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은은 자신의 핸드폰이 해킹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안티 해킹 시스템이 미리 다운로드 되어 있어 해킹을 시도하게 되면 알림이 떴다. 예전에 김서진이 그녀의 핸드폰에 이 시스템을 설치할 때만 해도 그녀는 그의 신중함을 비웃었었다.자신은 조향사일 뿐인데 누가 자신의 핸드폰을 해킹하겠냐며 당당하게 말했던 그녀는 이제야 그의 선견지명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전화를 끊고 한소은은 자신의 핸드폰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이미 해킹이 되었다면, 어르신과의 대화, 김서진과의 대화까지도 이미 노출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가만히 기다리는 것보다 그녀는 우선 움직이기로 했다.차를 돌려 그녀는 새 핸드폰을 구매했고 전화번호도 바꾸었다. 그리고 새 번호로 김서진에게 걸려 온 번호에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아마 낯선 번호라 받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 그녀는 바로 실험실로 걸음을 옮겼다.정면승부를 해볼 생각이었다.‘밤에 몰래 침입할 수 없다면 낮에 당당하게 들어가면 되지.’‘실험실에 아무리 많은 비밀을 숨기고, 많은 함정을 숨겨놓았다고 해도, 이 대낮에 감히 제성에서 함부로 할 수 있겠는가!’직진하기로 마음을 정했지만, 그녀는 자신의 퇴로 확보도 잊지 않았다. 일단 어르신에게 자신이 실험실에 있다고 소식을 전했고, 일이 끝나면 저녁쯤 에는 돌아갈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전했다.그 말은 바로, 저녁까지 연락이 없다면 자신에게 사고가 일어난 것이니 신고해달라는 뜻이었다. 그녀는 어르신이 자기 말을 이해했으리라 생각했다.그리고서는 김서진의 다른 핸드폰에도 문자를 남겼다. 오늘 실험실에 볼 일이 남았다고, 일 처리하고 나면 내일쯤에야 돌아갈 것 같다고 문자를 남기고 나서야 그녀는 경호원과 함께 실험실 입구로 걸어갔다.실험실 입구는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스산한 기운이 풍겨오는 문 앞에 선 그녀는 생각에 잠겼다.‘매일 다녔던 실험실인데, 이제는 한번 들어가려고 해도 이렇게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니.’비밀번호는 이미 바뀌었을 테니 그녀는 문을
예의를 갖춰 건넨 말에 한소은도 트집을 잡을 수가 없었다. 억지로 경호원을 대동한다면 이는 그녀가 선을 넘는 행동을 하는 것이었다.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여기서 기다려 줘요. 바로 나올게요.”“사모님!”경호원은 안심이 되지 않아 그녀를 막아섰다.“괜찮아요.”한소은은 손을 휘휘 저으며 실험실 내부를 살폈다.‘아무리 호랑이 굴이라고 해도, 꼭 들어가고 말 거야!’그녀가 실험실 안으로 들어서자 대문이 닫혔다. 실험실은 우중충하고 스산한 기운을 풍겨냈다.이 교수와 그녀가 이곳에 일을 할 때만 해도 낮에 대문은 닫지 않았었다. 시끌벅적하지는 않았어도, 그래도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곳이었는데, 이제는…… 거의 죽어가는 건물 같아 보였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피며 안쪽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흰 가운을 입은 주효영을 발견했다. 그녀는 한 손은 주머니에 넣고, 다른 한 손에는 문서를 들고 있었다. 주효영은 옆 사람에게 귓속말했고 그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떠났다. 사람이 떠나고 나서야 그녀는 고개를 들어 한소은과 눈을 마주했다.가볍게 미소를 지은 주효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한소은 씨가 여긴 어쩐 일이에요? 중요한 물건이라도 두고 가셨나요? 아니면 다시 돌아오고 싶어서 온 건가요?”“내가 돌아오면 당신의 자리를 가져갈 텐데, 괜찮겠어요?”한소은이 주효영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말했다.주효영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자리를 가져간다니,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여기가 왕실도 아니고, 모두 함께 일하는 동료이잖아요. 저는 한소은 씨와 함께 일하고 싶은걸요.”“그럼 제가 물건을 찾으러 불쑥 찾아온 게 불편하시진 않으신 거죠?”한소은이 물끄러미 쳐다보며 물었다.“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여긴 제 사적인 공간도 아니고 함께 사용하는 실험실인데요. 한소은 씨가 물건 찾으러 오는데, 제가 왜 불편해지겠어요?”주효영은 몸을 비켜서며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한소은은 이런 그녀를 힐긋 쳐다보며 더 안으로 걸어
예전에 일하던 실험실 안은 텅 비어 있었다. 몇몇 실험 장비는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나 많은 물건이 비워진 상태였고, 아마 오랫동안 실험을 하지 않은 것 같았다. 손을 대보니 먼지도 겹겹이 쌓여 있었다.그녀가 멈춘 위치는 예전에 이 교수가 썼던 방문 앞이었다.실험이 한창 진행될 때는 집으로 돌아갈 시간도 없어, 급별이 높았던 이 교수나 그녀는 실험실 옆으로 방을 만들어 휴식을 취하곤 했다.이 교수가 없는 방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방안도 텅텅 비어있었다. 책상 위에는 문서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이 교수님 방은 이미 깨끗하게 비웠어요. 한소은 씨가 찾는 물건이 이 방에 있을 것 같진 않은데요.”한소은이 고개를 돌리자, 주효영이 소리도 없이 그녀의 뒤로 다가와 있었다.경계심이 높은 그녀가 주효영이 걸어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그녀의 뒤에는 아무 사람도 없지 않았던가.‘그렇다면 나랑 다른 길을 걸었다는 말인데…… 어디서 나타난 거지?’‘내가 모르는 길이라면, 설마…… 밀실? 비밀통로?’그녀는 의심의 눈초리로 주효영을 위아래로 살폈지만, 맨눈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한소은 씨가 왜 이 교수 방을 기웃거리고 있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주효영이 물었다.한소은은 주효영과 시선을 마주하고 말했다.“저는 주효영 씨 방에 더 많은 관심이 있는데, 한번 구경하러 가도 될까요?”“여기 제 방은 따로 없어요.”주효영이 어깨를 으쓱거렸다.“저는 한소은 씨와 이 교수처럼 높은 대우를 받지 못했어요. 모든 마음을 실험에 쏟아붓고 있죠. 실험실이 곧 내 집이다, 하고 생각하면서요. 제 실험실이라도 구경하러 가실래요?”한소은이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초대는 주효영이 먼저 했고, 한소은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이 실험실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일을 했지만, 주효영이라는 사람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나타난 그녀가 실험실의 최고 권력을 장악했다…… 그러니 그녀의 실력을 한소은은 보고 싶어졌다.한소은
“방향이 맞는지 아닌지 성공하지 못하면 어떻게 알 수 있어? 만약에 너의 방향이 잘못된 거라면?" 주효영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바로 그때 엘리베이터가 땡 소리를 내며 도착했다.한소은은 그의 말에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발을 내디디려 했지만 밖에서 한 사람이 두 사람의 길을 막았다.“임상언?"한소은은 멍해졌다.임상언을 확인하고 주효영은 눈살을 찌푸렸다."임상언 씨 여긴 또 어쩐 일로 왔어요?“소은 씨는 이미 실험실 사람이 아니니 여기에 와서는 안돼요." 주효영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임상언은 소은을 보며 또박또박 말했다.“........."한소은은 마음속의 화를 억누르고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전에 내가 여기 놓고 간 물건을 좀 찾을게요. 왜 그러면 안 되나요? 임 사장님?유독 뒤의 세 글자를 강조했는데 이 임상언은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곳곳에서 그녀를 방해했다.“무슨 물건을 빠뜨렸는데 여기에 와서 찾아야 합니까?" 임상언은 옅은 눈길로 조그마한 표정도 짓지 않으며 말했다."여기에 당신 물건 없을 거예요. 그리고 당신은 여기에 있어서는 안 되죠. 무엇을 빠뜨렸는지 저한테 말하시면 제가 사람 시켜서 찾고 당신한테 돌려주라고 할게요. 그러니 지금 당장 소은씨 가주세요.”이것은 직접 손님을 쫓는 명령이고 임상언은 정말 냉정했다 정말 공과 사를 잘 지키는 사람이었다.소은 씨는 저를 보러 온 것이고 또 제가 소은 씨를 제 작업실로 초대했어요. 상언 씨 무슨 문제 있다면 저한테 말씀하세요."뜻밖에 주효영이 그녀를 도와 말을 했다.한소은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한 번 보고 눈을 가늘게 떴다.임상언은 그제야 주효영을 바라보았고 순식간에 그녀를 질책했다."주효영 씨 실험실이 얼마나 중요한 곳인데 어떻게 마음대로 사람을 데리고 들어올 수 있는 거죠? 작업실은 더더욱! 당신한테 제가 이런 것도 알려줘야 합니까?소은 씨가 남도 아니고 이 실험실에 대해 잘 아는데 무슨 비밀이 있겠어요."주효영은 혀를 내두르며 대
“임상언 씨 저는 오늘에서야 당신을 알게 된 것 같군요. 아주 위풍당당이시군요!"그를 보고 한소은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발을 거두고 엘리베이터로 물러났다. "당신 말이 맞아요. 이미 떠난 이상 다시 여기에 들어가지 말아야 하는 게 맞죠. 내가 갈 테니까 당신들 곤란하게 하지 않을게요.”“가지 마!" 주효영은 멍해져서 그녀를 잡으려 했지만 한소은은 손목을 움직여 아무런 기색도 없이 그녀의 손을 피했다.“아직 그가 마음대로 할 권리가 없어요!"주효는 기세등등하게 한소은을 보고 말했다."제 작업실을 보고 싶지 않나요? 당신이 놓고 간 물건을 찾고 싶지 않고 당신이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싶지 않나요?”그녀의 말은 의심할 여지없이 매우 큰 유혹을 가지고 있으며 그 말에 매우 흔들렸다.한소은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방금 생각해 봤는데 별로 그러고 싶지 않아요. 임 사장님 말이 맞아요. 이것은 당신들의 기밀과 관련되어 있는데 제가 더 이상 묻지 말았어야 했어요. 그럼 이만!말이 끝나자 그녀는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렀다.“가지 마!" 주효영은 막으려 했지만 임상언에게 덥석 잡혔다.주효영은 방심하다가 그에게 붙잡혔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잘못 눌러서 엘리베이터 문이 눈앞에서 닫히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임상언 씨!고개를 돌리자 주효영이 격노했다.그때서야 임상언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한 얼굴로 느릿느릿 손을 풀었다.“당신이 지금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요?"주효영은 그를 찢어 죽일 만큼 노려봤다.이성은 아직 안 된다고 자신에게 말했지만 분노의 감정은 계속 머리 위로 치솟았다. 이 남자는 정말 너무 싫었다.임상언은 담담하게 그녀를 흘겨보았다."그럼 당신은 당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겁니까? 만약 제가 오늘 여기를 막지 않았다면 당신은 뭘 어떻게 하려고 했습니까? 그녀를 이 건물에 가두려 했나요? 대체 이 건물에서 몇 명을 가두려고 한 겁니까?“그녀는 조향 무학과 중의약 방면에서 모두 깊은 연구를 하고 있고 그녀의 머
마치 어두운 지옥에서 벗어난 것처럼 이상한 느낌이다.건물에서 나와 그녀의 경호원은 아직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그녀가 나온 것을 보고 인사했다.“부인님!”고개를 끄덕이자 한소은은 물었다.“내가 없는 동안 아무 일도 없었지?“네.”경호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말했다.“가자!한소은은 고개를 돌아 빌딩을 보았다. 빌딩의 유리창에서 햇빛이 반사되었지만 따뜻해 보이지 않고 오히려 싸늘한 느낌이 났다.그녀가 떠난 지 얼마되지 않아 어르신의 전화가 왔다.“소은아, 너 괜찮니?“괜찮아요.”그녀는 단지 좀 피곤했을 뿐이다. 배에 있는 아기도 아주 불안해 보인다.그녀는 배를 만지면서 마음도 아주 무거웠다.“그럼 다행이네, 깜짝 놀랐잖아, 말도 다 안 했는데 왜 전화를 끊어? 맞다 원철수가 어떻게 됐다고? 방금 그 녀석의 부모님에게…….”“어르신, 이따가 얘기해요. 저 좀 피곤해요.”한소은은 어르신의 말을 끊었다.“오오, 좋아, 좋아! 쉬어, 쉬어,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어르신도 눈치챘고 얼른 전화를 끊었다.집에 돌아가지 않고 어르신의 장원으로 갔다. 한소은은 차에서 내릴 때 자세히 주변을 살펴보고 휴대전화를 차 안에 놔두고 새 폰을 들고 내렸다.대문에 들어가자마자 김준이 뛰어왔다.“엄마!”한소은의 기분이 아주 좋아졌고 허리 숙여 김준의 볼에 뽀뽀했다.“우리 아가 착하네!”칭찬을 들은 김준은 아주 기뻤고 엄마에게도 뽀뽀했다.“아첨꾼!”어르신은 약간 불만스러웠다.“나랑 있을 때 아주 난폭했는데 이제 엄마가 오니까 뽀뽀도 하네. 무슨 강아지냐?”“멍멍!”김준은 개가 짖는 소리를 따라 했고 어르신의 얼굴에도 뽀뽀했다.“허허허, 이 녀석아!”어르신은 크게 웃었다.잠깐 놀다가 한소은은 아들에게 말했다.“준아, 잠깐 혼자 놀아봐. 엄마가 할아버지와 할 말이 있다.”“네.”김준은 대답하고 혼자 놀러 갔다.어르신은 눈치챘다.요즘에 한소은은 기분이 아주 안 좋아 보이고 스트레스도 엄청 많은 것 같았다.“왜 그래? 갑
김서진이 돌아오는 게 좋은 일인데 한소은이 오히려 기쁘지 않았다.“전염병에 걸린 것 같아요. 아직 만나지 못해서 상황 잘 몰라요.”한소은은 차 한 모금 마시고 조금 진정해졌다.“전염병?”어르신은 눈살을 찌푸렸다.“돌아왔어? 걔가 집에 왔어?”“아니요.”한소은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저와 아이도 있는데 당연히 오지 않았죠. 지금 제성에 없고 아마 먼 곳에서 휴양하고 있을 겁니다.”어르신은 한숨을 내쉬면서 앉았다.“너 이제 뭐 하려고?”“만나러 갈 겁니다.”어르신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너 미쳤어?!”“상황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한소은이 진지하게 말했다.“지금 전 세계 다 이것을 연구하고 있어. 너 굳이 안 가도 돼!”어르신은 아주 이성적으로 말했다.“고대부터 지금까지 전염병이 많았고 종류도 아주 다양해. 지금 의료기술이 많이 발달하였지만 이번 전염병이 좀 수상하니 만나지 않는 게 좋아!”“저도 알아요. 근데 만나러 간 것도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그녀는 또 이어서 말했다.“저는 아주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근데 어르신은 의사로서 이보다 더 위험한 상황에도 처해 보셨잖아요.”“나는…….”어르신은 대답하지 못했다.그가 수많은 어려움을 겪어보았다. 하지만 그는 혼자라서 죽어도 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너는 다르지. 너는 김준도 있고 배 속에 아이도 있잖아!”“아이를 위해서 가봐야 한다고 생각해요.”자기 배를 만지자 한소은은 작은 소리로 말했다.“이 전염병은 확산할 태세가 있습니다. 제성에 아직 확진자가 없지만 나중에 어떻게 될지도 모릅니다.”“많은 전문가가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어요. 제 아기를 위해서라도 이 전염병을 없애야 합니다. 저는 훌륭하지 않지만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지금 서진이가 병에 걸렸는데 아무래도 아내로서 가봐야 해요.”그녀는 세상을 구하는 생각도 없었고 그런 능력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가 나서야 한다.어르신은 친목했고 그녀가 한 말이
”그럼 너 조심해라. 이 전염병은 아마 바이러스일 것이야.”어르신은 말했다.“저도 그렇게 생각해요.”고개를 끄덕이자 한소은은 찬성했다.“그리고 실험실의 실험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너희 그 실험실?”어르신은 멍했고 갑자기 방금 전에 할 말이 떠올랐다.“설마 원철수가 한 짓이니?”한소은은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아닙니다. 걔는 그런 능력이 없어요.”“역시!”어르신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어르신은 원철수의 능력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만약에 진짜 원철수가 그랬다면 어르신도 많이 놀랄 것이다.“원철수가 왜?”“실종되었습니다. 실험실에도 없고 집에도 없습니다. 연락도 못 합니다. 실험실 가서 찾으려고 했는데 방해를 받았어요. 그래서 그 빌딩에 있는 게 확실합니다.”“왜 거기에 있다고 생각해? 누구한테 납치당할 수도 있잖아? 아니면 신호가 없는 곳에서 길 잃을 수도…… 나도 그런 적이 있거든.”한소은은 말했다.“아닙니다. 원철수는 최근 실험에 빠져서 실험실에서 안 나오는 게 정상입니다. 그리고 그 실험실 진짜 수상해요. 제 생각엔, 걔가 무엇을 발견해서 구속당한 겁니다. 그리고 이 교수님이 교통사고 난 것도 아주 수상해요.”“이 교수? 그 늙은이?”어르신은 아주 놀랐다.“이게 실험실이야 감옥이냐?”“틀림없이 음모입니다. 어르신, 원철수를 구하려면 어르신이 도와주셔야 합니다.”“나?”그는 이해하지 못했다.“나와 무슨 관계가 있는데, 설마 나보고 실험실에 가서 찾으라고? 나도 갇힐 수 있잖아.”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안 가, 안 가!“아닙니다, 원철수의 부모님에게 연락해서 경찰 신고하시라는 겁니다.”한소은이 말했다.“경찰에 신고해? 네가 하면 되잖아.”“불평해요!”한소은은 조금 어이없었다.“저는 김씨 가문과 관련이 있어서 신고하기 좀 불편합니다. 그래서 원철수의 부모님이 직접 신고해야 합니다.”한소은은 어이없었다.‘도대체 원철수의 부모님이 뭐 하고 있을까? 자기 아들이 실종되는 데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