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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2화

한소은의 손에 힘이 들어가자 원철수의 몸이 중심을 잃고 팔을 따라 몸이 돌아갔다. 등 뒤로 팔이 붙잡힌 원철수는 아프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녀가 힘을 조금 더 주면 팔이 부러질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소은은 지금 임신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손으로 손쉽게 그를 제압해 팔을 뒤로 꺾었다.

원철수는 놀라움에 두 눈을 부릅떴다. 제압당한 팔이 조금도 움직이지 않자, 한소은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한소은 씨! 지금 내게 손댄 거예요?”

그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포박을 풀려고 바둥거렸다.

하지만 한소은의 반응이 더 빨랐다. 그녀는 옆으로 고개를 돌려 원철수의 손을 피하고 이어서 한발 물러서며 그의 팔을 잡고 있던 손을 풀었다.

그러자 원철수는 순간 허리 쪽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끼며 몸을 통제하지 못하고 그대로 앞으로 넘어지려 했다.

“악…….”

원철수는 본능적으로 악 소리를 지르며 앞으로 넘어졌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먼지가 날렸다.

“원 선생님, 당신의 기억력에 정말 문제가 생긴 것 같네요.”

몸을 돌린 한소은이 두 손을 차 옆으로 기대며 엎어져 있는 원철수에게 말했다.

“먼저 손을 댄 건 그쪽 아닌가요? 병원에 가서 머리 검사 한번 해보는 게 좋겠어요. 아무리 뛰어난 의사도 자기의 병은 모르니까요.”

이렇게 말하고 나서 한소은은 차에 올라타 차 문을 쾅 하고 닫았다.

그 자리에 덩그러니 남겨진 원철수는 굳게 닫힌 차 문을 보며 멍하니 서 있었다. 그는 부끄러움과 분노에 당장이라도 쥐구멍을 찾아 숨고 싶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는 이렇게 쪽팔린 적이 없었다. 한낱 여자에게 그것도 임신한 여자에게 밀쳐 바닥에 엎어지다니!

“한소은 씨!”

원철수는 이를 악물고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당장이라도 쫓아가 주먹으로 그녀의 차 문을 부수고 싶었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더 이상 쪽팔린 일을 저지를 수 없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허둥대며 자리에서 일어나 옷과 바지에 묻은 먼지를 털어냈다.

그러고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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