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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5화

“…….”

갑작스러운 침묵이 이어졌다.

이 녀석은 틀림없이 또 무슨 사고를 낸 게 분명하다!

한숨을 쉬고 난 한소은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김준, 할아버지한테 좀 착하게 굴래?”

“나는 아주 착해요!”

아이가 곧 대답했다. 그는 자신이 착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김준, 또 어디 갔어? 야, 너 전화기 갖고 뭐해, 너…….”

멀리서 어르신의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김준은 아마 어르신과 이야기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투덜대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는 무슨 엄마야, 너희 엄마는 바빠서 너한테 신경 쓸 시간이 없어! 너희 엄마가 네가 내 침대에 오줌을 쌌다는 것을 알면 틀림없이 너의 엉덩이를 때릴 거야, 그리고 너의 엄마는…….”

“엄마…….”

다시 한번 강조하는 목소리에 어르신은 그제야 반응했다.

“뭐?!”

이어서 한소은은 전화기 너머로 거친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들었다.

“여보세요?!”

“어르신…….”

한소은이 소리쳤다.

“너 남아시아 쪽에 도착했어? 신호가 괜찮네!”

어르신은 그녀가 이미 도착해서 전화를 한 줄 알고 씩씩거리며 말했다.

“아니, 출국하지 않았어요. 저 아직 제성에 있어요.”

한소은이 대답했다.

곧 버럭 화내는 소리가 들려왔다.

“뭐?! 너 출국 안 했어! 너 출국 안 했다고, 너 미쳤어? 아이를 나한테 버리고 혼자 유유자적하네. 빨리 와서 네 새끼 좀 데려가!”

“할아버지, 저 안 가요…….”

김준의 말랑말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한소은은 어르신이 낮은 소리로 아이를 달래는 소리를 들었다.

“안 가, 가지 않을 거야. 이 할아버지가 너의 엄마에게 겁주려고 한 말이야.”

한소은은 어이없었다.

‘겁줘서 고맙네!’

“어르신, 긴히 할 말이 있어요.”

그녀가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엄숙하게 말했다.

“무슨 일이야, 너의 아들의 일은 긴히 할 얘기가 없어?”

할아버지는 목소리를 높였다.

“너도 왜 일을 꾸물거리면서 해, 도대체 언제 갈 거야? 일찍 갔다가 일찍 돌아오면 되지 뭘 꾸물거려!”

“나는 당분간 가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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