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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3화

“저는 당신들의 이런 일에는 관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약은 이미 오랫동안 지연되었습니다.”

릭은 매우 직설적으로 말했다.

“저는 당신이 정말 할 수 없든, 아니면 핑계를 대고 시간을 끌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렇게 인내심이 많지 않습니다. 내일 바로 저는 이 약의 최종 결과물을 보아야 합니다.”

릭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고 눈동자마저도 매우 차가웠다.

한소은은 눈살을 찌푸리고 아직 말도 하지 않았는데 릭이 계속 말했다.

“어떤 핑계도 대지 마세요. 늦었든 아니든, 성공했든 안 했든 간에 어쨌든 내일 반드시 결과물을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당신이 원하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저를 죽일 수 있는 합리적인 핑계를 찾는 것일 뿐인 건가요?”

한소은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내일, 어떻게 가능해?’

그러자 릭은 고개를 저었다.

“제가 당신을 죽이려면 아무런 핑계도 필요 없고 언제든지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약이고 물건이라는 것을 당신은 알아야 합니다! 이 실험은 이미 전후로 얼마나 오래 끌었습니까. 그러니 저는 더 이상 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내일 저는 실험의 결과물을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사장님에 대해서는…….”

그는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저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차갑게 웃었다. 그러고는 말을 마치고 곧 떠날 준비를 했다.

임상언과 어깨를 스치고 지나갈 때 릭은 그를 힐끗 보았다.

“임 선생님, 솔직히 말해서 당신의 그 수단과 계략은 조직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

릭은 말을 마친 후 방을 나가서 엘리베이터에 들어갔고 고개를 돌리지도 않았다. 이어서 엘리베이터가 서서히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어떻게 생각해요?”

임상언은 고개를 돌려 한소은을 보고 물었다.

“이 릭은 정말 사장의 행방을 전혀 개의치 않는 건가요, 아니면 우리를 속이고 있는 것일 까요?”

릭이라는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그가 한 말들을 통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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