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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1화

한소은은 눈썹을 치켜올리고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알죠.”

그녀의 말을 들은 원철수의 두 눈이 밝게 빛났다.

“그게 누군데요? 나도 아는 사람입니까?”

“아마 아시겠죠?”

한소은은 잠시 고민하는 듯싶더니 팔짱을 끼며 원철수를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느릿느릿하게 말했다.

“원 어르신의 마지막 제자는 바로…….”

“당신이잖아요!”

“난…….”

한소은이 그렇게 말하자 원철수는 바로 반응하지 못하고 멍해졌다.

“왜요, 원 선생님. 자기가 원 어르신의 마지막 제자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기라도 하셨나요? 제성에서 아니, 전국에서 당신이 바로 원 어르신의 마지막 제자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오늘 갑자기 내게 원 어르신의 마지막 제자가 누군지 물어보다니! 설마 자기의 신분을 잊어버린 건 아니죠?”

“…….”

그녀의 말에 원철수는 말문이 막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평소에 누구에게도 지지 않던 말솜씨는 어디로 가고 한소은에게 한마디 대꾸도 할 수 없었다.

“난…….”

원철수는 말을 하다 잠시 머뭇거렸다. 한소은과 자기의 둘째 할아버지가 서로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자기가 둘째 할아버지의 마지막 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 앞에서 더욱 숨길 필요가 없다.

원철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난 밖에서 단 한 번도 내가 그의 마지막 제자라 말한 적 없어요. 모두 그 사람들이 제멋대로 그렇게 생각한 거죠. 난 단 한 번도…… 그렇게 말한 적 없어요.”

원철수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런 오해를 하고 있을 때 그는 나서서 해명하지도 않았다.

그의 변명 같지도 않은 변명에 한소은은 가볍게 웃었다. 그녀는 원철수의 속셈을 진작에 꿰뚫고 있었다. 다만, 그의 그런 속셈들을 폭로하기 귀찮기도 했고 더 이상 그와 말싸움하는 게 시간 낭비라 생각했다.

“그래요, 원 선생님이 그렇다면 그런 거죠. 하지만 제 차에서 좀 멀리 떨어져 주세요. 긁히면 배상해야 하니까요.”

“…….”

그녀의 말에 원철수는 다시 할 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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