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481 - 챕터 1490

2452 챕터

제1481화

“사부 인제 그만 해요! 나 정말 가봐야 해요. 바쁘다고요!"이 교수가 아직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한소은은 서둘러 돌아가야 했다.그녀는 머릿속의 의문을 풀기 위해 조금도 기다릴 수 없었다.한소은은 이 교수가 이번에 찾아와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원철수에게 일어난 일과 연구실의 비밀과 분명히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그 생각과 함께 그녀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아니, 차키! 차키 들고 가라고!"원 어르신은 손에 든 물건을 흔들며 한소은에게 소리쳤다."네 차가 저렇게 망가졌는데 어떻게 운전할 수 있어! 내 차 가져가!”자동차 열쇠를 받은 한소은은 감동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사부님……""됐어! 어서 가! 이 고집불통 계집애야! 어쨌든 지금 네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으면 돼! 네가 얼마나 대단하든, 얼마나 잘 싸우든 넌 이제 엄마라는 걸 잊지 마!! 준이든 네 배 속에 있는 아이든 엄마가 없이는 안 되니까! 내가 키워줄 거란 생각은 조금도 하지 말란 말이야!”원 어르신은 모질게 말했지만, 그녀에 대한 걱정은 조금도 숨길 수 없었다."걱정하지 마세요, 머리카락 한 올도 안 떨어지고 돌아올게요!"한소은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는듯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듯 가볍게 농담을 던졌다."늙은 나한테만 이런 말을 하지!"원 어르신은 근엄한 얼굴로 버럭 소리 질렀다."어서 가!"이제 그녀가 지겨운 듯 손을 흔들었지만, 그의 눈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한소은이 원 어르신의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사고 없이 평화롭고 순조로웠다.추락한 곳을 지날 때 일부러 속도를 늦추고 두 번 더 살펴봤는데, 전문가가 청소한 것처럼 잔해와 브레이크 자국 등 현장의 흔적들이 놀라울 정도로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정말 기괴한 일이다!이건 절대로 고속도로 관리자나 경찰이 나서서 청소한 건 아니다. 지나가는 마을 사람들이 자국들을 모두 정리했을 리도 없다. 그렇다는 건 자기를 해치려는 사람이 살인 시도의 흔적을 지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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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2화

한소은은 재빨리 대학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결국에는 한발 늦었다.그녀가 도착했을 때 이 교수는 사망 판정을 받았고,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이 교수의 얼굴은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고 얼굴은 너덜너덜해졌지만, 원래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었다.그는 눈을 지그시 감은 채 더 이상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고, 더 이상 그녀와 실험 데이터를 두고 실랑이를 할 수 없었다."이 교수님 ……"한소은의 목소리는 약간 떨렸고 살짝 떨리는 손을 내밀었다."이분 가족이십니까?"의사가 하얀 천을 천천히 그의 얼굴 위로 끌어당기며 물었다.한소은은 고개를 저으며 문득 물었다."이분 가족은 아직 안 왔나요?""핸드폰이 없어서 연락이 안 되는데 이분 가족과 아는 사이세요? 연락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겠어요?"의사는 환자를 구하느라 바빴다. 이 교수의 몸에서 운전 면허증 말고는 가족에게 연락할 수 있는 것을 찾을 수 없었다. 드디어 이 교수를 아는 사람을 만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녀에게 물었다."저는 그의 가족을 몰라요."한소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 교수의 가족을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녀는 단 한 번도 이 교수의 가족을 만난 적 없었다.그녀는 주로 실험하기 위해 연구소에 왔고, 이 교수의 가족에 대해 알아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다른 사람의 가족과 사생활에 관해 물어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 의사가 그의 가족에게 연락하는 걸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누구에게 연락해야 할지 몰랐다.응급실에서 나오면서 한소은은 조금 전까지 자신과 통화하던 이 교수가 이제 다시는 눈을 뜰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혼란스러웠다.인간의 생명은 정말 연약하다. 언제 사고가 일어날지 모른다.우연…… 정말 우연일까?"이성 씨를 아세요?"경찰이 책과 펜을 들고 다가와 한소은을 바라보며 물었다.한소은은 피곤한 눈을 들며 경찰의 물음에 대답했다."알아요.""그 사람과는 어떤 관계입니까?"경찰이 다시 물었다."동료……라고, 해두죠."한 연구실에서 한동안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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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3화

한소은은 자신이 어떻게 병원을 떠났는지도 잊은 채 햇볕이 내리쬐는 곳으로 걸어 나와 고개를 들었다.순간 밀려오는 어지러움이 그녀를 덮쳤다.연구소, 전염병, 원철수, 이 교수 …… 모든 일은 얽히고설켜 뗄래야 뗄수 없는 상태다.한소은은 조금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과연 자기가 대처할 수 있을까?이 모든 일의 배후자가 누구이고, 누가 자기를 해치려 했으며, 이 교수를 죽음으로 몬 사람이 누군지, 그리고 원철수는 또 어떻게 되었는지 한소은은 알 수 없었다.자세히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연구소와 연관이 되어 있다.한소은은 심호흡한 후 차에 올라타 기사에게 말했다. "지금 바로 연구소로 가줘."--차는 재빨리 한소은이 익숙하면서도 낯선 연구소 앞에 도착했다. 그녀는 연구소 입구 앞에서 고개를 들어 바라보다 끝끝내 발을 들어 올리지 않았다.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었고, 들어가면 위험할지 여부도 알 수 없었지만,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는 생각에 두려웠다.눈을 가늘게 뜨고 들어가려던 순간, 그녀는 출입구 비밀번호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곰곰이 생각하고 제대로 기억했는지 확인한 후 다시 비밀번호를 입력했지만, 여전히 잘못된 비밀번호라는 메시지가 떴다. 바로 그때 문이 열리면서 낯선 얼굴을 한 사람이 고개를 빼꼼 내밀며 한소은에게 물었다."누구세요?""……"얼굴이 조금 낯설었던 한소은은 솔직하게 대답했다."연구소 직원입니다. 들어가려고요""연구소 직원? 전에 당신을 본 적 없었던 거 같은데요?"남자는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차갑게 말했다."비밀번호가 틀렸어요. 들어가실 수 없어요."“난……"한소은은 무슨 말을 더 하고 싶었지만 문이 다시 닫혔다.비밀번호도 바뀌고 경비를 서는 사람도 새 사람으로 바뀌었다. 연구소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한소은은 연구소에 큰 문제가 생겼다는 걸 느꼈다.그녀는 두 걸음 뒤로 물러나 고개를 기울여 눈앞에 있는 건물을 바라보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바쁘게 안을 드나들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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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4화

움직이지 않는 한소은을 바라보며 여자는 입술을 치켜올렸다.“저는 주효영이라고 해요. 당신은 날 처음 봤겠죠? 하지만 나는 당신의 이름을 익히 들었었어요.”주효영은 멈칫하다 말을 이어 갔다.“만나서 반가워요.”잠시 생각한 후 한소은이 다리를 들어 조수석에 앉으려 하자 밖에 있던 경호원이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사모님……"한소은이 연구소로 들어간다면 경호원들은 함께 들어갈 수 없다."괜찮아요, 여러분은 밖에서 기다리세요. 곧 나올게요."그녀는 한 손을 들어 그들을 막아 나서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주효영은 밖을 지키고 있는 경호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한소은 씨가 부잣집에 시집갔다는 소식 들었어요. 역시 부잣집은 다르네요. 어디를 가나 경호원이 함께하고. 우리 같은 보통사람들은 넘보지도 못할 대우네요.”"이 연구소를 드나들 수 있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에요. 주효영 씨도 예외는 아니겠죠."한소은은 말을 얼버무렸다.주효영은 붉은 입술을 치켜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차에 시동을 걸고 연구소로 들어갔다.차를 천천히 멈추고 주효영은 서둘러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그녀는 안전벨트를 풀고 옆으로 몸을 돌려 뒷좌석에서 물 두 병을 꺼내 한소은에게 한 병 건네주었다.한소은은 그녀가 건네준 물을 받았지만 열지 않았다.주효영은 그 이유를 묻지 않고 다른 한 병을 열어 크게 모금을 마셨다."한소는 씨는 이 교수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 어떻게 알았죠?"그녀는 갑자기 고개를 돌리며 한소은에게 물었다."연구실 측에서도 방금 소식을 들었는데.”아마 경찰이 연구소 측에 통보했을 것이다.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자, 학교와 연구실에 연락하는 건 한소은이 예상했다.하지만 주효영이 무슨 일이냐고 물었을 때 한소은은 그녀가 정말 몰라서 묻는 줄 알았다."우연히 병원에 있었어요."한소은은 한 손에 병을 들고 담담한 표정으로 주효영을 힐끗 쳐다보았다."주효영 씨는 전혀 슬퍼하지 않는 것 같네요?""내가 왜 슬퍼해야 하죠?"주효영은 고개를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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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5화

"저는 이 교수와 오랜 기간 함께 해왔어요. 서로 철학에 대한 견해가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그는 나의 선배고 이 실험도 애초엔 그의 아이디어였어요. 그가 심혈을 기울였던 실험이었기 때문에 조금 슬프긴 하죠."한소은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래요?"주효영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궁금해했다."철학이 다르다고요? 무슨 차이가 있었나요?""실험 방면에서 저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한소은은 고개를 돌려 그녀의 두 눈에 시선을 고정했다."실험 방면이라고요? 그게 무슨 뜻이죠? 이 실험은 이 교수님의 아이디어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리고 당신도 이 교수님을 존경하지만…… 이미 연구소를 떠났다고 들었는데요?"주효영이 꼬치꼬치 캐물었다."네."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서로의 철학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계속하면 갈등만 커질 것 같아서 그만두었어요."주효영은 놀란 표정으로 한소은에게 물었다.“서로 합의를 볼 수 없는 그런 일이었나요? 내가 보기에는 실험이 아주 성공적으로 잘되고 있는 것 같은데. 오래전에 한소은 씨의 능력과 기술에 대해 들었었어요. 하지만, 당신의 철학과 이념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가요? 적어도 실험 결과는 아주 성공적이었어요.“"아주 성공적이라는 건 독초에 관한 실험에 모두 성공했다는 건가요?"한소은은 그녀의 눈을 응시하며 그녀의 태도 변화를 살피며 말을 이었다.그러나 주효영은 갑자기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죄송합니다, 한소은 씨. 그동안 당신이 연구소에 많은 공헌을 했지만, 당신은 이미 연구소를 떠났고 연구원의 일원이 아니기 때문에 극비인 문제에 대해 말씀드릴 수 없어요."그녀의 미소를 바라보던 한소은은 웃지 않고 그녀가 멈출 때까지 기다렸다가 입술을 꾹 다물고 희미하게 대답했다."알겠어요.""그럼 한소은 씨와 이 교수님 사이에 어떤 철학적 차이가 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주효영은 다시 이 질문을 붙잡고 늘어졌다."근본적인 문제에서 의견이 맞지 않았어요."한소은은 고개를 돌려 눈앞에 있는 연구소 건물의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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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6화

"누군데요? 내가 아는 사람인가요?"주효영은 눈을 깜빡이며 흥미로워했다."원철수."이 이름을 말하며 한소은은 잠시 멈춰서 그녀의 반응을 살폈다."이 연구실 출신인 주효영 씨가 모를 리가 없죠."주효영은 눈섭을 찌푸리며 곰곰이 생각하다 드디어 생각이 났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아, 생각났어요! 키도 크고 인자해 보이는 그 사람이죠? 무슨 신의라고 했던 거 같은데……”"네."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였다."그 사람이 왜요?"주효영이 재빨리 물었다."저도 알고 싶어요."그녀의 표정을 살피며 한소은은 자기도 모른다는 듯이 말을 이어갔다."며칠 동안, 이 연구소에서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들었어요. 핸드폰도 꺼져 있고 아무인 소식이 없어서, 아직도 실험하는 건지 궁금해서요."주효영은 고개를 부드럽게 흔들며 순진한 표정을 지었다."…… 글쎄요, 저는 그 사람과 같은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지 않아요. 거의 만날 일이 없죠. 그가 아직 연구소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혹시 급한 일이면 내가 가서 물어봐 줄까요?"주효영은 여전히 열정적으로 한소은의 물음에 대답했다.한소은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그럼, 주효영 씨, 번거롭겠지만 부탁 좀 할게요.""번거롭지 않아요!"주효영은 손을 흔들며 휴대전화기를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같은 부서의 원철수 씨. 아직 실험실에서 실험하고 있나요?""없다고요?""그러면 언제 떠난 거죠? 확실하지 않다고요?""연락 좀 해줄 수 있을까요?"한참을 얘기하더니 주효영이 연달아 대답하며 전화를 끊었다.주효영은 힘없이 한소은을 바라보며 대답했다."미안하지만, 연구소에 없는 것 같아요. 그를 찾을 다른 방법을 찾아봐요. 저도 연락이 안 되네요.”"동료들이 눈치채지 못한 연구소 어딘가에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한소은은 건물을 올려다보았다. 맨 위의 몇 개 층은 그녀가 단 한 번도 올라가 본 적이 없는 회의실이었다."그럴 리가요."주효영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이 건물이 작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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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7화

"주효영 씨는 결혼하고 나서 모든 이성 친구와 연락을 끊을 건가요?"한소은은 기분이 언짢다는 말투로 되물었다."난……"그녀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한소은이 이어서 말했다."아, 깜빡했네요. 주효영 씨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죠?""제가 미혼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세요?"주효영은 눈을 지그시 감으며 한소은에게 말했다."우린 오늘 처음 만난 것 같은데, 내가 내 개인적인 감정에 대해 아무 말도 안 하지 않았나요?""주효영 씨가 나를 아는 것처럼 나도 당신을 조금 알아요…… 당신에 대해 오래전부터 들었어요!" 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그래요??"주효영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당신에게는 진가연이라는 사촌 동생이 있고, 어머니 주 부인이 원철수에게 진가연의 병을 치료하게 하려고 그를 초대한 적 있어요. 그렇다면 당신은 원철수와 서로 아는 사이겠죠?"한소은은 생각하면서 얼굴을 주효영에게로 돌리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주효영이 문득 깨달은 듯이 대답했다."진가연이 그런 말을 했나요?"한소은은 웃으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잘못 아신 것 같네요. 내 사촌 동생과 나는 사실 자주 연락하는 사이가 아니에요. 다만 내 엄마가 그 아이를 친딸처럼 대하니 그 두 사람만 자주 연락할 뿐이에요. 원철수가 그 아이를 치료한다는 일에 관해서는 나는 모르는 일이에요.”“나는 줄곧 외국에서 공부하다가 최근에야 이 프로젝트 팀에 합류하기 위해 돌아왔어요. 그러고 보니 원철수씨와 동료가 된 것은 우연이네요. 그래서 생각만큼 친숙하지는 않아요."그녀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설명하면서 한마디 덧붙였다."어쩌면 당신과 그가 조금 더 친숙할 수도 있겠네요.""그런 거군요!"한소은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며 안전벨트를 풀고 손을 차 문손잡이에 갖다 댔다."할 말은 다 했으니 더 이상 당신의 시간을 빼앗지 않을게요. 저도 가봐야겠어요."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차 문을 열었다.막 내리려는 순간 주효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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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8화

한소은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집이 유난히 썰렁했다.김준은 원 어르신의 집으로 갔고, 김서진도 없었다.장유나도 해고해서 몇 명의 일하는 아주머니 외에 이 거대한 집에는 그녀뿐이었고 유난히 춥고 외로운 느낌이었다.한소은은 컴퓨터를 열어 뉴스를 남아시아 쪽의 뉴스를 확인했다. 그곳의 전염병이 통제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추세가 악화하고 있었다. 이제는 그쪽뿐만 아니라 국내 쪽, 일부 서방 국가에서도 모두 동일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마 남아시아 쪽에서 확산하였을 것이다. 지금 여러 국가에서 남아시아를 비난하고 있었다.하지만 한소은은 이 문제가 겉으로 드러난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까지 발생한 모든 이상한 일은 연구소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마음을 다잡은 그녀는 자기의 배를 만져보면서 결국 남아시아로 가기로 했다.그녀는 배 속의 아이들이 견뎌주기를 바랄 뿐이었다. 제발 아무 탈 없이 남아시아에 잘 다녀오길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어느새 밤이 되었다.한소은은 여러 겹의 벨트를 허리에 감아 단단히 묶어 배를 고정했다.아직 배가 많이 나온 것은 아니었기에 움직이기 힘들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방해가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만약 김서진이 여기 있었다면, 그는 그녀를 붙잡고 절대 가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그녀가 너무 위험한 일을 한다고 그녀를 혼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여기에 없었고, 모든 것을 한소은 홀로 결정할 밖에 없다. 지금은 더 이상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니라는 걸 한소은은 잘 알았다.한소은은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와 모자를 쓴 채 집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을 피해 혼자 차를 몰고 연구실 방향으로 향했다.그녀는 밤에 연구실로 잠입할 생각이었다!그곳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었으니 내부 구조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었다. 밤에는 연구실의 거의 모든 사람이 퇴근하고 없다. 당직을 서는 사람이 있어도 낮만큼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게다가 실험해야 하는 경우 실험실의 조명이 켜져 있을 수밖에 없으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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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9화

이곳에는 창문이 없어 밖의 하늘을 볼 수 없었고, 가끔 굶어 죽지 않도록 누군가 간단한 음식과 물을 던져주곤 했지만, 이 교수는 그날 떠난 후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그는 이 교수가 실제로 자신을 도와줄 의향이 있는지, 자신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지조차 확신하지 못했다.한참을 간신히 버티며 잠에서 깨어났다 다시 잠들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원철수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도 눈을 뜨지 않았다.‘또 음식 배달이 왔나 보군.’하지만 이때 선명하고 딱딱한 하이힐 소리가 들려왔다. 또각거리는 소리는 그가 단번에 정신을 차리게 했다. 그 소리에 맞춰 원철수는 자기의 심장도 함께 떨리는 것 같았다.그는 처음으로 여성에 대한 진심 어린 두려움에 휩싸였다.주효영이라는 여자는 정말 무자비한 사람이다!그녀의 무자비 함은 그런척 하는 게 뼛속 깊이에서 우러나온 것이다.그녀는 냉혈하고 차갑고, 인간의 생명을 경멸하고, 사람들의 삶과 죽음에 관심이 없는 그런 끔찍한 사람이다.생각하면 할수록 원철수는 더 눈을 뜨고 싶지 않았다. 그는 주효영의 그런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다. 하이힐 소리가 눈앞에서 멈출 때까지 그는 눈을 뜨지 않았다.주효영이 그의 앞에 우뚝 서 있었다. 그는 잠든 것처럼 또는…… 죽은 듯 움직이지 않았지만, 눈꺼풀 안에서 눈알이 빠르게 위아래로 굴러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주효영은 입술을 치켜올리며 손을 들어 올려 갑자기 밝은 빛으로 그의 얼굴을 비추었다.극도로 날카로운 빛에 원철수는 참을 수 없어 무의식적으로 팔을 들어 빛을 막았다."주효영, 너 미쳤어! 이 미친년!"그는 더는 참지 못하고 욕을 내뱉었다.오랫동안 어둠 속에 있다가 갑자기 얼굴에 강한 빛을 받으면 사람은 어지럽고 위와 심장이 불편해져 구토를 하고 싶어진다."하하하 ……"주효영이 웃으며 비아냥거렸다."잠든 게 아니었어? 뭐야, 아직 살아있어?""걱정하지 마, 네가 죽는 걸 보기 전에 난 죽지 않을 테니까!"원철수는 화난 기색 없이 말했다.주효영은 그의 조롱에 아랑곳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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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0화

주효영의 말을 들은 원철수의 마음은 패닉 상태였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그녀에게 말했다."내가 이 교수를 왜 기다리겠어? 그 사람은 너희와 같은 편이잖아?"주효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래서 그를 기다리지 않는다고? 그를 기다리지 않는다면 다행이고. 그건 그렇고, 당신은 여기 있는 동안 밖의 소식을 듣지 못했지? 오늘 이 교수에게 일이 일어나서 앞으로 다시는 그를 볼 수 없을 거야.""무슨 일이 일어 난 거지?"원철수는 참지 못하고 즉시 물었다."이 교수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아쉽게도 세상을 떠났어."그녀는 한숨을 쉬었지만 그녀의 목소리에서 아쉬워하는 흔적이 전혀 없었다.주효영의 말에 원철수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너희들이 그를 죽인 거야?!""쯧쯧쯧……"주효영은 몇 번 쯧쯧 거리다 손을 흔들며 말했다."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 이 교수는 교통사고를 당한 거야, 사고! 그는 큰 트럭에 치였어. 그런데 어떻게 이게 살인이라고 말할 수 있지! 우리는 모두 법을 잘 지키는 시민이며 사람을 죽이는 짓은 절대 하지 않아.""흥, 법을 준수하는 선량한 시민이라고?"원철수가 두 번이나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법을 준수하는 선량한 시민이 총을 들고 불법 구금을 한다고? 주효영, 여자인 네가 이렇게 무자비할 줄은 정말 몰랐어! 넌 정말 독한 여자야!""이 교수님은 그래도 당신의 선배잖아, 당신에도 나쁘게 대하지 않았지. 그는 이 실험을 중단하고 싶어도 실험 방향을 바꾸고 싶어도 감히 할 수도 없었고, 감히 경찰에게 신고하지도 않았어. 그런데 당신들은 그를 죽이기까지 했어, 당신들은 정말 인간이야?"원철수가 이 연구소에 들어온 후, 나름 잘 대해 주었고 이틀 전에는 음식과 물까지 챙겨주기 까지 했다. 만약 그가 아니었다면 그는 진작에 여기서 죽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이제 그가 죽었고 자기는 어떻게 될 것인가? 어쩌면 그도 곧 죽을 것이다. 이번에 주효영이 찾아오건 자기를 저승길로 보내기 위한 것일까?이 사람들은 정말 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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