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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9화

이곳에는 창문이 없어 밖의 하늘을 볼 수 없었고, 가끔 굶어 죽지 않도록 누군가 간단한 음식과 물을 던져주곤 했지만, 이 교수는 그날 떠난 후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이 교수가 실제로 자신을 도와줄 의향이 있는지, 자신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지조차 확신하지 못했다.

한참을 간신히 버티며 잠에서 깨어났다 다시 잠들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원철수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도 눈을 뜨지 않았다.

‘또 음식 배달이 왔나 보군.’

하지만 이때 선명하고 딱딱한 하이힐 소리가 들려왔다. 또각거리는 소리는 그가 단번에 정신을 차리게 했다. 그 소리에 맞춰 원철수는 자기의 심장도 함께 떨리는 것 같았다.

그는 처음으로 여성에 대한 진심 어린 두려움에 휩싸였다.

주효영이라는 여자는 정말 무자비한 사람이다!

그녀의 무자비 함은 그런척 하는 게 뼛속 깊이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그녀는 냉혈하고 차갑고, 인간의 생명을 경멸하고, 사람들의 삶과 죽음에 관심이 없는 그런 끔찍한 사람이다.

생각하면 할수록 원철수는 더 눈을 뜨고 싶지 않았다. 그는 주효영의 그런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다. 하이힐 소리가 눈앞에서 멈출 때까지 그는 눈을 뜨지 않았다.

주효영이 그의 앞에 우뚝 서 있었다. 그는 잠든 것처럼 또는…… 죽은 듯 움직이지 않았지만, 눈꺼풀 안에서 눈알이 빠르게 위아래로 굴러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주효영은 입술을 치켜올리며 손을 들어 올려 갑자기 밝은 빛으로 그의 얼굴을 비추었다.

극도로 날카로운 빛에 원철수는 참을 수 없어 무의식적으로 팔을 들어 빛을 막았다.

"주효영, 너 미쳤어! 이 미친년!"

그는 더는 참지 못하고 욕을 내뱉었다.

오랫동안 어둠 속에 있다가 갑자기 얼굴에 강한 빛을 받으면 사람은 어지럽고 위와 심장이 불편해져 구토를 하고 싶어진다.

"하하하 ……"

주효영이 웃으며 비아냥거렸다.

"잠든 게 아니었어? 뭐야, 아직 살아있어?"

"걱정하지 마, 네가 죽는 걸 보기 전에 난 죽지 않을 테니까!"

원철수는 화난 기색 없이 말했다.

주효영은 그의 조롱에 아랑곳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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