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주 부인은 씻고 아침을 먹은 후 정교한 화장을 했다. 그러고는 쇼핑하고 친구들과 모임을 할 계획이었다.최근 온 신경이 진가연의 일에 쏟아부어 친구들과 모임을 하지 못했던 그녀는 오늘은 기필코 그동안 하지 못했던 얘기들을 친구들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했다.그런 생각을 하며 신경을 써서 백을 고른 후 문밖으로 나가려던 순간, 다급한 발소리가 들리며 밖에서 한 사람이 빠르게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다가오는 사람의 얼굴을 자세히 본 주 부인은 순간 기쁨이 가득한 표정으로 바뀌었다."효영아! 돌아왔구나!""응."짧게 대답을 한 주효영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위층으로 올라갔다."효영아, 이번엔 연구소로 돌아가지 않는 거지? 집은 얼마나 오랫동안 머물 거야?"주 부인은 주효영의 서두르는 모습에 익숙해져 계단을 올라가는 주효영을 따라갔다.하지만 주효영은 대답하지 않고 빠른 발걸음으로 위층으로 올라갔다."효영아, 얼마 전에 뉴스를 봤는데 그 연구소의 어느 교수님이 사고를 당했다고 들었어. 혹시 그 실험 아직도 하고 있는 거야? 아니면 그만둔 거야? 기왕 이렇게 된 김에 집에서 좀 쉬는 게 어때? 엄마가 보기엔 네가 많이 힘들어서 살이 더 빠진 거 같아!"주 부인은 주효영이 대답하든 하지 않든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말을 이어갔다.방에 들어온 주효영은 재빨리 책상으로 걸어가 책상 위의 물건은 쓱 보고는 순간 얼굴색이 변하며 크게 소리를 질렀다."내 연필꽂이 어디 갔어?!""무슨 연필꽂이?"주 부인은 눈을 깜빡이며 알아듣지 못했다는 표정을 지었다."연필꽂이! 내 책상 위에 두었던 연필꽂이 말이야!"주효영은 큰 소리로 화를 내며 테이블을 '탁' 쳤다.이러한 그녀의 태도에 주 부인은 충격을 받았고, 작게 중얼거렸다."모…몰라…….""왜 몰라!"주 부인의 대답에 더욱 화가 난 주효영은 테이블에 금이 갈 정도로 세게 두드리며 미친 듯이 테이블부터 찬장, 서랍, 심지어 뒤쪽의 책장까지 뒤져가며 연필꽂이를 찾았다."바로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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