 있어서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그렇게 귀찮게 할 필요 없을지도 몰라요.”

그의 말을 끊자 한소은은 무언가를 깨달은 듯 말했다.

임상언은 잠시 멍해있다가 다시 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죠?”

한소은은 턱으로 이미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CCTV를 표시하고 또 자신의 몸에 있는 신호 교란기를 떼어낸 후 이어서 말했다.

“그 사람이 우리 앞에서 이런 일을 한 것은 우리의 말과 행동이 모두 그 사람의 통제 속에 있으며 이러한 과학 기술의 도움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말속의 뜻은 그들이 이미 사장을 포기했다는 것을 대표하지 않을 가요?”

“포기를 했다고요?”

임상언은 믿기 어려웠다. 어쨌든 그가 이 조직을 알게 된 것은, 그 신비롭고 용모가 추한 남자를 통해서였고, 지금까지 그가 접촉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그 사람뿐이었다.

비록 그 사람 배후에 거대하고 신비한 조직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한 번도 접해 본 적은 없었다.

그에게 있어서 그 ‘사장’은 중개인이고 말을 전하는 마이크와 같았지만 동시에 신비로운 힘의 대표이기도 했다.

임상언은 그 사람을 꺼리고 그의 배후의 신비한 조직을 꺼리며 그들의 실력과 아들에게 가져다줄 수 있는 피해를 꺼리어하였지만 그 “사장” 자체도 다른 사람의 바둑돌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었다.

한 판의 바둑을 끝까지 두면 어떤 바둑돌은 버릴 수도 있다.

“그럴까요?”

임상언은 머뭇거리며 감히 확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소은이 이렇게 일깨워주니, 그는 그래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생각해 보세요. 그전에도 릭을 몇 번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당신에게 그렇게 많은 말을 한 적이 있었나요?”

한소은이 물었다.

임상언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렇게 많은 말을 하기는커녕, 그를 쳐다본 적도 없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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