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은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집이 유난히 썰렁했다.김준은 원 어르신의 집으로 갔고, 김서진도 없었다.장유나도 해고해서 몇 명의 일하는 아주머니 외에 이 거대한 집에는 그녀뿐이었고 유난히 춥고 외로운 느낌이었다.한소은은 컴퓨터를 열어 뉴스를 남아시아 쪽의 뉴스를 확인했다. 그곳의 전염병이 통제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추세가 악화하고 있었다. 이제는 그쪽뿐만 아니라 국내 쪽, 일부 서방 국가에서도 모두 동일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마 남아시아 쪽에서 확산하였을 것이다. 지금 여러 국가에서 남아시아를 비난하고 있었다.하지만 한소은은 이 문제가 겉으로 드러난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까지 발생한 모든 이상한 일은 연구소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마음을 다잡은 그녀는 자기의 배를 만져보면서 결국 남아시아로 가기로 했다.그녀는 배 속의 아이들이 견뎌주기를 바랄 뿐이었다. 제발 아무 탈 없이 남아시아에 잘 다녀오길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어느새 밤이 되었다.한소은은 여러 겹의 벨트를 허리에 감아 단단히 묶어 배를 고정했다.아직 배가 많이 나온 것은 아니었기에 움직이기 힘들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방해가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만약 김서진이 여기 있었다면, 그는 그녀를 붙잡고 절대 가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그녀가 너무 위험한 일을 한다고 그녀를 혼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여기에 없었고, 모든 것을 한소은 홀로 결정할 밖에 없다. 지금은 더 이상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니라는 걸 한소은은 잘 알았다.한소은은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와 모자를 쓴 채 집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을 피해 혼자 차를 몰고 연구실 방향으로 향했다.그녀는 밤에 연구실로 잠입할 생각이었다!그곳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었으니 내부 구조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었다. 밤에는 연구실의 거의 모든 사람이 퇴근하고 없다. 당직을 서는 사람이 있어도 낮만큼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게다가 실험해야 하는 경우 실험실의 조명이 켜져 있을 수밖에 없으므
이곳에는 창문이 없어 밖의 하늘을 볼 수 없었고, 가끔 굶어 죽지 않도록 누군가 간단한 음식과 물을 던져주곤 했지만, 이 교수는 그날 떠난 후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그는 이 교수가 실제로 자신을 도와줄 의향이 있는지, 자신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지조차 확신하지 못했다.한참을 간신히 버티며 잠에서 깨어났다 다시 잠들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원철수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도 눈을 뜨지 않았다.‘또 음식 배달이 왔나 보군.’하지만 이때 선명하고 딱딱한 하이힐 소리가 들려왔다. 또각거리는 소리는 그가 단번에 정신을 차리게 했다. 그 소리에 맞춰 원철수는 자기의 심장도 함께 떨리는 것 같았다.그는 처음으로 여성에 대한 진심 어린 두려움에 휩싸였다.주효영이라는 여자는 정말 무자비한 사람이다!그녀의 무자비 함은 그런척 하는 게 뼛속 깊이에서 우러나온 것이다.그녀는 냉혈하고 차갑고, 인간의 생명을 경멸하고, 사람들의 삶과 죽음에 관심이 없는 그런 끔찍한 사람이다.생각하면 할수록 원철수는 더 눈을 뜨고 싶지 않았다. 그는 주효영의 그런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다. 하이힐 소리가 눈앞에서 멈출 때까지 그는 눈을 뜨지 않았다.주효영이 그의 앞에 우뚝 서 있었다. 그는 잠든 것처럼 또는…… 죽은 듯 움직이지 않았지만, 눈꺼풀 안에서 눈알이 빠르게 위아래로 굴러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주효영은 입술을 치켜올리며 손을 들어 올려 갑자기 밝은 빛으로 그의 얼굴을 비추었다.극도로 날카로운 빛에 원철수는 참을 수 없어 무의식적으로 팔을 들어 빛을 막았다."주효영, 너 미쳤어! 이 미친년!"그는 더는 참지 못하고 욕을 내뱉었다.오랫동안 어둠 속에 있다가 갑자기 얼굴에 강한 빛을 받으면 사람은 어지럽고 위와 심장이 불편해져 구토를 하고 싶어진다."하하하 ……"주효영이 웃으며 비아냥거렸다."잠든 게 아니었어? 뭐야, 아직 살아있어?""걱정하지 마, 네가 죽는 걸 보기 전에 난 죽지 않을 테니까!"원철수는 화난 기색 없이 말했다.주효영은 그의 조롱에 아랑곳하지
주효영의 말을 들은 원철수의 마음은 패닉 상태였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그녀에게 말했다."내가 이 교수를 왜 기다리겠어? 그 사람은 너희와 같은 편이잖아?"주효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래서 그를 기다리지 않는다고? 그를 기다리지 않는다면 다행이고. 그건 그렇고, 당신은 여기 있는 동안 밖의 소식을 듣지 못했지? 오늘 이 교수에게 일이 일어나서 앞으로 다시는 그를 볼 수 없을 거야.""무슨 일이 일어 난 거지?"원철수는 참지 못하고 즉시 물었다."이 교수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아쉽게도 세상을 떠났어."그녀는 한숨을 쉬었지만 그녀의 목소리에서 아쉬워하는 흔적이 전혀 없었다.주효영의 말에 원철수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너희들이 그를 죽인 거야?!""쯧쯧쯧……"주효영은 몇 번 쯧쯧 거리다 손을 흔들며 말했다."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 이 교수는 교통사고를 당한 거야, 사고! 그는 큰 트럭에 치였어. 그런데 어떻게 이게 살인이라고 말할 수 있지! 우리는 모두 법을 잘 지키는 시민이며 사람을 죽이는 짓은 절대 하지 않아.""흥, 법을 준수하는 선량한 시민이라고?"원철수가 두 번이나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법을 준수하는 선량한 시민이 총을 들고 불법 구금을 한다고? 주효영, 여자인 네가 이렇게 무자비할 줄은 정말 몰랐어! 넌 정말 독한 여자야!""이 교수님은 그래도 당신의 선배잖아, 당신에도 나쁘게 대하지 않았지. 그는 이 실험을 중단하고 싶어도 실험 방향을 바꾸고 싶어도 감히 할 수도 없었고, 감히 경찰에게 신고하지도 않았어. 그런데 당신들은 그를 죽이기까지 했어, 당신들은 정말 인간이야?"원철수가 이 연구소에 들어온 후, 나름 잘 대해 주었고 이틀 전에는 음식과 물까지 챙겨주기 까지 했다. 만약 그가 아니었다면 그는 진작에 여기서 죽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이제 그가 죽었고 자기는 어떻게 될 것인가? 어쩌면 그도 곧 죽을 것이다. 이번에 주효영이 찾아오건 자기를 저승길로 보내기 위한 것일까?이 사람들은 정말 눈도
“뭐 하려는 건가요? 또 누굴 죽이려고 하는 건가요?”원철수는 놀라서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다.요 며칠 동안 갇힌 그는 힘이 하나도 없었지만 아무래도 장년의 남자여서 이 몸부림은 주효영이 쉽게 감당할 수 없어서 잡았던 손이 풀리자 그녀는 화가 나서 발을 들어 그를 향해 걷어찼다.그 두 발은 마침 허리에 걷어차서 원철수는 아파서 허리를 굽혔고 이어서 그녀가 말하는 것을 들었다.“와서 이자를 마당으로 끌고 가!”“예!”곧 누군가가 들어와서 좌우로 그를 일으키고 주효영의 뒤를 따라갔다.긴 복도를 지나자 원철수는 불빛에 찔려 눈을 뜰 수 없었다. 눈은 잠시동안 바깥의 빛에 적응하지 못했지만 이미 깊은 밤이라는 것을 점차 알 수 있었다.이 시간에 주효영은 자기를 어디로 끌고 가려는 거고 그가 죽인 사람은 또 누구인 건가?마음속에 의심이 가득했다. 주효영은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앞에서 성큼성큼 걸어갔다.실험실 안은 지금 각종 오일 약초 향료의 냄새가 뒤섞여 있어 온몸을 불편하게 했다. 여기엔 그들 외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았고 마치 죽은 건물 같았다.그는 줄곧 정원으로 끌려갔다.주효영은 미리 준비된 자리에 유유히 다리를 꼬고 앉아 끓인 커피를 들고 천천히 한 모금 마셨다.그리고 그 두 사람은 원철수를 주효영의 앞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끌고 가서 무겁게 내던졌다.땅바닥에 쾅 하고 내리치자 그는 온몸의 뼈가 아팠다.“주효영!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그가 고개를 들어 화를 내며 말했다.이 여자는 정말 무섭기 그지없다!그녀는 마치 고양이처럼 손에 넣은 쥐를 가지고 놀며 먹지도 않고 물어 죽이지도 않고 무심히 그가 필사적으로 발버둥을 치며 도망갈 수도 없고, 죽을 수도 없는 것을 지켜보았다.끝없는 두려움 속에서 살다가 어느 순간 그녀가 기분이 좋지 않아 자신을 죽이는 것이다.이런 알 수 없는 공포야말로 가장 무서운 것이었다!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자기 혼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녀는 자기를 미끼로 삼아 또 누구를 해치려 하는 건가? 그녀가
원래 원철수는 누구인지 생각하지 못했지만 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갑자기 한 사람이 생각났다.한소은!이곳의 감시통제 허점은 장기간 안에서 일을 했던 사람이 아니라면 그렇게 똑똑히 알 수 없을 것이다. 감시통제 허점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고 또 그를 구하러 올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그녀밖에 없었다.한소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목숨을 걸고 발버둥 치며 ‘우우우’ 하는 소리를 내며 소리를 좀 크게 해서 그녀에게 알려 주려고 했다.그녀가 왔는지 안 왔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적어도 아직은 나타나지 않아서 그녀를 일깨워 줄 가능성이 있었다.주효영이 턱을 내저으며 의사를 표시하자 옆에서 누군가가 앞으로 나가 그의 배를 세게 걷어찼고 원철수는 아파서 몸을 웅크리고 식은땀을 흘렸다.“힘 빼지 마세요! 이렇게 한다고 해서 무엇이 바뀔 수 있을 것 같아요?”그녀는 잠시 멈추었다.“아참, 깜빡 잊고 말씀 못 드렸는데 이 주변은 최근에 개조되었는데 위의 보안 설비가 모두 강화되어서 무슨 화살이나 마취 탄 같은 것들이 있지요. 당신도 알다시피 여기는 실험실이어서 일부 개량된 장비는 빠질 수 없지요. 일부 반제품 완제품의 약은 이미 시험단계에 있어서 만약 정말 누군가가 여기에 잠입하려고 시도한다면 그 맛은 참으로…….”그녀는 입꼬리를 일으키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좋지 않을 것이에요!”“우우우…….”원철수는 이 지독한 여자를 욕하고 싶었지만 한 글자도 말하지 못했다.그는 지금 온몸의 통증으로 거의 견딜 수 없었지만, 여전히 앞으로 발생할 것이 더욱 걱정되었다. 지금 그는 한소은이 제발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그는 무슨 위대한 사람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이 자기때문에 죽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이런 은혜는 너무 커서 그는 감당할 수 없었다!……한소은은 그 사람을 넘어뜨린 후에야 그의 얼굴을 똑똑히 보고 저도 모르게 멍해졌다.“당신이 어떻게?!”“임상언, 너 왜 여기 있어!”그녀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눈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았다.넘어져
한소은은 그의 손질을 피해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그가 준비되어 있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자신의 이 잠입 계획은 실패했지만, 만약 그를 납치한다면, 이 실험실이 계속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그녀는 머릿속으로 빠르게 생각하고 있었다. 어쨌든 임상언은 이 실험 프로젝트의 대주주이고 그가 없어져서 돈의 지지도 없어지면 계속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한소은, 이곳은 물이 아주 깊어. 너는 끼어들지 말았어야 했어. 너한텐 아이도 있잖아. 이것 봐…….”임상언은 그녀의 배를 보면서 말을 이었다.“여긴 정말 너무 위험해. 만약 김서진이 아직 있었다면 분명히 네가 이러는 걸 허락하지 않았을 거야.”“그게 무슨 말이야? 그가 아직 있었다면?”예민하게 이상함을 눈치챈 한소은의 눈빛은 사람을 사로잡았다.“남아시아의 전염병이 이 실험실과 관계가 있는 거지? 내가 전에 한 실험 말고 저 안에서는 도대체 또 무엇을 하고 있는거야? 어서 말해!”“여기는 오래 머물기에 적합하지 않고 말할 곳도 아니야. 그러니 먼저 돌아가. 무슨 문제가 있으면 내가 천천히 너에게 말해줄게.”임상언은 벽 쪽을 한 번 보았는데 안에 약간의 소리가 있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다.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우선 여기를 떠나자!”한소은은 저항하지 않고 그에게 끌려 일정한 거리를 뛰쳐나갔고 실험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겨우멈추었다.“나는 또 네가 나와 같이 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칠 줄 알았어.”한숨을 돌리며 임상언이 말했다.“나는 그렇게 멍청하지 않아. 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억지로 뛰어들지 않아! 게다가 굳이 뛰어들어야 하는 것도 아니야! 최고의 인질이 지금 내 손에 있는데!”그녀는 의미심장하게 그를 바라보는데 눈빛이 좋지 않았다.두 손으로 무릎을 짚고 숨을 내쉬던 임상언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사냥감을 쳐다보는 듯한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그녀에게 웃으며 말했다.“나를 인질로 삼고 싶어?”그는 그녀의 생각
“나는 네가 걱정하고 있는 거 알아. 하지만 지금의 문제는 네가 대처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게다가 오늘 너는 분명히 너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거야.”한소은은 눈살을 찌푸렸다.“임상언, 나는 네가 왜 이런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있는지 모르겠어. 물론 너 자체가 이런 사람일수도 있지만 무엇을 하든 너는 적어도 너의 아들을 위해 생각해야 하지 않아. 너는 그가 이런 아버지를 갖게 하고 싶어? 애 엄마는 이미 변변치 못한데 아버지도 이런 나쁜 짓을 하면 아이가 자란 후에 어떻게 되겠어?”임상언의 눈동자가 움직이고 그윽한 숨을 길게 내쉬었다.“한소은, 만약 김준에게 위험이 닥쳤다면 너는 어떻게 할 거야?”“당연히 그를 구해야지!”한소은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네 목숨을 걸어야 한다면?”임상언이 다시 물었다.“그래도 구할 거야!”그녀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어머니로서 그녀는 아이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칠 수 있다.“그럼 다른 사람의 목숨을 걸어야 한다면?”“나는…….”한소은은 말문이 막혔다.자신의 목숨을 그녀는 과감하게 버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목숨은? 다른 사람의 목숨으로 자기 아들의 목숨을 구해야 한다는 조건을 그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인간은 이기적인 부분이 있는 법이다. 모르는 사람의 목숨은 개의치 않아도 되지만 아들은 개의치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정말 다른 사람의 목숨으로 교환해야 한다면 그녀는 할 수 없을 것이다.“이런 무의미한 가설적인 질문은 하지 마.”화가 난 그녀는 임상언이 트집을 잡고 있다고 느꼈다.“네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 자체가 이런 문제에 직면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줄 뿐이야. 만약 정말 직면해야 한다면 너는 여전히 무의미하다고 생각할 거야?”임상언은 처음부터 끝까지 담담한 표정으로 있었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자, 네가 더 이상 가지 않으면, 나도 너를 더는 보호할 수 없어. 그때 가선 정말 갈 수 없을 거야! 아이를 생각하고 아직 너를 기다리고
그의 뒷모습을 한번 보고 한소은은 몸을 돌려 곧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그리고 잠시 후 임상언은 천천히 몸을 돌려 텅 빈 뒤를 바라보며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아버지의 원칙? 그가 어찌 그것을 모르겠는가?——주효영은 정원에 앉아 커피 두 잔을 모두 마셨고 점차 인내심을 잃었고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자신이 판단을 잘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한소은 분명히 이미 실험실을 의심했을 것이니 오지 않을 리가 없다!오히려 원철수는 한숨을 돌리고 더 이상 발버둥 치지 않고 아예 바닥에 누워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회복했다.시간은 1분 1초가 지나갔고 원철수는 바닥에 누워 있는데 어떤 기분인지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한소은이 오지 않아 기뻤고 다른 한편으로는 조금 서운했다.그때 밖에서 문 여는 소리가 나더니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주효영은 일어섰다.“누가 문을 열라 했어, 오늘 밤 모두 휴무여서 모든 사람이 실험실로 돌아올 수 없다고 했잖아? 모두 내 말을 귓등으로 들어? 도대체 누구……”“주 아가씨께서 참으로 위풍이 대단하군요.”임상언은 서성거리며 느릿느릿 걸어 들어왔고 반짝이는 구두가 바닥을 꽉 밟고서야 천천히 고개를 천천히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당신?!”주효영은 곧 알아차렸다.“당신이 소식을 알려서 그녀가 오지 않은 건가요?”“그녀라니요? 주 아가씨께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군요?”임상언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주효영은 밎지 않고 이를 갈며 말했다.“임상언! 당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요? 그깟 돈 몇푼 준게 대단한 줄 아나 본데 사장님의 큰일에 비해 그까짓 돈은 아무것도 아니에요!”“그까짓 돈이 필요 없는지 당신네 사장님께 한번 물어보지요.”그는 조금도 화를 내지 않고 심지어 웃으며 말했다.“당신!”주효영은 이가 근질근질할 정도로 화가 났지만 전혀 방법이 없었다.사장님한테 임상언은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정확히 말하자면 그의 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