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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0화

한소은이 집에 도착했을 때 김서진은 벌써 도착해 있었다. 그는 거실에서 아들과 놀아주고 있었지만, 옷차림은 다시 나가려는 차림이었다.

“오늘 약속 있어요?”

한소은은 요즘 정신 없이 지내다 보니 자기가 무엇을 잊고 있는지 기억하지도 못했다.

“아니요. 그냥 단순하게 가족 외식이나 할까 해서요.”

김서진이 대답했다,

“시간 없어요?”

“아뇨. 시간은 많아요. 근데 오늘은 왜 일찍 오라고 전화하지 않았어요?”

한소은은 시계를 한번 확인했다. 집에 도착한 시간은 생각보다 늦지 않았다.

“급한 것도 아니잖아요. 당신 요즘 바쁜 거 아니까 조금 기다린 거죠.”

김준은 비틀거리며 그녀를 향해 달려가 작은 손을 벌리고 안아달라고 했다. 작은 손가락이 그녀의 옷을 만지려고 할 때 김서진이 크게 기침했고 그러자 김준이 갑자기 멈추었다.

조그마한 녀석은 알아들은 듯 고개를 돌려 아버지를 한 번 보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하였다.

“엄마…… 뽀뽀…….”

김준은 안아달라는 대신 입을 삐죽 내밀려 엄마에게 뽀뽀해달라며 칭얼댔다.

그 모습에 한소은이 웃으며 허리를 굽혀 그의 작은 얼굴에 힘껏 뽀뽀했다.

“우리 아들 착하지!”

엄마의 칭찬을 받은 어린 녀석은 작은 얼굴을 들고는 교만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자기의 아빠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김서진은 입을 삐죽거리더니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 했지만, 질투 나는 마음은 좀처럼 숨길 수 없었다.

이 두 남자를 바라보던 한소은은 어이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다 문득 진 부장과 진가연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이에게 아빠란 존재의 영향력은 정말 너무 커.’

“이제 밥 먹으러 가요!”

김서진이 아들을 품에 안으며 말했다.

한소은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두 사람을 따라나섰다.

오늘의 메뉴는 스테이크다. 아직 어린 김준에게는 어린이 세트 메뉴를 주문해 주었고 두 사람은 각자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레스토랑에 들어와서 부터 한소은은 말이 없었다.

김서진이 작게 그릇을 툭 건드리는 소리를 듣고서야 한소은이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자기를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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