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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2화

오이연을 보내고 한소은은 가슴을 누르며 긴 숨을 내쉬었다. 필경 거짓말을 해서인지 마음속으로는 미안해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김서진을 만나 서한이가 도대체 어떤 상황이고 무슨 일이 생겼는지를 똑똑히 밝히는 것이었다. 자신이 먼저 마음의 준비를 해야만 오이연에게 말할 수 있었다.

그리고 Y 나라 왕실에서 왜 그녀가 향수를 만들게끔 집착하는지 영문을 몰랐다. 비록 그녀가 2년 사이에 국제적으로 어느 정도 이름을 날리긴 했지만 그렇게 많은 유명한 조향사들을 제치고 왜 하필 그녀를 찾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약간 아픈 관자놀이를 누르며 그는 서재로 가서 노트북을 켰다. 커피를 한 잔 타려고 커피 기계를 만지다가 다시 생각을 바꾸어 우유를 따뜻하게 덥혔다.

서재에 돌아와 보니 노트북은 이미 켜졌고 우편함에는 과연 읽지 않은 편지가 수두룩했다.

그녀의 개인 메일함은 사실 외부에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예를 들어, Y 나라의 왕실에서 주문해도 모두 사무실의 대외로 공개한 메일주소로 편지를 보냈고 오이연이 확인한 후 다시 그녀에게 말했다.

이처럼 까다롭고 해결하기 어려운 것을 다시 그녀의 개인 메일로 전송했다.

먼저 맨 위에 있는 메일을 확인해 보니 오이연이 보내온 영어로 된 메일이었다. 그녀는 우유를 마시며 대충 읽어보았다. 표현은 확실히 딱딱했고 몇 번 거절당해서인지 화가나 보였다. 만약 그녀가 이 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고집한다면 반드시 시간을 약속하여 만나서 거절해야 한다고 마지막에 한마디 적었다.

그는 또 자기도 다른 사람의 부탁을 받고 그저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며 하소은더러 집행자들의 난처한 점을 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굳이 대놓고 거절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 이상하게 느껴졌다.

생각 끝에 한소은은 우유를 내려놓고 두 손을 키보드에 얹은 후 재빠르게 답장을 썼다.

왕실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다만 임신 중이라 몸이 불편하여 요즘은 일절 주문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으며 만약 기다릴 수 있다면 출산을 마친 후 상황을 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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