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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9화

“정말이야. 사람은 자기 몸과 맞설 필요가 없어. 자기 몸과 타협하고 잘 지낼 줄 알아야 해.”

한소은의 목소리는 마치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힘이 있는 것 같았다. 진가연은 몸을 일으켜 바로 앉고는 시선을 테이블 위의 간식에 고정했다. 먹음직스러운 간식을 보며 침을 꼴깍 삼키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간식이 간절해 보였다.

“먹어볼래?”

한소은은 그녀가 간식을 먹고 싶어 한다는 걸 알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진가연이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가장 작은 간식을 살짝 집어 들었다.

그러고는 코끝에 가져가 간식의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향기를 마음껏 들이마셨다.

코로 간식의 향기를 맡고 있지만 그녀의 눈에는 얼른 간식을 맛보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했다. 그러면서도 쉽게 간식을 입으로 가져가지 못했다. 진가연은 여전히 망설이고 있다.

“하나 먹어봐. 괜찮아.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어봐.”

한소은이 그녀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진가연은 살짝 입을 벌렸다. 그녀는 지금 매우 신중하게 간식을 대하고 있었다. 마치 무슨 보물을 보는 듯 간식을 응시하더니 천천히 입속으로 가져갔다.

간식이 입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그녀의 뒤에서 누군가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낮고도 큰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한소은은 깜짝 놀랐고 진가연은 겁에 질리다 못해 손에 들고 있던 간식을 떨어뜨렸다.

잘 만들어진 간식이 바닥에 떨어져 여기저기 부스러기가 널려졌다. 떨어진 간식을 보자, 진가연의 예쁜 두 눈에는 순간 실망과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그러고는 금세 두 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놓으며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한소은은 할 말을 잃고 고개를 돌아 목소리의 주인공을 확인했다.

양복을 반듯하게 차려입은 중년 남성이 검은 얼굴빛을 하고 성큼성큼 그들에게도 다가왔다.

그의 눈빛은 마치 천벌을 받을 잘못을 저지른 죄인을 보는 것 같았다.

진 부장은 한소은 앞으로 다가와 그녀를 째려보고 진가연에게 물었다.

“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고 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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