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06화

차에서 내린 한소은은 고개를 들어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진씨 가문의 본가는 그녀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지 않았다.

진 부장의 신분으로 너무 과장되지 않게 평범한 독채의 작은 별장이었다. 2층짜리 별장은 크지 않았고 고풍스럽고 아담한 느낌이 있었다.

집 안으로 들어가자, 일하는 아주머니가 바로 차와 과일을 내왔다.

“아가씨께서 바로 내려오실 겁니다.”

한소은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일하는 아주머니가 물러서며 그녀가 편하게 있을 수 있도록 자리를 피했다.

진가연의 집안에는 밖에서 본 것보다 훨씬 커 보였다. 가전제품이 많지 않았기에 보기에 더욱 넓어 보였다.

큰 거실에서 둘러보면 한눈에 모든 걸 볼 수 있을 정도였고 특별하게 값진 물건은 없었다. 정말 김서진이 말한 것처럼 진 부장은 자기가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온 게 얼마나 힘겹게 옳은지 잘 아는 사람이었기에 선을 넘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 사람인 것 같았다.

거실에는 장식도 매우 적었다. 몇 개의 화분으로 가볍게 장식해 두었고 화분도 극히 소박한 것들이었다.

그녀가 거실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을 때 위층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느리고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지자 진가연이 그녀의 시선 속으로 걸어들어왔다.

그녀는 한 손으로 계단의 손잡이를 잡으며 급하지 않게 천천히 걸어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어쩌다 한번 기침을 하는 모습은 마치 양반집 규수의 모습이었다.

“한소은 씨, 오래 기다리셨죠?”

진가연이 작게 말했다. 오늘의 그녀는 전에 카페에서 봤던 날카로움이 완전히 없어진 모습이었다. 얕은 미소를 짓는 모습은 한결 부드러웠다.

“아니, 온 지 얼마 안 되었어.”

소파에 앉았던 한소은은 진가연이 다가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주고받았다.

“미안, 갑자기 찾아와서 내가 방해한 건 아니지?”

그녀의 말에 진가연은 손을 저으며 대답했다.

“방해는 무슨, 난 집에서 매일 할 일 없이 먹고 자고 노는걸요.”

그녀의 말투 사이사이에는 피곤함이 묻어 있었다. 집에서 놀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녀의 부드러웠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