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Chapter 1501 - Chapter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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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1화

“어제저녁에 서진 씨가 저한테 전화하여 이미 돌아왔다고 했어. 아직 할 일이 있어서 당분간 집에 돌아갈 수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저를 안심시켜 주었어. 서한……. 내가 직접 말을 하지 않았고 또 너무 바빠서 이 문제를 물어볼 생각을 하지 못했어. 다음에, 다음번에 전화하면 꼭 물어볼게.”한소은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이 말은 진실과 거짓이 반반씩 섞여 있었다.이 문제를 물어볼 생각이 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확실히 서한도 없었다.반은 진실이고 반은 거짓인 데다 논리적으로도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오이연은 의심하지 않고는 자연스럽게 믿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다음에 꼭 물어봐 줘! 만약 그가 조심하지 않아 잃어버렸다면 돌아온 후 내가 꼭 혼내줄 거야! 결혼할 때 우리는 반지를 목숨처럼 아끼겠다고 약속했어! 이렇게 중요한 반지를 잃어버리다니! 그이의 단단한 무술 실력은 도움이 안 되나?”한소은은 오이연의 말을 듣고는 마음이 괴로워서 더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너무 많이 말하면 들통날까 봐 두려워 그녀는 황급히 멈추고 말했다. “그래, 내가 낭아봉이거나 두리안을 준비해 줄 테니 그가 무릎을 꿇게 해.”“그럴 필요는 없어. 내가 그렇게 사납지는 않거든!” 오이연은 뭔가 더 말하고 싶었으나 한소은은 하품하며 말했다.“어젯밤 전화 소리에 잠이 설어서 졸려 죽겠어! 난 잠을 좀 자야 하니 너도 돌아가서 푹 쉬어. 이제 그들이 무사한 것이 확실하니 안심하고 쉴 수 있어!”하품하며 눈을 가늘게 뜨고 있는 것을 보니 확실히 졸린 모습이었다. 오이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한소은이 매우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지친 그녀를 보고 신신당부했다.“그래, 나는 돌아갈 테니 너도 잘 자! 사장님도 참, 임신 중인 거 알면서 시간을 보지도 않고 한밤중에 전화하실 수 있어?”“그래, 돌아와서 나도 무릎을 꿇게 할게!”한소은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위풍당당한 김서진이 두리안 위에 무릎을 꿇은 모습을 생각하자 오이연은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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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2화

오이연을 보내고 한소은은 가슴을 누르며 긴 숨을 내쉬었다. 필경 거짓말을 해서인지 마음속으로는 미안해했다.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김서진을 만나 서한이가 도대체 어떤 상황이고 무슨 일이 생겼는지를 똑똑히 밝히는 것이었다. 자신이 먼저 마음의 준비를 해야만 오이연에게 말할 수 있었다.그리고 Y 나라 왕실에서 왜 그녀가 향수를 만들게끔 집착하는지 영문을 몰랐다. 비록 그녀가 2년 사이에 국제적으로 어느 정도 이름을 날리긴 했지만 그렇게 많은 유명한 조향사들을 제치고 왜 하필 그녀를 찾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약간 아픈 관자놀이를 누르며 그는 서재로 가서 노트북을 켰다. 커피를 한 잔 타려고 커피 기계를 만지다가 다시 생각을 바꾸어 우유를 따뜻하게 덥혔다.서재에 돌아와 보니 노트북은 이미 켜졌고 우편함에는 과연 읽지 않은 편지가 수두룩했다.그녀의 개인 메일함은 사실 외부에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예를 들어, Y 나라의 왕실에서 주문해도 모두 사무실의 대외로 공개한 메일주소로 편지를 보냈고 오이연이 확인한 후 다시 그녀에게 말했다.이처럼 까다롭고 해결하기 어려운 것을 다시 그녀의 개인 메일로 전송했다.먼저 맨 위에 있는 메일을 확인해 보니 오이연이 보내온 영어로 된 메일이었다. 그녀는 우유를 마시며 대충 읽어보았다. 표현은 확실히 딱딱했고 몇 번 거절당해서인지 화가나 보였다. 만약 그녀가 이 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고집한다면 반드시 시간을 약속하여 만나서 거절해야 한다고 마지막에 한마디 적었다.그는 또 자기도 다른 사람의 부탁을 받고 그저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며 하소은더러 집행자들의 난처한 점을 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굳이 대놓고 거절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 이상하게 느껴졌다.생각 끝에 한소은은 우유를 내려놓고 두 손을 키보드에 얹은 후 재빠르게 답장을 썼다.왕실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다만 임신 중이라 몸이 불편하여 요즘은 일절 주문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으며 만약 기다릴 수 있다면 출산을 마친 후 상황을 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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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3화

몇 통의 스팸 메일 외에도 한 통의 메일이 있었는데 이름을 보니 오랫동안 보지 못한 윤성웅이였다.이 이름을 보았을 때 한소은은 멍해졌다. 오히려 이 사람이 생각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가 뜻밖에도 답장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전에 자신이 그에게 메일을 보낸 적이 있었다. 실험실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기에 그녀는 모든 실험 데이터를 파괴했지만 후에 원철수가 그것을 복구시켰다. 그리고 해커가 회복할 수 있으면 해킹도 할 수 있다고 일깨워주었다.이전에 암호화된 데이터베이스가 있었는데, 그녀는 해킹할 수도 없고 들어갈 수도 없었지만, 이 교수는 들어갈 수 있었다. 당시 그녀는 의문을 제기했으나 이 교수는 내부 고급 자료실이기에 유출하지 못하며 또 기밀이기에 그녀에게 수권해줄 수 없다고 하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만약 필요한 자료를 그에게 알려주면 그가 조달해 주겠다고 했다.후에 발생한 여러 가지 일들은 그녀가 점점 의심하게 하였고 암호화한 데이터베이스도 생각하게 했다.만약 고급 해커가 해킹할 수 있다면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이 일은 생각하면 조작이 어렵지 않지만, 신뢰성이 높고 진정한 실력을 갖춘 전문가급 해커를 찾기란 쉽지 않다.해킹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이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실험실의 일을 또 대외로 알려서는 안 된다.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그녀는 윤설웅을 떠올렸다.윤설웅은 뛰어난 기술을 가진 해커가 아니지만 애초에 그가 희귀한 목재를 찾아 사방을 돌아다니다가 아주 대단한 해커를 알게 되었는데, 우연의 우연으로 상대방의 목숨을 구하게 된 것이다.윤설웅도 당시에 무심결에 이 일을 말했다. 한소은은 믿을 수 있는 해커를 찾으려다 얼떨결에 이 일을 생각해냈다.그는 윤설웅을 친구로 여겼고 또 비교적 믿고 있었다.윤 씨네 사업을 인수한 후부터 그도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었다. 듣자 하니 윤 씨네 사업이 아주 잘 발전하였다고 한다. 다만 그의 취미는 한쪽에 둘 수밖에 없었다.인생은 바로 이와 같아서 항상 선택해야 하며 선택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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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4화

이른 아침, 주 부인은 씻고 아침을 먹은 후 정교한 화장을 했다. 그러고는 쇼핑하고 친구들과 모임을 할 계획이었다.최근 온 신경이 진가연의 일에 쏟아부어 친구들과 모임을 하지 못했던 그녀는 오늘은 기필코 그동안 하지 못했던 얘기들을 친구들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했다.그런 생각을 하며 신경을 써서 백을 고른 후 문밖으로 나가려던 순간, 다급한 발소리가 들리며 밖에서 한 사람이 빠르게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다가오는 사람의 얼굴을 자세히 본 주 부인은 순간 기쁨이 가득한 표정으로 바뀌었다."효영아! 돌아왔구나!""응."짧게 대답을 한 주효영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위층으로 올라갔다."효영아, 이번엔 연구소로 돌아가지 않는 거지? 집은 얼마나 오랫동안 머물 거야?"주 부인은 주효영의 서두르는 모습에 익숙해져 계단을 올라가는 주효영을 따라갔다.하지만 주효영은 대답하지 않고 빠른 발걸음으로 위층으로 올라갔다."효영아, 얼마 전에 뉴스를 봤는데 그 연구소의 어느 교수님이 사고를 당했다고 들었어. 혹시 그 실험 아직도 하고 있는 거야? 아니면 그만둔 거야? 기왕 이렇게 된 김에 집에서 좀 쉬는 게 어때? 엄마가 보기엔 네가 많이 힘들어서 살이 더 빠진 거 같아!"주 부인은 주효영이 대답하든 하지 않든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말을 이어갔다.방에 들어온 주효영은 재빨리 책상으로 걸어가 책상 위의 물건은 쓱 보고는 순간 얼굴색이 변하며 크게 소리를 질렀다."내 연필꽂이 어디 갔어?!""무슨 연필꽂이?"주 부인은 눈을 깜빡이며 알아듣지 못했다는 표정을 지었다."연필꽂이! 내 책상 위에 두었던 연필꽂이 말이야!"주효영은 큰 소리로 화를 내며 테이블을 '탁' 쳤다.이러한 그녀의 태도에 주 부인은 충격을 받았고, 작게 중얼거렸다."모…몰라…….""왜 몰라!"주 부인의 대답에 더욱 화가 난 주효영은 테이블에 금이 갈 정도로 세게 두드리며 미친 듯이 테이블부터 찬장, 서랍, 심지어 뒤쪽의 책장까지 뒤져가며 연필꽂이를 찾았다."바로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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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5화

"효영아, 엄마가 전에도 말했었잖아. 그 아이에게는 그저……."주 부인은 주효영의 마음속에 있는 분노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진정기에게 아첨하는 도구일 뿐이라고?"주효영이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이 말은 정말 귀가 아프도록 들었어. 이것 말고는 다른 말은 할 줄 모르는 거야? 그리고 내 연필꽂이는 대체 어디로 간 거야!""난……"“나도 몰라.”주 부인은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더 이상 자기의 딸에게 해명하고 싶지 않았다."하루 종일 집에 있는데도 모른다고?"주효영은 믿지 못하고 다시 주 부인에게 따져 물었다."또 내 방에 몰래 들어와서 청소한 거 아니야?""……"주효영이 방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을 여러 번 했었지만, 종종 집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주 부인은 그렇게 그냥 둘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시간이 나면 여분의 열쇠를 가지고 들어가서 조금 청소하곤 했었다.그러나 연필꽂이는 본 적도 없고, 감히 던질 생각은커녕 그녀의 물건에 손도 대지 않았다."엄만 정말 너의 연필꽂이를 본 적도 없고, 버린 적도 없어!"주 부인이 어조를 낮추며 말했다."그 연필꽂이가 정말 마음에 들면 어떻게 생겼는지 엄마에게 말해줘. 집에서 일하는 아주머니에게 찾아보도록 할게. 정말 못 찾으면 똑같은 것을 주문 제작해 주면 될 거 아니야! ""엄마는 아무것도 몰라!"주효영의 눈빛에는 "너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해!"라는 경멸이 담겨 있었다."……"주 부인은 막 입을 열어 반박하려던 찰나에 주효영이 이어서 하는 말을 들었다."최근에 내 방에 누가 또 들어왔었어? 아니면 우리 집에 온 적 있어?""음……"그녀의 물음에 주 부인은 조금 멍해졌다.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 대답했다."아무도 없었어! 최근에 친구들과 약속도 없었고, 네 아버지 말고는 집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뿐인……"이렇게 말하다 주 부인이 무언가를 기억해 낸 듯 이어 말했다."아, 그래, 가연이가 한 번 왔었지. 하지만 네 방에는 들어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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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6화

주효영은 대답하지 않고 빠르게 걷기만 했다. 그러다 방금 귀가한 주현철과 정면으로 부딪칠 뻔했다."왜 이렇게 앞도 안 보고 가는 거야?"주현철의 얼굴은 언뜻 보기에도 기분이 좋지 않은 듯 어두웠다."주효영, 거기 멈춰!"주효영은 옆으로 흘깃 쳐다보더니 그를 무시하고 계속 걸어 나갔다."주효영! 아빠가 말하는데 이게 무슨 버릇이야? "주현철은 매우 화가 나서 그녀를 끌어당기려고 앞으로 나아갔지만 눈치 빠른 주 부인이 그를 말려 세웠다."당신 그만 해요. 두 사람 왜 그래요. 만나면 서로 싸우고, 일 년에 몇 번 밖에 볼 수 없는데!""이게 다 당신이 딸을 이렇게 버릇없이 키워서 그렇잖아!"주현철은 욕설을 퍼부었다. 주효영이 이미 멀리 가 차에 올라탄 것을 보고 더 이상 그녀를 좇아가려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주 부인에게 험한 말을 내뱉었다.“하나하나 다 내 등골 빼먹는 사람 같으니라고!”주 부인은 남편의 말을 듣고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지금 누구보고 하는 소리예요?""당신 딸하고 그 망할 진가연하고 썩을 놈의 진정기 그 자식 말이야!”주현철은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소파에 무겁게 앉았다. 그러고는 두 손으로 머리를 잡고 세게 문질러 엉망으로 만들었다.그를 바라보며 주 부인은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당황했다."당신 왜 그래요. 왜 갑자기 하지 않던 욕을 다하고…… 게다가 당신 매형까지……"주 부인은 잠시 멈칫하다 목소리를 낮추고 주위를 확인하고는 일하는 아주머니들을 다 내보냈다."왜 그래요? 감히 당신 매형을 욕하기까지 하고."그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주현철이 감히 진정기기를 꾸짖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전에 아무리 화가 나도 그저 몇 마디 투덜대기만 했지, 오늘처럼 이름까지 대며 욕을 한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욕해? 욕할 뿐만 아니라 때려버릴 거야! 이 늙은 자식이 나한테 더러운 장난을 치다니! 그래도 매형인데, 이 자식이 정말! 내 누나가 저승에서도 편히 있지 못할 거야!"그는 화난 목소리로 침을 뱉으며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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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7화

"만약 김씨 가문에게 아무것도 받지 않았다면 왜 김씨 가문에게 그렇게 좋은 프로젝트를 준 거야! 왜 처남인 내게 주지 않고?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해도 처남보다 더 친하단 말이야? 다 돈 때문이겠지! 다만, 그들이 어떤 방법으로 돈을 주고받았는지 모를 뿐이야.”“그럼 그렇지! 제아무리 진정기라 해도 사람인데 어떻게 그렇게 청렴하고 깨끗할 수 있겠어! 이렇게 꽁꽁 숨기고 있었다니!”주현철은 말을 하면 할수록 더욱 불만이 많아졌고, 화가 나서 그 자리에서 확 일어났다."내가 그 자식에게 찾아가야겠어!"그가 막 떠나려던 순간 아내가 뒤따라오는 것을 보고 재빨리 그녀를 막아 나섰다."뭐 하는 거야, 말리지 마! 오늘 당신이 말린다 해도 난 갈 거야! 가서 따져야겠어! 진정기 그 자식 선을 넘었어!”"내가 왜 당신을 말려요! 나도 같이 갈 거예요!"주 부인은 자기 가방을 챙기며 말했다.“당신 말이 맞아요! 설명을 들어야 해요!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우리가 그 집의 얼마나 많은 일을 해주었는데!”“나는 가연이를 내 딸로 삼고 효영이가 질투 날 정도로 잘해줬어요! 그런데 고작 프로젝트 하나도 주지 않는다니! 우리가 무슨 과분한 걸 바란 것도 아니잖아요. 정말 너무했어요!”그녀는 오랜 세월 억눌려 있던 분노가 한꺼번에 터져 나온 듯이 분개하며 말했다."가서 따져야 해요! 가연이의 병을 치료하려 내가 신의까지 모셔 왔는데! 내가 아니었으면 가연이 그 애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는데!”"그 자식, 가연이를 얼마나 예뻐하는 거 같지도 않더니만, 흥!"주현철은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밖에서 여잘 만나고 있었잖아! 어쩌면 아들 하나 낳으려고 그랬을 수도 있지. 만약 정말 가연이를 아낀다면 독에 중독되었는데도 아직 조사한다는 말도 없고 가만히 있을 리 없어!”서둘러 남편을 따라 문밖으로 나가던 주 부인은 멈칫하다 남편을 쳐다보며 말했다."당신이 이렇게 말하니 그런 것도 같네요! 그럼, 그 사람이 몇 년 동안 가연이를 예뻐하는 척한 거예요?""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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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8화

"효영이, 네가 왜 여기에 있어?"주 부인은 깜짝 놀라 빠르게 딸의 앞으로 달려갔다.그러자 주효영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엄마 아빠는 왜 여기로 온 거에요?”"당연히 일이 있어서 왔지! 넌?"주현철이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물었다."그건 나도 마찬가지예요!"주효영은 주현철에게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진가연에게 시선을 고정하며 물었다."내 연필꽂이 어디에다 뒀어?"진가연은 두 손을 벌리며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지었다."언니, 난 정말 언니가 말한 연필꽂이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겠고, 게다가 언니 연필꽂이로 내가 뭘 하겠어?""네가 그걸 가져가서 뭘 하려는 지는 모르겠고, 우리 엄마가 지난 이틀 동안 우리 집에 온 사람은 너뿐이라고 했어!"주효영은 냉정하게 말했다.갑자기 딸이 자기를 말하자 주 부인은 약간 어색하게 웃으며 진가연에게 말했다."가연아, 네 언니의 연필꽂이가 사라졌어. 효영이가 매우 중요한 것이래. 지난 이틀 동안 널 제외하고는 우리 집에 온 사람이 없었던 것도 맞아. 외숙모도 네가 가져갔다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혹시 네가 모르는 사이에 딸려 온 게 아닌가 해서…….”주 부인은 최대한 둘러 말했다. 만약 그녀가 가져갔다고 확신에 찬 말로 한다면 그건 도둑질했다는 것이 돼버린다. 모르는 사이에 딸려 왔다고 하면서 진가연의 체면도 살리고 물건을 내놓게 하려는 생각이었다.연필꽂이는 주효영의 방에 놓여 있었던 것인데 사실 모르는 사이에 딸려 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외숙모, 진짜 내가 가져간 게 아니에요. 그날 위층에 올라가지도 않았었는데 기억 안 나세요?”진가연은 자기가 한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며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가연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 어딘가 착오가 있을지도 몰라…… 그나저나 네 아버지는 언제 돌아오시니?"주 부인과 주현철의 모든 신경은 진정기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주효영이 말한 연필꽂이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고 그 대화는 부드럽게 넘어갔다."우리 아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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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9화

주 부인은 자신을 칭찬하며 진가연 앞에서 모두 자기의 공로라고 표현하고 싶었다.만약 자신이 아니었다면 진가연이 오늘 이렇게 살이 빠지지도 못했고 얼굴에 혈색이 돌 만큼 건강해지지도 못했을 것이라는 걸 알게 하고 싶었다.어쨌든 진정기는 그들에게 큰 신세를 졌다! 프로젝트 건에 대한 설명이 있을 때까지는 끝날 수 없다!"그 약을 꾸준히 먹었다면 지금 이런 모습이 아니었겠지."주효영은 진가연을 곁눈으로 흘겨보고 차갑게 미소 지으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그러자 진가연이 주 부인의 손을 뿌리치고 몸을 곧게 펴더니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가 주효영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그럼 지금의 난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 거야? 신의가 내게 어떤 약을 처방했는지, 효과가 어때야 하는 건지 언니가 어떻게 알아? 혹시 언니도 의술을 할 줄 아는 거야?”옆에서 듣고 있던 주 부인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멈칫하더니 해명했다."그래도 네 언니는 오랫동안 의학 공부를 했잖니, 기억 안 나?”"언니가 배운 건 서양의학이잖아요."진가연이 주 부인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하지만 언니가 언제 한의학을 배웠고 이렇게 대단한 의술을 가지게 된 거죠?”"넌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고 공부도 제대로 안 했는데 뭘 알겠어?"주효영은 진가연과 대화할 때 조금도 그녀의 체면을 봐주려 하지 않았다.어렸을 때부터 주효영은 진가연과 친하지 않았다. 그래서 언니 동생 하는 그런 애틋한 감정이 없었다. 진가연도 어렸을 때부터 주효영이 자기를 싫어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다만 왜 자기를 그토록 싫어하는지 이유를 알지 못했다.그때의 진가연은 지금처럼 살이 많이 쪄 몸매가 변한 상태는 아니었다. 어디를 가나 통통해서 귀엽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었다. 그 시절 그녀는 주효영과 놀고 싶었고 사촌 언니와 잘 지내고 싶었다. 하지만 주효영은 항상 차가운 눈초리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말투도 차가웠다.주효영이 계속 차갑게 대하자 진가연도 더 이상 주동적으로 그녀에게 달갑게 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효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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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0화

“그 말 못 들어 봤니? 새엄마가 있으면 새 아빠도 있다고! 전에 네 아빠가 널 얼마나 예뻐해도 새엄마가 들어오면 네가 편한 날이 있을 거 같아?”주 부인은 걱정 가득한 얼굴로 진가연을 타일렀다.“게다가 그 여자가 무슨 심보로 너희 집에 들어오는지도 모르잖아! 분명 네 아빠의 권력과 돈을 보고 온 것일 거야! 네가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대한다면 앞으로 혼자서 어떻게 감당하려고 해!”"맞아!"옆에 있던 주현철이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게다가 이렇게 신경도 안 쓰는 것처럼 말하면 죽은 네 엄마한테 미안하지도 않아?""우리 엄마가 돌아가신 지 20년이 넘었어요. 엄마가 하늘나라에 계신다면 아빠가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실 것 같아요. 그리고 ……"잠시 말을 머뭇거리다 진가연이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외숙모와 외삼촌, 우리 아빠의 개인적인 일에 너무 간섭하는 거 아닌가요?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제가 아니라 아빠한테 가서 얘기하는 게 더 맞는 거 같네요.""그게 ……"주씨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다 주 부인이 먼저 진가연의 팔을 잡아당겼다."바보 같은 계집애야. 네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네 아빠가 아직도 우리 말을 들을 거 같아? 우리는 너의 외숙모고, 외삼촌이야. 우리도 너를 위해 이렇게 말하는 거라고!""좋은 마음으로 말한 거 알아요. 그 점은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전 이제 혼자서도 살 수 있을 만큼 컸어요."진가연이 담담하게 말했다.옆에서 듣고 있던 주효영은 조바심이 났다.진정기가 다른 여자를 찾았는지. 진가연에게 새엄마가 생길지 아닌지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녀가 신경 쓰는 것은 오로지 연필꽂이 안에 있는 것뿐이었다."진가연,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내 물건은 대체 어디 있어?"그녀는 눈썹을 한껏 찌푸리며 조급하게 말했다."방금도 말했었잖아. 난 언니의 연필꽂이를 본 적도 없고, 언니 방에 들어가 본 적도 없어."진가연은 주효영을 똑바로 바라보며 대답했다.주효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한번 켜고 말했다."그래,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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