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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9화

사실 원철수는 이 프로젝트에 흥미를 느껴서 이러는 게 아니었다.

그는 처음부터 이 프로젝트를 좋게 보지 않았다. 성공할 수 있을지 없을지가 아닌 이런 프로젝트를 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다만, 한소은에게 여러 번 면박을 당하고 둘째 할아버지가 자기보다 한소은과 더 친밀한 거 같은 데다 두 사람이 도대체 무슨 사이인지 알아내지 못해 그녀에 대한 승부욕이 생겼을 뿐이었다.

원래는 한소은을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았었는데 지금 그는 한시라도 빨리 좋은 성과를 이루어 자기가 그녀보다 더 대단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한소은이 그저 말로만 잘난 체하는 여자일 뿐, 평생 자기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이 교수의 허락을 맡고 원철수는 곧바로 밤낮 가리지 않고 실험에 몰두했다.

심지어 밥을 먹거나 걷고 있을 때도 실험에 대해 생각했다.

이전의 약초는 모두 달이는 방식으로 약한 불로 약성을 달여 냈는데, 불의 크기를 주의해야 할 뿐만 아니라 물의 양도 잘 조절해야 했다. 달인 약을 방치한 시간이 길어지면 약의 성분도 반절 될 것이다.

이 실험은 약을 달여 마시게 해 약 성분을 몸에 들어가게 하는 게 아니라 휘발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게 하는 실험이다.

우선, 휘발된 약 성분이 얼마에 달하고 인체에 또 얼마나 흡수될 수 있는지는 아주 큰 문제로서 약 성분이 불안정하고 통제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원철수는 벌써 실험실에서 며칠 동안 몸을 담갔지만, 결과는 여전히 뭔가 모자랐다. 이리저리 생각해도 어디가 부족한지 떠오르지 않자, 둘째 할아버지에게 가르침을 청하기로 했다.

원 어르신은 오래전에 의학에서 손을 떼었지만, 약초에 대한 연구에는 하루도 쉬지 않았다. 그의 산장에 심은 약초들은 밖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신기한 약초들이다.

더군다나 원 어르신은 산장 밖에 산업이 있었다. 듣자니 넓은 약초 재배원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원철수는 그 약초 재배원을 본 적 없다. 저번에 슬쩍 떠보았다가 오히려 꾸지람을 들었다.

이번에 그는 밖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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