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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1화

한소은은 서한의 대답에 어리둥절했다.

“지금은 이런 말을 할 시간이 없어요. 정말이에요.”

서한은 한숨을 푹 내쉬며 애원하는 표정을 지었다.

“제발, 내 말 믿고 어서 이곳을 떠나요.”

“혹시 여기에 폭탄을 설치하셨나요?”

서한이 계속 그들을 이곳에서 내쫓는 말을 들으며 한소은은 잠시 생각하다 물었다.

임상언은 한소은의 말을 듣고 흠칫 놀랐다.

“폭탄?!”

아주 잠깐 정신이 멍해져있다 임상언은 즉시 사방을 둘러보며 폭탄을 찾기 시작했다.

‘서한 이 자식이 정말 미친 건가? 폭탄을 설치했다고?’

“아니에요.”

한숨을 내쉬며 서한이 말했다.

“그런데, 여기에 더 이상 머물면 안 돼요. 제가…….”

서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안에서 “쾅” 하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의 근원은 책장 방향이었고, 한소은은 무의식적으로 그쪽을 한 번 쳐다보았다.

서한은 더욱 조급해졌다.

“사모님, 이번엔 내 말 들어요!”

“내 말 좀 들어봐요. 일단 유한성을 만나게 해줘요!”

한소은 목소리를 낮게 낮추며 말했다.

서한은 잠시 망설이다 결국은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조금 내키지 않았지만, 여전히 한소은의 말을 들었다.

한소은은 그제야 천천히 서한의 손을 풀어주었다.

서한은 자기 손목을 조금씩 움직였다. 손목이 한동안 겪어 있어 아팠지만, 겉으로 보기엔 상처 하나 없었고 심지어는 겪어 있던 흔적도 없었다.

전부터 한소은이 무술 고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겨루어 본 적이 없었다. 지금 자신이 직접 체험해 보니 자신도 모르게 크게 감탄했다.

서한은 손목을 한 번 더 움직이더니 책장 앞으로 다가갔다.

책꽂이 앞에 서서 서한은 손을 올리고 몸을 웅크리며 밑바닥에 있는 꽃병을 돌렸으나, 책꽂이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이에 한소은과 임상언은 어리둥절했다.

서한은 그들이 어리둥절해한다는 걸 알았지만 그저 고개를 돌려 그들을 한번 쓱 보기만 할 뿐,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았다.

그러고는 다른 책장 앞으로 다가가 반대편에 서서 팔을 약간 움직이고 허리를 굽히며 그 안에서 한 권의 책을 꺼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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