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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2화

밀실 안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침대와 소파, 탁자, 커피머신 등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었다.

그 외에 가장 이상한 것은 왼쪽에 늘어선 탁자 위에 길게 늘어진 투명한 캔들이었다.

캔 안의 색깔은 좀 탁했고, 안에 무언가 담겨 있었다.

그것들은 뭔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모양과 색깔은 모두 그들이 소름 돋게 했다.

그리고 우측 바닥에는, 그들에게 온갖 수작을 부리던 유한성이 지금 보따리처럼 꽁꽁 묶여서 던져져 있었다.

유한성은 잠든 것 같기도 했고 기절한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방금 분명히 여기서 큰 소리가 났다.

“설마 죽은 건가요?”

한소은이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서한이 고개를 저었다.

임상언은 가까이서 살펴보려고 앞으로 한발 다가가 고개를 숙여 유한성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아직은 아닐 거예요.”

이어서 고개를 들어 서한을 바라보며 그에게 물었다.

“어떻게 잡은 거야? 밖에 있는 그 경호원들도 네가 때려눕힌 거야?”

서한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밖의 경호원들은 확실히 좀 까다롭긴 했지만, 아직 그의 상대는 되지 못한다.

임상언은 서한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다만 바닥에 던져진 유한성을 보며 마음이 복잡했다.

솔직히 말하면, 임상언은 유한성을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는다. 그는 자기의 아들을 납치해 갔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그를 묶어두는 것도 방법은 아니다.

만약 이 방법이 쓸모가 있었다면, 임상언은 진작에 이렇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 변태적인 남자를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는 죽을지언정 남이의 행방을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어떡하죠?”

임상언은 고개를 돌려 한소은을 바라보고 물었다.

일이 이미 이렇게 된 이상 이제 다른 방법도 없다.

서한이 유한성에게 손을 댄 이상, 지금 그를 죽이든 말든 유한성과 협력하는 척할 수 없다. 계속 그의 말을 들으며 임남을 구할 기회를 찾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얘기를 좀 할 수밖에 없겠죠.”

한소은은 의자 하나를 잡아당겨 유한성 앞에 앉았다.

그녀는 임산부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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