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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0화

지난번에 연구소 입구에서 그는 여자가 이런 것을 해서는 안 된다고 떠들며 실험에서 물러나라고 소란을 피웠다. 이번에는 그녀의 작업실 문 앞까지 달려가 우연이라고 말하니, 그녀는 정말 믿을 수 없다.

“지나갔던 길이였다면 믿을래요?”

한소은은 허허 웃었다.

그녀는 헛웃음을 지으며 그를 쳐다보았을 뿐 말을 하지 않았다. 입가에 지은 미소가 그를 좀 당황하게 했다.

이상하다! 그는 분명 지나가던 길인데, 왜 그녀는 뚫어지게 쳐다보고, 자신은 핑계를 대고 있지 알 수 없었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그는 자신이 당당하다고 느껴져 곧 가슴을 펴고 손가락으로 차를 가리켰다.

“그 차, 당신 거예요?”

그의 손가락 방향을 따라 힐끗 바라보던 한소은이 대답했다.

“그래요, 그러면 뭐요?”

“...”

원철수는 잠시 주춤하다가 아예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럼 그날 우리 둘째 할아버지 댁에 간 사람도 당신이군요?”

눈썹을 치켜세우며 한소은은 알면서도 일부러 물었다.

“당신 둘째 할아버지라니요?”

“원 어르신 말이에요.”

그는 아예 다 말해버렸다. 원철수는 그녀가 둘째 할아버지와 도대체 어떤 관계인지 매우 궁금했다.

“아, 원 어르신께서 그쪽 둘째 할아버지였군요.”

문득 크게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이는 한소은은 그의 말에 따라 대답했다.

원철수는 다소 자랑스러워했다.

“당연하죠! 이젠 알았죠? 그러니 제가 당신에게 이 실험에서 물러나라고 충고했던 것이 빈말이 아니었어요. 나는 한의학 가문의 사람이에요. 조상 대대로 약초를 연구해 왔는데 당신 같은 문외한은 또 어떻게 약초의 넓고 심오함을 알 수 있겠어요. 이것은 당신들의 그 향료와 전혀 비교할 수 없어요. 너희들의 그것들은 어린아이의 장난감에 불과해요.”

그는 전혀 개의치 않고 조향에 대해 매우 무시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의 견해에 의하면 그 물건들은 모두 여자를 기쁘게 하고 정을 과시하는 물건에 지나지 않는데 사람의 정신력을 흐트러지게 할 뿐이다. 그들의 이런 병을 치료하고 사람을 구하며 죽음과 부상과 싸우는 일과 어떻게 비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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