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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8화

"효영이,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주 부인은 깜짝 놀라 빠르게 딸의 앞으로 달려갔다.

그러자 주효영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엄마 아빠는 왜 여기로 온 거에요?”

"당연히 일이 있어서 왔지! 넌?"

주현철이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물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예요!"

주효영은 주현철에게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진가연에게 시선을 고정하며 물었다.

"내 연필꽂이 어디에다 뒀어?"

진가연은 두 손을 벌리며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지었다.

"언니, 난 정말 언니가 말한 연필꽂이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겠고, 게다가 언니 연필꽂이로 내가 뭘 하겠어?"

"네가 그걸 가져가서 뭘 하려는 지는 모르겠고, 우리 엄마가 지난 이틀 동안 우리 집에 온 사람은 너뿐이라고 했어!"

주효영은 냉정하게 말했다.

갑자기 딸이 자기를 말하자 주 부인은 약간 어색하게 웃으며 진가연에게 말했다.

"가연아, 네 언니의 연필꽂이가 사라졌어. 효영이가 매우 중요한 것이래. 지난 이틀 동안 널 제외하고는 우리 집에 온 사람이 없었던 것도 맞아. 외숙모도 네가 가져갔다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혹시 네가 모르는 사이에 딸려 온 게 아닌가 해서…….”

주 부인은 최대한 둘러 말했다. 만약 그녀가 가져갔다고 확신에 찬 말로 한다면 그건 도둑질했다는 것이 돼버린다. 모르는 사이에 딸려 왔다고 하면서 진가연의 체면도 살리고 물건을 내놓게 하려는 생각이었다.

연필꽂이는 주효영의 방에 놓여 있었던 것인데 사실 모르는 사이에 딸려 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외숙모, 진짜 내가 가져간 게 아니에요. 그날 위층에 올라가지도 않았었는데 기억 안 나세요?”

진가연은 자기가 한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며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

"가연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 어딘가 착오가 있을지도 몰라…… 그나저나 네 아버지는 언제 돌아오시니?"

주 부인과 주현철의 모든 신경은 진정기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주효영이 말한 연필꽂이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고 그 대화는 부드럽게 넘어갔다.

"우리 아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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