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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6화

그러나 임상언은 한의약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 기껏해야 향료에 조금 알고 있을 뿐인 사람이 이 프로젝트에 유난히 집착하는 것도 모자라 이 프로젝트의 전망이 좋을 것이라고 깊게 믿고 있다는 게 이상했다.

“어쩌면 정말 이걸로 큰돈을 벌 수 있을 거로 생각했겠죠.”

한소은이 확실하지 않은 말투로 대답했다.

무슨 말을 더하려던 참에 김준이 그녀가 던졌던 공을 다시 들고 와 그녀의 앞으로 내밀었다.

“엄마, 공…… 슈웅…….”

‘다시 던져 달라는 말인가?’

한소은은 김준이 건네준 공을 받아 들고 다시 멀리 던졌다. 그러자 아이는 깔깔 웃으며 다시 공을 쫓아갔다.

이 모습에 김서진은 할 말을 잃었다.

“…….”

“당신, 아들하고 노는 모습이 왠지 강아지와 놀아주는 모습 같네요.”

김서진이 참지 못하고 한소은에게 말했다.

자기 아들을 강아지와 비교하는 게 마땅치 않지만, 한소은이 아들과 놀아주는 모습을 보면 강아지와 놀아주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안 할 수 없었다.

“뭐라고요?”

한소은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되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깔깔거리며 공을 찾는 아들을 바라보았다.

“그런 거 같기도 하네요! 하지만 아무렴 어때요, 아들이 즐거우면 된 거지!”

한소은의 말에 김서진은 다시 할 말을 잃었다.

“…….”

‘맞는 말인 거 같기도 한데…….’

“참, 오늘 임상언씨가 날 찾아왔었어요.”

뭔가 떠오른 듯한 한소은이 김서진에게 말했다.

“당신보고 다시 연구소로 돌아가라고 타이르던가요?”

김서진은 생각하지 않아도 그가 무슨 속셈인지 알아차렸다.

이 실험이 지금까지 진행되면서 한소은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교수도 그렇고 새로 가입한 투자자 임상언도 그렇고 모두 한소은이 다시 연구소로 돌아가 프로젝트를 완성하길 바랐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요?”

김서진은 한소은의 맞은쪽에 앉아 편하게 팔다리를 쭉 폈다. 하루 종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던 터라 집에서만큼은 편하게 있고 싶었다.

“아직 고민하고 있어요. 이렇게 포기하기 아쉬운건 사실이에요. 만약 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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