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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4화

이어 전화를 탁 끊고 주 부인의 번호를 차단했다.

‘이런 이상한 사람이 어디서 내 번호를 알게 된 거야?’

원철수는 차에 시동을 걸어 액셀을 밟고 아주 빠른 속도로 달렸다. 그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찬 바람으로 마음속의 짜증을 날려버리고 싶었다.

————

한편, 전화기 너머에서 주 부인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말도 안 끝났는데 왜 멍하니 서 있는 거야?”

옆에 서 있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 그의 말투에는 짜증이 가득 섞여 있었다.

주 부인인 핸드폰을 들고 우물쭈물하다 대답했다.

“원 선생님이 전화를 끊었어요.”

“끊었다고?”

남자는 먼저 목소리를 높였다가 이윽고 크게 웃었다.

“그래, 그래! 당신이 한 일좀봐! 무슨 사람을 어떻게 부탁했길래 전화 한 통도 제대로 못 해?”

“그 사람이 무슨 신의라도 되는 것처럼 말하면서 가연이의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하더니, 결국에는! 그쪽에서 상대하려 하지도 않잖아! 전화마저도 끊어버리다니!”

남자는 화가 많이 난 듯 주 부인에게 불만을 표출했다.

주 부인은 억울함에 고개를 푹 숙였다.

“이렇게 모셔 오기 힘든지 나도 몰랐다고요! 어렵게 얻은 전화번호인데. 내가 이렇게 까느냐고 하는 게 다 누구 때문인지 당신도 잘 알잖아요! 말도 몇 번 해본 적 없는 사람에게 이런 비난을 받는 게 기분 좋은 줄 알아요?”

주 부인은 말하면 말할수록 억울해져 소파에 털썩 앉아 엉엉 울기 시작했다.

“울, 울긴 왜 울어!”

남자는 주 부인이 울자, 당황해서 그녀에게 손을 내밀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틀 뒤면 가연이의 생일이잖아. 가연이에게 서프라이즈 선물을 주기로 했는데 이젠 다 물 건너갔어. 당신이 말한 것처럼 대단한 의사를 찾아와 가연이의 병을 치료해 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전화 한 번 더 해보는 건 어때?”

주 부인은 울음을 멈추고 잠시 고민하더니 다시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걸어보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주 부인의 얼굴이 다시 울상이 되었다.

“내 번호를……차단한 거 같아요.”

그녀의 말에 주현철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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