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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5화

김서진은 아들을 매우 사랑했다. 아들 준이가 더욱 넓은 곳에서 마음껏 뛰어놀기를 바라는 마음에 두 개의 방을 뚫어 하나로 만들었다.

바닥에는 아이가 자유롭게 기어다닐 수 있도록 부드러운 매트를 깔았고 곳곳에 아이가 다치지 못하게 뾰족한 부분을 다 감싸두었다. 그렇기 때문에 준이가 이 방에서 놀 때 다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의 방에 들어가서 김서진은 김준을 바닥에 내려놓고 혼자 놀라며 장난감을 쥐여 주었다. 하지만 바닥에 내리자마자 김준은 한소은에게로 달려가며 그녀에게로 손을 뻗었다.

“엄마, 엄마…… 안아줘…….”

김준은 작은 두 팔을 저으며 안아달라 칭얼거렸다. 그 모습을 본 한소은 마음이 약해져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그녀가 팔을 뻗어 아들을 안으려 할 때 김서진의 긴 팔이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았다.

“당신 지금 임신 중이라 준이 안으면 안 돼요.”

그러나 어린 김준은 그 영문을 알지 못했다. 그저 아빠가 자기와 엄마 사이를 갈라놓은 게 억울해져 입을 삐죽이며 울먹거렸다.

“아빠, 나빠!”

지금 김준의 눈에는 김서진이 그저 나쁜 사람으로 보였다.

“응?”

아이의 말을 듣자, 김서진은 눈썹을 높이 치켜올리며 위협적으로 아이를 한번 노려보았다.

그러자 김준은 무서운 아빠의 모습에 놀라 크게 울기 시작했다.

“우에엥…….”

“…….”

생각지 못한 아들의 반응에 김서진은 할 말을 잃었다.

“당신도 참, 준이가 뭘 알겠어요!”

한소은은 어이가 없다는 듯 김서진을 옆으로 살짝 밀면서 그의 옆을 지나 울고 있는 김준을 품에 끌어안았다. 그러고는 자리에 앉아 김준을 달래기 시작했다.

“우리 준이 그만 울어. 아빠는 엄마가 힘들까 봐 걱정되어서 그러는 거야. 엄마 뱃속에 동생이 자라고 있어. 그래서 자주 우리 준이 안아줄 수 없어. 그래도 엄마가 준이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음…….”

김준은 눈물을 머금고 고개를 끄덕이며 알아들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서진은 한숨을 내쉬며 미간을 비볐다. 이렇게 많은 도전을 겪었지만, 항상 자기의 아들을 이길 수가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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