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511 - 챕터 1520

2452 챕터

제1511화

"가연아!"그는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더니 서류 가방을 소파에 버리고 몸을 숙인 채 긴장한 얼굴로 딸을 바라보았다.진가연의 이마에 상처를 입어서 피가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는 눈을 반쯤 뜨고 자기의 아버지를 쳐다보았다."아빠…….""말하지 마. 병원에 가자!"진정기는 긴장하면서도 안쓰러운 표정이었다."언니……."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계단 위에 있는 주효영을 쳐다보았다.주효영은 원래 위층으로 올라가려 했는데 진정기의 목소리를 듣고 걸음을 멈추었다. 계단 위에 서 있던 주효영은 아주 갑작스럽게 진가연한테 호명되었다.진정기는 진가연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몇 년 동안 보지 못했던 조카가 눈에 들어왔다.진정기의 눈빛에 주효영은 입술을 움직이며 말했다."고모부.""흥!"진정기는 콧방귀를 뀌며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허리를 숙여 자기 딸을 안아 들려고 했다.하지만 너무 무거워서 그런지 그는 진가연을 안아 들지 못했다."아무도 없어?"그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아빠, 저 괜찮아요!"진가연은 몸부림을 치며 일어서려고 했다. 몸과 머리가 좀 아픈 것 외에는 그녀는 심하기 불편한 데 없었다."가만있어! 움직이지 말고!"진정기는 낮은 소리로 호통을 쳤다. 그러자 도우미들이 달려와 그녀를 들고 밖에 있는 차에 태웠다.진정기가 차에 탔을 때, 기사는 아주 눈치 빠르게 이미 운전석에 앉아있었다. 주 부인도 같이 차에 타려고 했다."형부, 제가 같이 가드릴게요."하지만 진정기는 이미 손으로 차 문을 막으며 차갑게 말했다."됐어!"차 문이 쾅 하고 닫혔다. 진정기는 갑자기 뭐가 생각났는지 옆에 지키고 서 있는 도우미에게 말했다."손님을 내보내. 그리고 대문을 잘 닫아둬. 쓸데없는 사람들을 함부로 들여보내지 말고!""네!"도우미는 바로 그 뜻을 이해하고 대답했다.그리고 그는 다른 사람을 쳐다보지도 않고 기사에게 말했다."출발해!"차에 타지 못한 주 부인은 그저 눈뜨고 차가 떠나는 걸 볼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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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2화

진가연은 병원에서 이미 상처를 치료받았다. 그녀는 바쁘게 돌아다니는 아버지를 보며 입을 열었다."아빠, 저 괜찮아요. 정말 아무 일도 없어요."진정기는 침대 옆에 앉으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알아.""아시면서 왜…….""넌 휴식이 필요해."진정기가 말했다."푹 쉬고 있어. 아무 생각하지 말고. 그 일은 아빠가 처리해 줄게!""아빠……."그녀는 입을 움직이며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눈알을 몇 번 굴리더니 결국 하려던 말을 포기했다."왜?"진정기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지금의 그는 그저 자상한 아버지였다. 밖에서 다들 무서워하는 그 매서운 진 부장이 아니었다."아니에요."진가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죄송해요. 걱정하게 해서.""아빠한테 죄송할 필요 없어."그는 손을 들고 그녀에게 이불을 정리해 주었다.사실 진가연은 별문제가 없어서 입원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진정기는 굳이 그녀더러 병원에서 좀 더 지켜보자고 고집했다.의사는 거절할 수가 없어서 그냥 동의했다."아빠, 어릴 적부터 제가 많이 신경 쓰게 했죠. 전에는 아빠가 저랑 같이 있어 주는 시간이 너무 적어서 원망했는데, 사실 아빠는 이미 절 위해서 많은 걸 해주셨어요. 죄송해요!"그녀는 진지하게 말했다.아버지에 관한 소문을 그녀도 어느 정도 들었다. 오늘 외삼촌과 외숙모가 이 난리를 치자 그녀는 문득 뭔가를 깨달았다. 그녀는 늘 아버지가 곁에 없어서 외롭다고 했지만, 사실 아버지도 외로울 것이다.몇 년 동안 그는 계속 싱글이었고 다른 여자를 찾지 않았다.그건 아마 진가연 때문일 것이다.비록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진정기는 그녀에게 모든 사랑을 주었다. 사실 그녀는 이미 많은 걸 얻었다.외숙모의 말이 다 틀린 건 아니었다. 새엄마가 생기면 새아빠가 있는 법이었다. 그래서 진정기는 진가연이 억울함을 당할까 봐, 새엄마를 찾아주지 않았다.만약 아버지가 정말 여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여자를 찾았다면 그녀는 반대하면 안 되었다."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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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3화

진정기는 그녀를 기억하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가연이 보러 왔어요?”“네!”고개를 끄덕이며 한소은이 말했다.“가연이가 상처를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고 들어서요. 어떻게 된 일이에요?”“소은 언니.”병상에 있는 진가연이 몸을 숙이고 일어나려고 하자 한소은은 얼른 다가가서 그녀를 눌렀다.“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잘 누워 있어!”“나는 괜찮아요!”그녀는 얼굴이 뜨거워졌다. 자신은 분명히 아무 일도 없었지만, 중환자처럼 여겨져 억지로 여기에 눌러 쉬었다.“이렇게 다쳤는데 어떻게 괜찮다고 할 수 있어!”그녀의 얼굴에 난 상처를 보았다. 빨간약도 바르고, 이마에 거즈를 싸매고 있어 보기에 매우 심한 것 같았다. 한소은도 그녀가 도대체 어떻게 다쳤는지 잘 몰랐지만 이 모습을 보니 상처가 심한 것 같았다.“정말 괜찮아요. 그냥 살짝 긁힌 거예요. 아빠가…… 굳이 남아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고집해서요.”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자신의 아빠를 한 번 더 쳐다보았다.“다 너를 위해서야.”진짜 심각한 것 같지 않자 한소은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어떻게 된 거야? 잘 있다가 왜 이렇게 다쳤어?”“저…….”진가연는 잠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입술을 깨물었다.“뭐야?”한소은은 좀 궁금해서 그녀와 옆에 서 있는 진정기를 번갈아 보았다.진정기는 거기에 서서 이 화제에 대해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은 듯 그녀를 힐끗 보았다.“김서진 씨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요?”한소은은 말문이 막혔다.그가 돌아온 일은 아직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았다. 아직 자신도 만나보지 못했고, 무슨 상황인지 몰라 감히 함부로 말하지 못하고 고개를 저었다.“아니요.”“그곳의 정세가 좀 혼란스럽지만, 그는 원래 유능한 사람이니,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진정기는 또 이어서 말했다.한소은은 더욱 놀랐다. 그가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지만 여전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걱정해 주셔서 고마워요.”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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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4화

신의를 언급하자 한소은은 또 원철수를 떠올리게 되었다. 지금쯤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다.“그럼…… 너희 아빠가 이 일을 조사하셨어?”한소은이 또 물었다.“모르겠어요.”고개를 저었다. 진가연도 잘 몰랐다.“아빠가 알게 되었을 때 매우 놀라고 화도 냈지만, 나중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아마도 내 몸이 좋아지는 것을 보고 더 이상 따지지 않고 싶나봐요.”“…….”한소은은 고개를 저었다.“그럴 리가 없어!”진정기는 자식을 많이 아끼는 사람이었다. 딸이 조금만 상처를 입었는데 병원에 남아 관찰하도록 하는데 이런 장기적인 만성 중독사건을 어떻게 조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가 말하지 않았을 뿐, 아마 암암리에 조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뭔가 큰 것을 꾸미고 있을지도 모른다.김서진의 인내심을 그녀는 본 적이 있다. 이렇게 아무렇지 않은 척 담담하게 있는 남자가 보복을 시작하면 매우 무섭다. 너무 고요해서 곧 터질 것 같은 화산 같았다.“어쨌든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어요.”잠시 생각해 보던 진가연이 홀가분하게 말했다.“내가 다쳤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어요?”“오늘 너를 보러 가려고 했었어. 너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안 받아서 집에 전화했더니 네가 다쳐서 병원에 있다고 하더라고.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한소은이 긴장해서 물었다.“집에서 어떻게 다쳤어? 또 어지러워, 불편해?”말하면서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겨 알아보려고 했다.“괜찮아요.”그녀가 자신의 손을 잡도록 내버려 두며 진가연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실수로 계단에서 굴러떨어졌을 뿐, 정말 아무 일도 없어요.”“계단에서 굴렀다면서 어떻게 아무 일 없어? 어지럽고 불편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굴러떨어졌겠어?”한소은은 그녀를 핀잔하며 자세히 맥을 짚어보았다. 맥상이 평온하고 며칠 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았는데 며칠 더 지나면 체내의 여독이 깨끗이 배출될 것이다.그제야 안심하고 손을 놓았다.“말해봐, 왜 그래?”“그게…… 우리 사촌 언니.”잠시 뜸을 들였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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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5화

“…….”갑작스러운 침묵이 이어졌다.이 녀석은 틀림없이 또 무슨 사고를 낸 게 분명하다!한숨을 쉬고 난 한소은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김준, 할아버지한테 좀 착하게 굴래?”“나는 아주 착해요!”아이가 곧 대답했다. 그는 자신이 착한 아이라고 생각했다.“김준, 또 어디 갔어? 야, 너 전화기 갖고 뭐해, 너…….”멀리서 어르신의 목소리가 들렸다.“엄마…….”김준은 아마 어르신과 이야기하고 있을 것이다.그러자 할아버지가 투덜대는 소리가 들렸다.“엄마는 무슨 엄마야, 너희 엄마는 바빠서 너한테 신경 쓸 시간이 없어! 너희 엄마가 네가 내 침대에 오줌을 쌌다는 것을 알면 틀림없이 너의 엉덩이를 때릴 거야, 그리고 너의 엄마는…….”“엄마…….”다시 한번 강조하는 목소리에 어르신은 그제야 반응했다.“뭐?!”이어서 한소은은 전화기 너머로 거친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들었다.“여보세요?!”“어르신…….”한소은이 소리쳤다.“너 남아시아 쪽에 도착했어? 신호가 괜찮네!”어르신은 그녀가 이미 도착해서 전화를 한 줄 알고 씩씩거리며 말했다.“아니, 출국하지 않았어요. 저 아직 제성에 있어요.”한소은이 대답했다.곧 버럭 화내는 소리가 들려왔다.“뭐?! 너 출국 안 했어! 너 출국 안 했다고, 너 미쳤어? 아이를 나한테 버리고 혼자 유유자적하네. 빨리 와서 네 새끼 좀 데려가!”“할아버지, 저 안 가요…….”김준의 말랑말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어 한소은은 어르신이 낮은 소리로 아이를 달래는 소리를 들었다.“안 가, 가지 않을 거야. 이 할아버지가 너의 엄마에게 겁주려고 한 말이야.”한소은은 어이없었다.‘겁줘서 고맙네!’“어르신, 긴히 할 말이 있어요.”그녀가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엄숙하게 말했다.“무슨 일이야, 너의 아들의 일은 긴히 할 얘기가 없어?”할아버지는 목소리를 높였다.“너도 왜 일을 꾸물거리면서 해, 도대체 언제 갈 거야? 일찍 갔다가 일찍 돌아오면 되지 뭘 꾸물거려!”“나는 당분간 가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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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6화

한소은은 자신의 핸드폰이 해킹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안티 해킹 시스템이 미리 다운로드 되어 있어 해킹을 시도하게 되면 알림이 떴다. 예전에 김서진이 그녀의 핸드폰에 이 시스템을 설치할 때만 해도 그녀는 그의 신중함을 비웃었었다.자신은 조향사일 뿐인데 누가 자신의 핸드폰을 해킹하겠냐며 당당하게 말했던 그녀는 이제야 그의 선견지명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전화를 끊고 한소은은 자신의 핸드폰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이미 해킹이 되었다면, 어르신과의 대화, 김서진과의 대화까지도 이미 노출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가만히 기다리는 것보다 그녀는 우선 움직이기로 했다.차를 돌려 그녀는 새 핸드폰을 구매했고 전화번호도 바꾸었다. 그리고 새 번호로 김서진에게 걸려 온 번호에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아마 낯선 번호라 받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 그녀는 바로 실험실로 걸음을 옮겼다.정면승부를 해볼 생각이었다.‘밤에 몰래 침입할 수 없다면 낮에 당당하게 들어가면 되지.’‘실험실에 아무리 많은 비밀을 숨기고, 많은 함정을 숨겨놓았다고 해도, 이 대낮에 감히 제성에서 함부로 할 수 있겠는가!’직진하기로 마음을 정했지만, 그녀는 자신의 퇴로 확보도 잊지 않았다. 일단 어르신에게 자신이 실험실에 있다고 소식을 전했고, 일이 끝나면 저녁쯤 에는 돌아갈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전했다.그 말은 바로, 저녁까지 연락이 없다면 자신에게 사고가 일어난 것이니 신고해달라는 뜻이었다. 그녀는 어르신이 자기 말을 이해했으리라 생각했다.그리고서는 김서진의 다른 핸드폰에도 문자를 남겼다. 오늘 실험실에 볼 일이 남았다고, 일 처리하고 나면 내일쯤에야 돌아갈 것 같다고 문자를 남기고 나서야 그녀는 경호원과 함께 실험실 입구로 걸어갔다.실험실 입구는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스산한 기운이 풍겨오는 문 앞에 선 그녀는 생각에 잠겼다.‘매일 다녔던 실험실인데, 이제는 한번 들어가려고 해도 이렇게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니.’비밀번호는 이미 바뀌었을 테니 그녀는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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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7화

예의를 갖춰 건넨 말에 한소은도 트집을 잡을 수가 없었다. 억지로 경호원을 대동한다면 이는 그녀가 선을 넘는 행동을 하는 것이었다.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여기서 기다려 줘요. 바로 나올게요.”“사모님!”경호원은 안심이 되지 않아 그녀를 막아섰다.“괜찮아요.”한소은은 손을 휘휘 저으며 실험실 내부를 살폈다.‘아무리 호랑이 굴이라고 해도, 꼭 들어가고 말 거야!’그녀가 실험실 안으로 들어서자 대문이 닫혔다. 실험실은 우중충하고 스산한 기운을 풍겨냈다.이 교수와 그녀가 이곳에 일을 할 때만 해도 낮에 대문은 닫지 않았었다. 시끌벅적하지는 않았어도, 그래도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곳이었는데, 이제는…… 거의 죽어가는 건물 같아 보였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피며 안쪽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흰 가운을 입은 주효영을 발견했다. 그녀는 한 손은 주머니에 넣고, 다른 한 손에는 문서를 들고 있었다. 주효영은 옆 사람에게 귓속말했고 그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떠났다. 사람이 떠나고 나서야 그녀는 고개를 들어 한소은과 눈을 마주했다.가볍게 미소를 지은 주효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한소은 씨가 여긴 어쩐 일이에요? 중요한 물건이라도 두고 가셨나요? 아니면 다시 돌아오고 싶어서 온 건가요?”“내가 돌아오면 당신의 자리를 가져갈 텐데, 괜찮겠어요?”한소은이 주효영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말했다.주효영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자리를 가져간다니,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여기가 왕실도 아니고, 모두 함께 일하는 동료이잖아요. 저는 한소은 씨와 함께 일하고 싶은걸요.”“그럼 제가 물건을 찾으러 불쑥 찾아온 게 불편하시진 않으신 거죠?”한소은이 물끄러미 쳐다보며 물었다.“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여긴 제 사적인 공간도 아니고 함께 사용하는 실험실인데요. 한소은 씨가 물건 찾으러 오는데, 제가 왜 불편해지겠어요?”주효영은 몸을 비켜서며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한소은은 이런 그녀를 힐긋 쳐다보며 더 안으로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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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8화

예전에 일하던 실험실 안은 텅 비어 있었다. 몇몇 실험 장비는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나 많은 물건이 비워진 상태였고, 아마 오랫동안 실험을 하지 않은 것 같았다. 손을 대보니 먼지도 겹겹이 쌓여 있었다.그녀가 멈춘 위치는 예전에 이 교수가 썼던 방문 앞이었다.실험이 한창 진행될 때는 집으로 돌아갈 시간도 없어, 급별이 높았던 이 교수나 그녀는 실험실 옆으로 방을 만들어 휴식을 취하곤 했다.이 교수가 없는 방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방안도 텅텅 비어있었다. 책상 위에는 문서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이 교수님 방은 이미 깨끗하게 비웠어요. 한소은 씨가 찾는 물건이 이 방에 있을 것 같진 않은데요.”한소은이 고개를 돌리자, 주효영이 소리도 없이 그녀의 뒤로 다가와 있었다.경계심이 높은 그녀가 주효영이 걸어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그녀의 뒤에는 아무 사람도 없지 않았던가.‘그렇다면 나랑 다른 길을 걸었다는 말인데…… 어디서 나타난 거지?’‘내가 모르는 길이라면, 설마…… 밀실? 비밀통로?’그녀는 의심의 눈초리로 주효영을 위아래로 살폈지만, 맨눈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한소은 씨가 왜 이 교수 방을 기웃거리고 있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주효영이 물었다.한소은은 주효영과 시선을 마주하고 말했다.“저는 주효영 씨 방에 더 많은 관심이 있는데, 한번 구경하러 가도 될까요?”“여기 제 방은 따로 없어요.”주효영이 어깨를 으쓱거렸다.“저는 한소은 씨와 이 교수처럼 높은 대우를 받지 못했어요. 모든 마음을 실험에 쏟아붓고 있죠. 실험실이 곧 내 집이다, 하고 생각하면서요. 제 실험실이라도 구경하러 가실래요?”한소은이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초대는 주효영이 먼저 했고, 한소은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이 실험실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일을 했지만, 주효영이라는 사람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나타난 그녀가 실험실의 최고 권력을 장악했다…… 그러니 그녀의 실력을 한소은은 보고 싶어졌다.한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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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9화

“방향이 맞는지 아닌지 성공하지 못하면 어떻게 알 수 있어? 만약에 너의 방향이 잘못된 거라면?" 주효영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바로 그때 엘리베이터가 땡 소리를 내며 도착했다.한소은은 그의 말에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발을 내디디려 했지만 밖에서 한 사람이 두 사람의 길을 막았다.“임상언?"한소은은 멍해졌다.임상언을 확인하고 주효영은 눈살을 찌푸렸다."임상언 씨 여긴 또 어쩐 일로 왔어요?“소은 씨는 이미 실험실 사람이 아니니 여기에 와서는 안돼요." 주효영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임상언은 소은을 보며 또박또박 말했다.“........."한소은은 마음속의 화를 억누르고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전에 내가 여기 놓고 간 물건을 좀 찾을게요. 왜 그러면 안 되나요? 임 사장님?유독 뒤의 세 글자를 강조했는데 이 임상언은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곳곳에서 그녀를 방해했다.“무슨 물건을 빠뜨렸는데 여기에 와서 찾아야 합니까?" 임상언은 옅은 눈길로 조그마한 표정도 짓지 않으며 말했다."여기에 당신 물건 없을 거예요. 그리고 당신은 여기에 있어서는 안 되죠. 무엇을 빠뜨렸는지 저한테 말하시면 제가 사람 시켜서 찾고 당신한테 돌려주라고 할게요. 그러니 지금 당장 소은씨 가주세요.”이것은 직접 손님을 쫓는 명령이고 임상언은 정말 냉정했다 정말 공과 사를 잘 지키는 사람이었다.소은 씨는 저를 보러 온 것이고 또 제가 소은 씨를 제 작업실로 초대했어요. 상언 씨 무슨 문제 있다면 저한테 말씀하세요."뜻밖에 주효영이 그녀를 도와 말을 했다.한소은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한 번 보고 눈을 가늘게 떴다.임상언은 그제야 주효영을 바라보았고 순식간에 그녀를 질책했다."주효영 씨 실험실이 얼마나 중요한 곳인데 어떻게 마음대로 사람을 데리고 들어올 수 있는 거죠? 작업실은 더더욱! 당신한테 제가 이런 것도 알려줘야 합니까?소은 씨가 남도 아니고 이 실험실에 대해 잘 아는데 무슨 비밀이 있겠어요."주효영은 혀를 내두르며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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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0화

“임상언 씨 저는 오늘에서야 당신을 알게 된 것 같군요. 아주 위풍당당이시군요!"그를 보고 한소은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발을 거두고 엘리베이터로 물러났다. "당신 말이 맞아요. 이미 떠난 이상 다시 여기에 들어가지 말아야 하는 게 맞죠. 내가 갈 테니까 당신들 곤란하게 하지 않을게요.”“가지 마!" 주효영은 멍해져서 그녀를 잡으려 했지만 한소은은 손목을 움직여 아무런 기색도 없이 그녀의 손을 피했다.“아직 그가 마음대로 할 권리가 없어요!"주효는 기세등등하게 한소은을 보고 말했다."제 작업실을 보고 싶지 않나요? 당신이 놓고 간 물건을 찾고 싶지 않고 당신이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싶지 않나요?”그녀의 말은 의심할 여지없이 매우 큰 유혹을 가지고 있으며 그 말에 매우 흔들렸다.한소은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방금 생각해 봤는데 별로 그러고 싶지 않아요. 임 사장님 말이 맞아요. 이것은 당신들의 기밀과 관련되어 있는데 제가 더 이상 묻지 말았어야 했어요. 그럼 이만!말이 끝나자 그녀는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렀다.“가지 마!" 주효영은 막으려 했지만 임상언에게 덥석 잡혔다.주효영은 방심하다가 그에게 붙잡혔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잘못 눌러서 엘리베이터 문이 눈앞에서 닫히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임상언 씨!고개를 돌리자 주효영이 격노했다.그때서야 임상언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한 얼굴로 느릿느릿 손을 풀었다.“당신이 지금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요?"주효영은 그를 찢어 죽일 만큼 노려봤다.이성은 아직 안 된다고 자신에게 말했지만 분노의 감정은 계속 머리 위로 치솟았다. 이 남자는 정말 너무 싫었다.임상언은 담담하게 그녀를 흘겨보았다."그럼 당신은 당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겁니까? 만약 제가 오늘 여기를 막지 않았다면 당신은 뭘 어떻게 하려고 했습니까? 그녀를 이 건물에 가두려 했나요? 대체 이 건물에서 몇 명을 가두려고 한 겁니까?“그녀는 조향 무학과 중의약 방면에서 모두 깊은 연구를 하고 있고 그녀의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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