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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4화

움직이지 않는 한소은을 바라보며 여자는 입술을 치켜올렸다.

“저는 주효영이라고 해요. 당신은 날 처음 봤겠죠? 하지만 나는 당신의 이름을 익히 들었었어요.”

주효영은 멈칫하다 말을 이어 갔다.

“만나서 반가워요.”

잠시 생각한 후 한소은이 다리를 들어 조수석에 앉으려 하자 밖에 있던 경호원이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모님……"

한소은이 연구소로 들어간다면 경호원들은 함께 들어갈 수 없다.

"괜찮아요, 여러분은 밖에서 기다리세요. 곧 나올게요."

그녀는 한 손을 들어 그들을 막아 나서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주효영은 밖을 지키고 있는 경호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한소은 씨가 부잣집에 시집갔다는 소식 들었어요. 역시 부잣집은 다르네요. 어디를 가나 경호원이 함께하고. 우리 같은 보통사람들은 넘보지도 못할 대우네요.”

"이 연구소를 드나들 수 있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에요. 주효영 씨도 예외는 아니겠죠."

한소은은 말을 얼버무렸다.

주효영은 붉은 입술을 치켜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차에 시동을 걸고 연구소로 들어갔다.

차를 천천히 멈추고 주효영은 서둘러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그녀는 안전벨트를 풀고 옆으로 몸을 돌려 뒷좌석에서 물 두 병을 꺼내 한소은에게 한 병 건네주었다.

한소은은 그녀가 건네준 물을 받았지만 열지 않았다.

주효영은 그 이유를 묻지 않고 다른 한 병을 열어 크게 모금을 마셨다.

"한소는 씨는 이 교수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 어떻게 알았죠?"

그녀는 갑자기 고개를 돌리며 한소은에게 물었다.

"연구실 측에서도 방금 소식을 들었는데.”

아마 경찰이 연구소 측에 통보했을 것이다.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자, 학교와 연구실에 연락하는 건 한소은이 예상했다.

하지만 주효영이 무슨 일이냐고 물었을 때 한소은은 그녀가 정말 몰라서 묻는 줄 알았다.

"우연히 병원에 있었어요."

한소은은 한 손에 병을 들고 담담한 표정으로 주효영을 힐끗 쳐다보았다.

"주효영 씨는 전혀 슬퍼하지 않는 것 같네요?"

"내가 왜 슬퍼해야 하죠?"

주효영은 고개를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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