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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0화

“어머니 아버지도 자기들이 잘못 고를까 봐 많이 수소문해서 구매한 거래요. 이런 유명한 장인이 직접 만든 거예요. 한번 보실래요?”

원철수는 이렇게 말하면서 정교하게 만들어진 선물상자를 내밀었다.

어르신은 콧방귀를 끼며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지금 광고에 나오는 장인 중 열에 아홉은 다 자기가 유명한 장인이라 칭하고 다니지. 남은 하나는 곧 장인이 될 사람이고. 네 엄마 아빠가 찾은 장인은 어느 장인이야?”

만약 원철수가 말한 사람이 일반 사람이라면 아마 체면이 서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원철수는 원 어르신의 이런 반응에 이미 익숙해졌다. 그는 산장으로 들어오기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찻잔을 꺼내며 원 어르신에게 내밀었다.

“이것 보세요. 양 장인이 손수 만든 거예요.”

원 어르신은 한번 흘겨보고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반응은 생각보다 좋은 반응이었다. 그를 꾸짖지 않았고 듣기 싫은 말도 하지 않았다는 건 선물이 원 어르신의 마음에 들었다는 뜻이다.

오래전에 원철수는 원 어르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해외에서 사 온 선물이나 귀한 그림 같은 것은 보내오는 족족 원 어르신이 다 밖으로 내던졌었다.

시간이 지나고 원 어르신에게 꾸지람도 몇 번 들으니 점차 원 어르신이 어떤 걸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다.

원 어르신은 다른 것에는 관심이 전혀 없다. 해외에서 얼마나 좋은 물건을 선물로 사 와도 해외를 숭배한다는 말만 들을 뿐 물건이 귀하건 귀하지 않건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평생동안 좋아하는 게 딱 두 가지였다. 하나는 약초고 다른 하나는 찻잎이었다.

약초는 원 어르신의 산장에 있는 것보다 더 귀한 걸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찾아올 때마다 찻잎이나 찻잔을 선물로 가져오곤 했다.

“됐어, 너 요즘 너무 자주 오는데 무슨 사고라도 친 거야?”

원 어르신은 손에 들었던 부채를 흔들며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부탁할 일이 없다면 찾아오지도 않는다고 원철수가 찾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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