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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3화

유한성은 웅크리고 있던 몸이 천천히 피며 다리를 천천히 움직이더니 몸을 돌려 앉았다.

그는 한소은과 얼굴을 맞대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서 얼굴을 들었고, 얼굴에는 여전히 가면으로 가려져 있었다.

가면을 통해 보이는 그 두 눈은 더욱 기이하고 날카로웠고 악랄한 빛을 비추고 있다.

그는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여 한소은을 한참 쳐다보다가, 또 고개를 돌려 옆의 임상언을 바라보았다.

1초만 그의 얼굴에 머물렀다가 마지막에는 서한을 바라보며 정정했다.

한참 쳐다보다가 다시 낄낄거리며 웃었다.

“내가 당신을 얕잡아 본 거군!”

서한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울한 눈을 한 채 이렇게 그의 옆에 서 있었다.

한소은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얕잡아 본 사람은 적지 않죠.”

“당신 뒤에 누가 있는 거예요? 이 조직은 도대체 무엇이고, 당신들과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건가요? 그리고 이 조직에는 도대체 몇 명이나 있는 거죠?”

마음속으론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는 분명히 진실을 말해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래도 물어보아야 한다.

유한성은 머리를 비스듬히 돌리고 한소은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의외로 아주 시원하게 입을 열었다.

“우리 조직은 당신들이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에요. 당신들이 뭘 알겠어요! 스스로 위대하다고 여기고 스스로 정의로운 사람이라 말하고 있죠. 사실 현실 앞에서, 이익 앞에서는 누구도 누구보다 고상하지 않아요!”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묻는 말이나 대답해요!”

임상언은 귀찮은 듯 말했다. 그는 몸을 웅크리고 그와 정면으로 대면했다.

“당신들 뒤에 있는 조직은 Y 왕실 사람이죠? 내 아들은 왕실 안에 숨겨져 있죠?!”

임상언은 마음이 급해서 곧바로 유한성에게 물어보았고, 한소은이 막으려 해도 이미 늦었다.

하지만, 곧바로 한소은은 임상언이 이 말을 꺼냈으니, 유한성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되었다.

유한성은 분명히 멈칫했다. 이어서 또 웃기 시작했고 꽤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벌써 왕실까지 알아냈다니! 당신들은 내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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