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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2화

한소은은 재빨리 대학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결국에는 한발 늦었다.

그녀가 도착했을 때 이 교수는 사망 판정을 받았고,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이 교수의 얼굴은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고 얼굴은 너덜너덜해졌지만, 원래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는 눈을 지그시 감은 채 더 이상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고, 더 이상 그녀와 실험 데이터를 두고 실랑이를 할 수 없었다.

"이 교수님 ……"

한소은의 목소리는 약간 떨렸고 살짝 떨리는 손을 내밀었다.

"이분 가족이십니까?"

의사가 하얀 천을 천천히 그의 얼굴 위로 끌어당기며 물었다.

한소은은 고개를 저으며 문득 물었다.

"이분 가족은 아직 안 왔나요?"

"핸드폰이 없어서 연락이 안 되는데 이분 가족과 아는 사이세요? 연락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겠어요?"

의사는 환자를 구하느라 바빴다. 이 교수의 몸에서 운전 면허증 말고는 가족에게 연락할 수 있는 것을 찾을 수 없었다. 드디어 이 교수를 아는 사람을 만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녀에게 물었다.

"저는 그의 가족을 몰라요."

한소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 교수의 가족을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녀는 단 한 번도 이 교수의 가족을 만난 적 없었다.

그녀는 주로 실험하기 위해 연구소에 왔고, 이 교수의 가족에 대해 알아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다른 사람의 가족과 사생활에 관해 물어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 의사가 그의 가족에게 연락하는 걸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누구에게 연락해야 할지 몰랐다.

응급실에서 나오면서 한소은은 조금 전까지 자신과 통화하던 이 교수가 이제 다시는 눈을 뜰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혼란스러웠다.

인간의 생명은 정말 연약하다. 언제 사고가 일어날지 모른다.

우연…… 정말 우연일까?

"이성 씨를 아세요?"

경찰이 책과 펜을 들고 다가와 한소은을 바라보며 물었다.

한소은은 피곤한 눈을 들며 경찰의 물음에 대답했다.

"알아요."

"그 사람과는 어떤 관계입니까?"

경찰이 다시 물었다.

"동료……라고, 해두죠."

한 연구실에서 한동안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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