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291 - 챕터 1300

2452 챕터

제1291화

한소은은 눈썹을 치켜올리고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알죠.”그녀의 말을 들은 원철수의 두 눈이 밝게 빛났다.“그게 누군데요? 나도 아는 사람입니까?”“아마 아시겠죠?”한소은은 잠시 고민하는 듯싶더니 팔짱을 끼며 원철수를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느릿느릿하게 말했다.“원 어르신의 마지막 제자는 바로…….”“당신이잖아요!”“난…….”한소은이 그렇게 말하자 원철수는 바로 반응하지 못하고 멍해졌다.“왜요, 원 선생님. 자기가 원 어르신의 마지막 제자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기라도 하셨나요? 제성에서 아니, 전국에서 당신이 바로 원 어르신의 마지막 제자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오늘 갑자기 내게 원 어르신의 마지막 제자가 누군지 물어보다니! 설마 자기의 신분을 잊어버린 건 아니죠?”“…….”그녀의 말에 원철수는 말문이 막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평소에 누구에게도 지지 않던 말솜씨는 어디로 가고 한소은에게 한마디 대꾸도 할 수 없었다.“난…….”원철수는 말을 하다 잠시 머뭇거렸다. 한소은과 자기의 둘째 할아버지가 서로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자기가 둘째 할아버지의 마지막 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 앞에서 더욱 숨길 필요가 없다.원철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난 밖에서 단 한 번도 내가 그의 마지막 제자라 말한 적 없어요. 모두 그 사람들이 제멋대로 그렇게 생각한 거죠. 난 단 한 번도…… 그렇게 말한 적 없어요.”원철수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런 오해를 하고 있을 때 그는 나서서 해명하지도 않았다.그의 변명 같지도 않은 변명에 한소은은 가볍게 웃었다. 그녀는 원철수의 속셈을 진작에 꿰뚫고 있었다. 다만, 그의 그런 속셈들을 폭로하기 귀찮기도 했고 더 이상 그와 말싸움하는 게 시간 낭비라 생각했다.“그래요, 원 선생님이 그렇다면 그런 거죠. 하지만 제 차에서 좀 멀리 떨어져 주세요. 긁히면 배상해야 하니까요.”“…….”그녀의 말에 원철수는 다시 할 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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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2화

한소은의 손에 힘이 들어가자 원철수의 몸이 중심을 잃고 팔을 따라 몸이 돌아갔다. 등 뒤로 팔이 붙잡힌 원철수는 아프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녀가 힘을 조금 더 주면 팔이 부러질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가장 중요한 것은 한소은은 지금 임신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손으로 손쉽게 그를 제압해 팔을 뒤로 꺾었다.원철수는 놀라움에 두 눈을 부릅떴다. 제압당한 팔이 조금도 움직이지 않자, 한소은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한소은 씨! 지금 내게 손댄 거예요?”그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포박을 풀려고 바둥거렸다.하지만 한소은의 반응이 더 빨랐다. 그녀는 옆으로 고개를 돌려 원철수의 손을 피하고 이어서 한발 물러서며 그의 팔을 잡고 있던 손을 풀었다.그러자 원철수는 순간 허리 쪽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끼며 몸을 통제하지 못하고 그대로 앞으로 넘어지려 했다.“악…….”원철수는 본능적으로 악 소리를 지르며 앞으로 넘어졌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먼지가 날렸다.“원 선생님, 당신의 기억력에 정말 문제가 생긴 것 같네요.”몸을 돌린 한소은이 두 손을 차 옆으로 기대며 엎어져 있는 원철수에게 말했다.“먼저 손을 댄 건 그쪽 아닌가요? 병원에 가서 머리 검사 한번 해보는 게 좋겠어요. 아무리 뛰어난 의사도 자기의 병은 모르니까요.”이렇게 말하고 나서 한소은은 차에 올라타 차 문을 쾅 하고 닫았다.그 자리에 덩그러니 남겨진 원철수는 굳게 닫힌 차 문을 보며 멍하니 서 있었다. 그는 부끄러움과 분노에 당장이라도 쥐구멍을 찾아 숨고 싶었다.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는 이렇게 쪽팔린 적이 없었다. 한낱 여자에게 그것도 임신한 여자에게 밀쳐 바닥에 엎어지다니!“한소은 씨!”원철수는 이를 악물고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당장이라도 쫓아가 주먹으로 그녀의 차 문을 부수고 싶었다.모두가 보는 앞에서 더 이상 쪽팔린 일을 저지를 수 없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허둥대며 자리에서 일어나 옷과 바지에 묻은 먼지를 털어냈다.그러고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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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3화

저녁 무렵, 김서진은 어제와 다름없이 한소은을 데리러 왔다.차에 올라타 안전벨트를 매던 한소은은 뒷좌석에 큰 상자가 놓여 있는 걸 발견했다.정교하게 잘 포장된 것도 모자라 그 위에는 리본도 달려 있었다.순간 장난기가 발동한 한소은이 입꼬리를 올리며 김서진에게 물었다.“어떤 여자에게 선물하려고 이렇게 정성스럽게 준비한 거예요?”“당신 말고 내가 누구에게 선물하겠어요?”김서진은 그녀의 장난을 받으며 그녀에게 되물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사랑이 가득한 표정으로 그녀를 한번 바라보았다.“무슨 기념일도 아닌데 웬 선물이에요?”말은 이렇게 했지만, 선물을 받은 한소은은 내심 기뻤다. 큰 상자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궁금해서 김서진이 대답하기도 전에 한마디 더 물었다.“뭔데요?”“오늘이 기념일이 아니라고 누가 그래요? 오늘이 무슨 날인지 잊었어요?”김서진이 대답 대신 이렇게 묻자, 한소은이 당황해하며 생각했다.‘결혼기념일은 아니고, 서진 씨나 내 생일도 아니고, 준이 생일도 아닌데…….”아무리 생각해도 무슨 날인지 생각나지 않자, 한소은은 핸드폰을 꺼내 달력을 확인했다.‘무슨 특별한 날도 아닌데…….”“아직도 생각해 내지 못했어요?”“…….”한소은은 눈을 깜빡이며 망연자실한 눈빛으로 김서진을 바라보았다.그러자 김서진이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푹 쉬며 대답했다.“오늘은 우리가 혼인 신고를 한 지 800일 되는 날이예요.”‘800일…….”오래된 것 같지만 계산해 보면 고작해야 2년 조금 넘는 시간이었다.‘뭘 이런 것까지 계산해서 기념일 취급하는 거야!’“800일도 기념일인가요? 그럼 900일은? 1,000일은? 다 기념일로 정할 거예요?”한소은 손가락을 꼽으며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이러니 내가 기억하지 못할 수밖에! 이렇게 계산하면 일 년 내내 기념일인데 이걸 어떻게 다 기억해!’“음…….”김서진은 잠시 고민하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안될 것도 없죠.”그의 말에 한소은은 눈을 부라렸다.‘되긴 뭐가 되!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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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4화

사실 최근 들어 한소은은 발목이 신발에 쓸려 조금 불편하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아마 임신하고부터 살이 조금 쪘거나 발이 부어서 신발이 맞지 않았을 것이다. 조금 쓸려서 빨개진 정도여서 한소은은 신경 쓰지 않았었다.피부가 쓸려서 상처가 난 것도 아니고 그저 빨갛게 변한 거뿐인데 김서진은 그걸 발견했다. 사람을 가장 감동하게 하는 것은 선물 자체가 아니라 선물을 준비한 사람의 정성이다.한소은은 자기의 신발을 벗어 새 신발을 신어보았다. 신발 밑창은 알맞게 부드러웠고 사이즈도 딱 맞았다. 그녀는 새 신발이 마음에 무척 들었다.그녀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자 김서진이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물었다.“정말 마음에 들어요?”“정말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요!”그의 물음에 한소은이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그러고는 잊지 않고 그를 칭찬했다.“당신은 정말 선물을 잘 고르는 거 같아요!”“그래요?”김서진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그럼…… 전에 다른 사람이 선물해 준 백목향과 비교하면 어떤 것이 더 마음에 들어요?”“…….”이 말을 들은 한소은은 어이가 없었다.‘언제 적 일인데 아직도 신경 쓰고 있었던 거야?’“다 마음에 들어요!”한소은이 잠시 생각하다 대답했다.“다…… 마음에 든다고요?”그녀의 대답에 김서진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이 대답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다.그가 운전하고 있지 않았다면 한소은은 분명 손으로 그의 미간을 펼쳐주었을 것이다.“알았어요, 당신이 준 선물이 최고예요! 제일 마음에 들어요. 이제 됐죠?”그러자 김서진은 입꼬리를 높이 치켜올리며 고개를 살짝 돌려 한소은에게 말했다.“왜 억지로 대답하는 거 같죠?”“장난 그만 해요!”한소은이 눈으로 김서진을 한번 경고하고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뒷좌석에 작은 선물 상자가 하나 더 있는 걸 발견했다.상자가 크지 않았고, 자기의 선물상자에 가려져 있었기 때문에 이제야 발견했다.“선물 상자가 하나 더 있네요?”김서진이 뒤로 한번 힐긋 보더니 말했다.“그건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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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5화

김서진은 아들을 매우 사랑했다. 아들 준이가 더욱 넓은 곳에서 마음껏 뛰어놀기를 바라는 마음에 두 개의 방을 뚫어 하나로 만들었다.바닥에는 아이가 자유롭게 기어다닐 수 있도록 부드러운 매트를 깔았고 곳곳에 아이가 다치지 못하게 뾰족한 부분을 다 감싸두었다. 그렇기 때문에 준이가 이 방에서 놀 때 다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아이의 방에 들어가서 김서진은 김준을 바닥에 내려놓고 혼자 놀라며 장난감을 쥐여 주었다. 하지만 바닥에 내리자마자 김준은 한소은에게로 달려가며 그녀에게로 손을 뻗었다.“엄마, 엄마…… 안아줘…….”김준은 작은 두 팔을 저으며 안아달라 칭얼거렸다. 그 모습을 본 한소은 마음이 약해져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그녀가 팔을 뻗어 아들을 안으려 할 때 김서진의 긴 팔이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았다.“당신 지금 임신 중이라 준이 안으면 안 돼요.”그러나 어린 김준은 그 영문을 알지 못했다. 그저 아빠가 자기와 엄마 사이를 갈라놓은 게 억울해져 입을 삐죽이며 울먹거렸다.“아빠, 나빠!”지금 김준의 눈에는 김서진이 그저 나쁜 사람으로 보였다.“응?”아이의 말을 듣자, 김서진은 눈썹을 높이 치켜올리며 위협적으로 아이를 한번 노려보았다.그러자 김준은 무서운 아빠의 모습에 놀라 크게 울기 시작했다.“우에엥…….”“…….”생각지 못한 아들의 반응에 김서진은 할 말을 잃었다.“당신도 참, 준이가 뭘 알겠어요!”한소은은 어이가 없다는 듯 김서진을 옆으로 살짝 밀면서 그의 옆을 지나 울고 있는 김준을 품에 끌어안았다. 그러고는 자리에 앉아 김준을 달래기 시작했다.“우리 준이 그만 울어. 아빠는 엄마가 힘들까 봐 걱정되어서 그러는 거야. 엄마 뱃속에 동생이 자라고 있어. 그래서 자주 우리 준이 안아줄 수 없어. 그래도 엄마가 준이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음…….”김준은 눈물을 머금고 고개를 끄덕이며 알아들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김서진은 한숨을 내쉬며 미간을 비볐다. 이렇게 많은 도전을 겪었지만, 항상 자기의 아들을 이길 수가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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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6화

그러나 임상언은 한의약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 기껏해야 향료에 조금 알고 있을 뿐인 사람이 이 프로젝트에 유난히 집착하는 것도 모자라 이 프로젝트의 전망이 좋을 것이라고 깊게 믿고 있다는 게 이상했다.“어쩌면 정말 이걸로 큰돈을 벌 수 있을 거로 생각했겠죠.”한소은이 확실하지 않은 말투로 대답했다.무슨 말을 더하려던 참에 김준이 그녀가 던졌던 공을 다시 들고 와 그녀의 앞으로 내밀었다.“엄마, 공…… 슈웅…….”‘다시 던져 달라는 말인가?’한소은은 김준이 건네준 공을 받아 들고 다시 멀리 던졌다. 그러자 아이는 깔깔 웃으며 다시 공을 쫓아갔다.이 모습에 김서진은 할 말을 잃었다.“…….”“당신, 아들하고 노는 모습이 왠지 강아지와 놀아주는 모습 같네요.”김서진이 참지 못하고 한소은에게 말했다.자기 아들을 강아지와 비교하는 게 마땅치 않지만, 한소은이 아들과 놀아주는 모습을 보면 강아지와 놀아주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안 할 수 없었다.“뭐라고요?”한소은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되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깔깔거리며 공을 찾는 아들을 바라보았다.“그런 거 같기도 하네요! 하지만 아무렴 어때요, 아들이 즐거우면 된 거지!”한소은의 말에 김서진은 다시 할 말을 잃었다.“…….”‘맞는 말인 거 같기도 한데…….’“참, 오늘 임상언씨가 날 찾아왔었어요.”뭔가 떠오른 듯한 한소은이 김서진에게 말했다.“당신보고 다시 연구소로 돌아가라고 타이르던가요?”김서진은 생각하지 않아도 그가 무슨 속셈인지 알아차렸다.이 실험이 지금까지 진행되면서 한소은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교수도 그렇고 새로 가입한 투자자 임상언도 그렇고 모두 한소은이 다시 연구소로 돌아가 프로젝트를 완성하길 바랐다.“당신은 어떻게 생각해요?”김서진은 한소은의 맞은쪽에 앉아 편하게 팔다리를 쭉 폈다. 하루 종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던 터라 집에서만큼은 편하게 있고 싶었다.“아직 고민하고 있어요. 이렇게 포기하기 아쉬운건 사실이에요. 만약 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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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7화

“내가 누누이 말했잖아. 실험이 아직 성공하지 못했으니 지금 테스트하는 건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마음을 가다듬은 이 교수가 입을 열었다.“이게 벌써 몇 개월째야! 이 나라 사람들은 모두 멍청이인 거야? 한의약이고 뭐고 다 쓰레기였어!”남자는 두 손을 주먹 쥐며 테이블에 쾅쾅 두드렸다. 그래도 분노가 가시지 않았는지 얼굴을 붉히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아직 성공하지 못한 걸 테스트해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자, 비난하는 남자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이 교수는 그가 한의약을 모욕하는 말을 하자 더는 참지 못하고 반박했다.“제임스. 말은 바로 해! 이 실험은 보스가 중시하고 계속할 것을 요구한 프로젝트야. 당신이 이렇게 말하는 건 보스의 안목을 의심하는 건가?”이 교수는 보스를 가지고 그를 위협했다.R 선생님과 동행한 사람은 총 4명이다. 제임스는 R 선생님과 함께 온 사람 중 하나다. 네 사람 모두 생물의학을 연구하는 연구원인데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모두 국내의 한의약을 업신여기고 있었다. 이 사람들은 한의약을 그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허무하고 공허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보스의 명령이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그들과 함께 연구에 참여한 것뿐이다.정확히 말하면 그들이 연구하는 분야는 연구소의 연구원들과 달랐다.그들이 무슨 실험을 하는지는 이 교수도 자세히 알지 못했다. 네 사람이 하나의 실험실을 쓰면서 보안에 엄청 신경 썼다. 그 실험실로 들어가려면 동공 인식까지 해야 했다.이 교수가 그들의 실험에 대해 궁금함을 표시할 때면 보스는 이 교수더러 자기가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라 했다. 제임스와 기타 3명은 자신들의 실험을 할 뿐만 아니라 이 교수 측의 연구 성과를 최종 실험하는 일까지 했다.이번이 벌써 몇 번째 실패하는 것인지 셀 수도 없었다. 제임스는 원래부터 한의약을 업신여겼는데 연이은 실패에 한의약에 대해 더욱 경멸했다.“보스로 날 위협하려 하지 마. 보스의 안목을 절대 틀리지 않았어. 다만 이 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멍청할 줄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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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8화

같이 온 사람들이 제임스를 말리고 원철수의 목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자, 제임스는 그제야 이 교수의 목덜미를 놓아주었다.졸렸던 목이 풀리자, 순간 공기가 폐 속으로 밀려 들어와 이 교수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긴장이 풀리자,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으려 했다.이 교수는 간신히 몸을 겨누며 이런 오만한 사람 앞에서 주저앉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이 교수, 내가 경고하는데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아. 실험이 다시 실패한다면 당신이 아무리 떼를 쓰고 입을 다물어도 한의약이 서양의학보다 못하다는 걸 반박할 수 없을 거야.”이 말을 마치고 제임스는 손목을 문질렀다. 그러고는 콧방귀를 끼며 다른 사람들을 불러 방에서 나갔다.“그만 가자고!”그 사람들이 방에서 나가자, 이 교수 혼자만 덩그러니 방에 남았다.이 교수를 찾지 못한 원철수가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가려 할 때 계단 사이의 모퉁이에서 한 사람이 걸어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한 손으로 벽을 붙어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목을 잡고 있었다.“이 교수님!”원철수는 단번에 이 교수를 알아보았다. 빠른 걸음으로 그에게 다가가며 말했다.“교수님, 한참 찾았어요! 급히 상의할 일이 있어요. 내가 자세히 생각해 보았는데 이 실험 불가능하지 않아요. 차라리 내게 맡기는 게 어때요? 한소은보다 잘 해낼 자신 있어요! 그 여자가 할 수 있다면 내가 못 할 거도 없죠!”한동안 뇌에 산소 공급이 부족했던 이 교수는 아직 정신을 완전히 차리지 못했다.그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귓가에서 원철수가 끊임없이 지껄이는 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다.그가 정신을 완전히 차리고 발걸음을 멈추어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려 원철수에게 되물었다.“뭐라고?”“그 실험 내게 맡기시라고요! 한소은보다 잘 해낼 자신 있다니까요!”“네가?”원철수를 바라보는 이 교수의 두 눈에는 의심이 가득했다.“이 교수님, 향료 방면에서 내가 한소은보다 못하지만, 약초 방면에서는 한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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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9화

사실 원철수는 이 프로젝트에 흥미를 느껴서 이러는 게 아니었다.그는 처음부터 이 프로젝트를 좋게 보지 않았다. 성공할 수 있을지 없을지가 아닌 이런 프로젝트를 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었다.다만, 한소은에게 여러 번 면박을 당하고 둘째 할아버지가 자기보다 한소은과 더 친밀한 거 같은 데다 두 사람이 도대체 무슨 사이인지 알아내지 못해 그녀에 대한 승부욕이 생겼을 뿐이었다.원래는 한소은을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았었는데 지금 그는 한시라도 빨리 좋은 성과를 이루어 자기가 그녀보다 더 대단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한소은이 그저 말로만 잘난 체하는 여자일 뿐, 평생 자기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이 교수의 허락을 맡고 원철수는 곧바로 밤낮 가리지 않고 실험에 몰두했다.심지어 밥을 먹거나 걷고 있을 때도 실험에 대해 생각했다.이전의 약초는 모두 달이는 방식으로 약한 불로 약성을 달여 냈는데, 불의 크기를 주의해야 할 뿐만 아니라 물의 양도 잘 조절해야 했다. 달인 약을 방치한 시간이 길어지면 약의 성분도 반절 될 것이다.이 실험은 약을 달여 마시게 해 약 성분을 몸에 들어가게 하는 게 아니라 휘발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게 하는 실험이다.우선, 휘발된 약 성분이 얼마에 달하고 인체에 또 얼마나 흡수될 수 있는지는 아주 큰 문제로서 약 성분이 불안정하고 통제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원철수는 벌써 실험실에서 며칠 동안 몸을 담갔지만, 결과는 여전히 뭔가 모자랐다. 이리저리 생각해도 어디가 부족한지 떠오르지 않자, 둘째 할아버지에게 가르침을 청하기로 했다.원 어르신은 오래전에 의학에서 손을 떼었지만, 약초에 대한 연구에는 하루도 쉬지 않았다. 그의 산장에 심은 약초들은 밖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신기한 약초들이다.더군다나 원 어르신은 산장 밖에 산업이 있었다. 듣자니 넓은 약초 재배원이 있다고 한다.하지만 원철수는 그 약초 재배원을 본 적 없다. 저번에 슬쩍 떠보았다가 오히려 꾸지람을 들었다.이번에 그는 밖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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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0화

“어머니 아버지도 자기들이 잘못 고를까 봐 많이 수소문해서 구매한 거래요. 이런 유명한 장인이 직접 만든 거예요. 한번 보실래요?”원철수는 이렇게 말하면서 정교하게 만들어진 선물상자를 내밀었다.어르신은 콧방귀를 끼며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지금 광고에 나오는 장인 중 열에 아홉은 다 자기가 유명한 장인이라 칭하고 다니지. 남은 하나는 곧 장인이 될 사람이고. 네 엄마 아빠가 찾은 장인은 어느 장인이야?”만약 원철수가 말한 사람이 일반 사람이라면 아마 체면이 서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원철수는 원 어르신의 이런 반응에 이미 익숙해졌다. 그는 산장으로 들어오기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찻잔을 꺼내며 원 어르신에게 내밀었다.“이것 보세요. 양 장인이 손수 만든 거예요.”원 어르신은 한번 흘겨보고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반응은 생각보다 좋은 반응이었다. 그를 꾸짖지 않았고 듣기 싫은 말도 하지 않았다는 건 선물이 원 어르신의 마음에 들었다는 뜻이다.오래전에 원철수는 원 어르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해외에서 사 온 선물이나 귀한 그림 같은 것은 보내오는 족족 원 어르신이 다 밖으로 내던졌었다.시간이 지나고 원 어르신에게 꾸지람도 몇 번 들으니 점차 원 어르신이 어떤 걸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다.원 어르신은 다른 것에는 관심이 전혀 없다. 해외에서 얼마나 좋은 물건을 선물로 사 와도 해외를 숭배한다는 말만 들을 뿐 물건이 귀하건 귀하지 않건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평생동안 좋아하는 게 딱 두 가지였다. 하나는 약초고 다른 하나는 찻잎이었다.약초는 원 어르신의 산장에 있는 것보다 더 귀한 걸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찾아올 때마다 찻잎이나 찻잔을 선물로 가져오곤 했다.“됐어, 너 요즘 너무 자주 오는데 무슨 사고라도 친 거야?”원 어르신은 손에 들었던 부채를 흔들며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부탁할 일이 없다면 찾아오지도 않는다고 원철수가 찾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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