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271 - 챕터 1280

2452 챕터

제1271화

처음에 김서진도 이해하지 못하다가 나중에야 그 뜻을 알아차렸다. 원래는 오이연이 질투를 한 것이지만 결국에는 두 사람이 알콩달콩 사랑싸움한 것이었다.서한의 얼굴에 손톱자국이 갈기갈기 났지만, 그는 은근히 즐기는 듯한 표정이었다.입으로는 그가 괜한 짓을 해 고생하는 거라 했지만, 김서진도 은근히 생각했다.그와 한소은이 이렇게 오랜 시간 남냐면서 한소은은 거의 질투를 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대부분이 아니라 한 번도 질투하지 않은 것 같다.서한이 자기 얼굴에 난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자랑하는 듯한 표정으로 만족하고 있는 걸 보면 괜히 부러웠다,“이연씨의 마음에 내가 있다는 증거예요!”김서진은 그의 말을 듣고 생각했다.‘이렇게 말하면 은이 마음에 내가 없다는 건가? 그럴 리가!’두 사람이 이렇게 많은 비바람과 시련을 함께 겪었다. 그런데 한소은이 자기를 마음에 두지 않는다는 건 절대 믿을 수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조금 모자란 듯한 느낌은 .방금, 김서진은 진짜 모기에 물린 자국으로 한소은에게 장난을 칠 생각이었다. 얼핏 봐서는 서한이 말했던 키스 마크와 비슷한 자국으로 한소은이 민감하게 반응해 주었으면 했다. 하지만 한소은은 단번에 모기에 물린 자국인 것을 알아보고 그가 다른 말을 할 수 없게 했다.‘하루 종일 오이연과 있으면서 왜 비슷한 생각은 못 하는 거지? 키스 마크일 거란 생각은 1도 하지 않았나 보군.’————보물을 얻은 한소은은 기쁨을 숨길 수 없었다. 그녀는 정원에서 한참이나 백목향을 가꾸다 아쉬운 마음으로 집에 들어갔다.아이의 방을 지날 때 그녀는 아들과 함께 놀고 있던 김서진을 발견하고 먼저 씻겠다며 방으로 돌아갔다.온몸에 흙을 묻히고 있으니, 아들을 안을 수가 없어 먼저 씻은 후 아들을 안기로 했다.그녀는 욕조에 따뜻한 물을 가득 받아 피로가 쌓인 몸을 물에 잠갔다. 그러고는 자기가 제작한 오일을 바르며 살살 뭉친 근육을 문질렀다. 어느새 오일의 향기가 욕실 가득 퍼져 한소은은 긴장했던 몸을 풀었다.그러다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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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2화

“응? 있어, 아, 아니 없어! 그 사람은 왜 찾는데?”“……”“……”이런 상황에서 두 사람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눈치채지 못한다면 정말 바보다.“흐흐…….”한소은은 헛기침을 두 번 하고는 급히 대답했다.“정말 미안해, 두 사람 오붓한 시간 보내고 있었을 텐데 내가 눈치 없게 전화 걸었네? 그럼 두 사람 하던 거 마저 해, 다음에 작업실에서 봐!”한소은은 말을 마치고는 재빨리 전화를 끊고 숨을 내쉬었다.직접 본 것도 아니고 그저 나지막한 숨소리와 오이연의 애매모호한 말을 듣고 상상했을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얼굴이 빨개지는 것 같았다.두 손을 얼굴에 갖다 대니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제야 욕조의 물이 차가워진 거 같아 이제 그만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한소은은 급히 욕조에서 일어나 몸을 헹구고 목욕 타올을 두르고 욕실에서 나왔다.“어?!”방으로 들어가서 김서진이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김서진이 벌써 방으로 돌아올 줄 생각지 못했다.“침실에서 남편을 본 게 그렇게 놀랄 일이에요?”그녀의 반응을 보고 김서진은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내려놓고 그녀에게 말했다.“네, 아직인 준이와 놀고 있는 줄 알았어요. 벌써 지친 거예요?”한소은은 장난치듯 김서진에게 말했다. 그러고는 수건 한 장을 잡아당겨 머리카락의 물을 닦아 내기 시작했다.김서진도 손에 있던 물건을 내팽개치고 한소은에게 덮쳤다. 그는 작은 아내를 자기의 두 팔에 가두며 물었다.“누가 지쳤다는 거예요?!”“당신이 준이의 활력을 견디지 못해 지쳤다고요! 흐흐, 장난치지 마요, 간지러워!”김서진은 자기의 머리를 한소은의 어깨에 파묻으며 따뜻한 콧바람으로 그녀를 간지럽혔다.한소은 특유의 향기를 맡으며 김서진은 자기의 몸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음을 느꼈다.하지만 이틀 전에 한번 했는데 지금 또 하면 한소은이 힘들까 봐 겨우 솟구치는 느낌을 억눌렀다. 그 대신 그녀를 조금 더 세게 끌어안으며 말했다.“다음 달 조금 덜 바빠지면, 그때 당신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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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3화

“당신 모기에 물린 자국이 왜 이렇게 부었어요?”한소은은 말하면서 그의 목에 손을 갖다 대 자국을 꾹 눌러보았다.“모기가 문 자국이라고 왜 그렇게 확신해요? 혹시라도 …….”김서진은 쓴 하는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와 함께 말을 멈추었다.“혹시라도 뭐요?”한소은은 김서진의 자국에 대었던 손을 떼며 되물었다.“뭐 이상한 자국 같지 않아요? 혹은 이상한 데로 생각하지 않았어요?”그의 물음에 한소은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저 오늘 자기의 남편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 이렇게 뜸을 들이는 거지?’“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그녀는 조금의 인내심도 없는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그러자 김서진도 더 둘러 말하지 않고 그녀에게 바로 말했다.“자국이…… 키스 마크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키스 마크?”한소은은 두 눈을 깜빡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정말 그쪽으로 조금도 생각하지 않은 눈치였다.“그게 뭔데요?”김서진이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짓자, 한소은은 그의 말의 뜻을 조금 알아차린 거 같기도 했다.“아, 키스 마크가 뭔지 알겠어요!”“그래요.”이 순간 김서진은 자기가 한 짓이 정말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방금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렇게 말했는데도 한소은은 알아차리지 못했고 지금도 그쪽으로 생각하지도 않았다.‘이런 아내를 두고 내가 지금 뭘 하는 거지? 서한처럼 그렇게 할퀴어야 만족할 건가?’한소은은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그녀는 자기의 남편이 이런 장난을 하려던 것에 대해 웃기기도 했고 화가 나기도 했다.“됐어요, 그냥 해본 말이에요.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된 거죠.”김서진은 손을 저으며 어색한 기류를 날려 보내려 했다. 그러고는 침대로 가 누우려 했는데 한소은이 그를 잡아당겼다.그녀는 옆에 있던 거울을 가져와 그에게 건네며 말했다.“봐요!”“뭘요?”“자국을 보란 말이에요!”한소은은 거울을 그에게 더욱 가져다 대며 그가 자국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이게 키스 마크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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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4화

한소은은 겨우 웃음을 참으며 눈가의 눈물을 닦고 말했다.“당신도 참, 생각해 봐요. 나와 이연이 모두 향료와 약초를 연구하는 사람이에요. 평소에 약초를 많이 접촉하다 보면 모기에게 물리는 건 당연한 일이고요. 그런데 모기에게 물린 자국 하나 못 알아보겠어요? 키스 마크라니!”“그럼 오이연은 왜…….”“일부러 그랬단 말이에요?”김서진의 말에 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난달 즘이었나? 이연이가 내게 서한 씨 옆에 어떤 여자가 자꾸 들러붙는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이연이가 예민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그 여자가 정말 선 넘는 짓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연이가 화가 많이 났었어요! 아마 그 모기 자국은 이연이가 일부러 서한 씨 놀라게 하려고 그렇게 말한 거 일 거예요!”그제야 김서진은 모든 게 다 납득이 갔다.결국은 두 남자가 아무것도 모르고 자기들끼리 오해하고 비교하며 모기 자국으로 여자의 질투심을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었다.‘하지만, 그렇다 해도…….’김서진은 바로 다른 문제는 발견했다.그는 화장대 앞에 앉아 마스크팩을 열심히 얼굴에 붙이는 한소은의 뒷모습을 보며 물었다.“그럼, 당신은 왜 질투하지 않는 거예요?”“내가 왜 질투해야 해요?”한소은은 고개를 들어 마스크팩을 더욱 밀착시키며 담담하게 되물었다.그녀의 말에 김서진은 자세히 생각해 보았다.자기의 주변에는 자기를 좋아하는 여자가 적지 않았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허우연은 정말 그를 가지고 싶은 생각에 어떤 미친 짓도 서슴지 않은 여자였다. 하지만 한소은은 이런 일로 질투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그럼 내가 다른 여자에게…….”김서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소은이 그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두렵지 않아요!”그녀는 몸을 돌려 김서진을 바라보며 여전히 바쁘게 마스크팩을 붙이고 있었다. 두 눈과 입을 내놓은 얼굴이었지만 그녀의 눈빛만은 확고했다.“우리가 진짜로 서로에게 마음이 생긴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아요. 다른 사람들처럼 오랜 시간을 만난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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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5화

꾸짖음을 들은 이 교수도 둘러 말하지 않고 대놓고 그 사람에게 무안을 주었다.“임 선생님은 전문가가 아니니 모르는 게 당연해요! 이 실험은 사실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에요. 다만, 실제 조작에서 난이도가 높아할 뿐이에요.”“게다가 보통 상품이라 해도 수천 번 수만 번의 실험을 거쳐야 성공할 수 있어요. 물론, 임 선생님처럼 투자만 할 줄 아는 사람은 실험실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이 교수와 말하던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임상언이었다.그는 양복을 차려입고 편한 자세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손에는 불을 분이 시가를 집고 있었다.이 교수의 말을 듣던 임상언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시가의 재를 털어버리면서 말했다.“내가 잘못 기억한 게 아니라면, 방금 이 교수님께서 김씨 그룹이 투자를 철회했다고 한 거 같은데.”“우리 같은 투자사가 없다면 당신들이 아무리 대단한 실험을 한다 해도 이루어지지 못할 겁니다!”임상언은 조금도 에둘러 말하지 않고 이 교수 면박에 팩트를 날렸다. 지금 김씨 그룹이 투자를 철회했으니, 연구소의 자금이 끈긴 상태다. 만약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실험을 계속 진행할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은 이 실험을 이대로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당신…….”대놓고 면박을 당하니 이 교수는 체면이 서지 않아 화를 참지 못하고 그대로 표현하였다.“그만.”두 사람과 등을 마주하고 앉았던 보스 의자에 앉은 사람이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엄청 낮았고 심지어는 갈라져 있었다.“다들 살자고 함께 손을 잡은 게 아닙니까? 이런 무의미한 말다툼은 그만 하세요!”“임상언씨, 지금 연구소에는 당신의 투자가 필요해요. 당신이 제 발로 우리를 찾아왔다는 걸 잊지 말아요. 협력하겠다 했으면 성의를 보여야지. 물론, 연구소에 기부하라는 건 아니에요. 당신은 당신이 필요한 것을 얻고 우리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걸 실현하는 거죠. 이제, 모두 한배에 탄 거예요!”임상언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지만, 그 사람의 말에 반박하지는 않았다.반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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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6화

이 교수는 입술을 꽉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얼굴빛은 정말 보기 좋게 일그러져 있었다.“내가 알기론 한소은은 확실히 한의약 방면의 지식을 배운 적이 없어요. 다만, 내가 이 여자에 대한 이해를 놓고 보면 이 여자는 정말 똑똑한 사람이에요. 조향업을 종사하다 보니 향료와 식물 방면의 지식이 있을 거예요. 어쩌면 연구소에 있는 기간 동안 배운 것일지도 모르죠.”“당신이 뭘 안다고 그래요? 한의약은 의학 중에서도 넓고 심오한 부분이에요. 나도 수십 년을 배웠지만 아직 능통하다 할 수 없는데…….”“그만! 수십 년을 배우고도 그것밖에 못 하는 게 자랑할 만한 일인가요? 당신들의 실력이 너무 부족한 게 아니었다면 전혀 상관없는 사람을 불러서 이 연구를 계속하지도 않았을 거예요!”“보스, 한소은을 대신할 사람을 찾는 중이에요. 모두 국내에서 알아주는 일류 조향사들이고 해외에서도 물색하는 중이에요. 이참에…….”한소은이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이 교수는 벌써 그녀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 바빴다.그녀가 확정을 짓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교수는 국내외 유명한 조향사를 미리 연락해 두었다. 만약 그녀가 정말 그만둔다고 할 때 바로 그녀를 대체할 사람이 연구소로 올 수 있게 손도 써둔 상태다.하지만……“사람을 더 이상 바꾸는 건 안 돼요!”역시나 이 교수의 생각은 그 남자의 꾸지람을 들었다.“이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에겐 큰 리스크가 될 거예요.”이 프로젝트는 극비로 진행되고 있었다. 한소은은 물론이고 연구에 참여한 연구원들조차도 정확한 연구 목적을 알지 못했다.그들이 분담하는 일은 명확했다. 모두 각자에 맡겨진 일만 했기 때문에 이 연구 결과로 도대체 무엇을 만들려는지 아는 사람은 몇몇밖에 없었다. 물론, 그중에는 한소은이 포함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이런 상황에서 한소은을 대신할 사람을 들여온다는 건 비밀이 유출될 확률이 한층 더 높아진 것과 같다. 그 보스라는 사람이 한 말에도 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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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7화

임상언은 그 자리에 앉아 고개를 빳빳이 들었다. 깨끗이 닦은 안경알에 빛이 반사되어 무섭도록 시퍼런 빛을 띠고 있었다.“이 교수님처럼 똑똑하신 분이 그것도 생각하지 못하시는 거예요? 그마저도 내가 가르쳐야 하나?”그는 잠시 멈칫하다 말을 이어갔다.“아니면 이 교수님은 이런 간단한 일도 홀로 해결하지 못하시는 건가요?”“당신…….”임상언이 두 번 세 번 그의 신경을 긁자, 이 교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화를 내려 했다.이때, 보스 의자에 앉은 사람이 입을 열었다. 그의 갈라진 목소리는 낮고도 듣기 거북했다. 하지만 왠지 모를 위압감이 맴돌았다.“그만, 두 사람 그만 싸워요!”“이 교수님, 임상언 씨가 한 말에 일리가 없지는 않아요. 조향사 하나도 남기지 못하는데 그 여자가 실험실의 일을 모두 까발려야 만족할 겁니까?”“그건 아니지만, 그래도…….”“더 이상 변명을 듣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하지 못하겠다면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넘겨주세요!”그 남자의 말이 끝나자, 사무실에는 순간 조용해졌다.이 교수의 등줄기는 이미 식은땀으로 푹 젖은 지가 오래다.사실 그도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넘기라는 말이 무슨 뜻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다.그 남자는 실험실의 비밀이 절대 새어 나가선 안 된다고 명확하게 말했다. 자기가 알고 있는 게 한소은보다 많으니, 만약 정말 이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한다면 그때는 목숨을 잃는 날일 것이다.게다가 이 교수는 이 프로젝트에 집착이 남달랐기에 반드시 이 실험이 성공되길 바랐다.“아니요, 보스. 나보다 이 실험에 대해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반드시 잘 해낼 거고, 성공할게요!”이 교수는 실험에서 나가고 싶지 않다고 재삼 강조했다.“그럼, 다행이고요.”그 남자가 대답했다.“그 조향사에 관해서는 이 교수가 방법을 생각해 해결하세요. 자금 문제는…… 실험일이 바쁠 테니 이 교수는 먼저 가봐요.”그의 말은 이제 임상언과 할 말들은 이 교수가 들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네!”이 교수는 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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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8화

그러나 백목향은 정말 매우 진귀했다. 자료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 한소은은 종이와 필을 준비해 매일 백목향의 변화를 기록하기로 했다. 그녀는 자칫 조심하지 않아 어렵게 얻은 백목향이 이대로 죽어버릴까 노심초사했다.심지어 마음이 놓이지 않아 진가연에게 어디서 이 백목향을 구했는지 이것을 가꾸는 데에 어떤 경험이 있는지 물어볼까도 생각했었다.다만, 그녀가 진가연을 찾아가 물어보기도 전에 그녀의 집에 손님이 찾아왔다.오이연은 물건을 한 아름 안아 들고 왔다. 모두 준이에게 주는 장난감과 간식들이었다. 어린 녀석은 오이연을 보자마자 배시시 웃으며 그녀를 반겨 주었다.하지만, 그녀가 오늘 찾아온 건 준이와 놀아주려 온것이 아니다. 오이연은 급한 마음에 안았던 준이를 다시 내려놓고 얼굴에 묻은 아기의 침을 대충 닦으며 곧장 정원으로 달려가 진귀한 백목향을 보려고 했다.“정말 백목향이잖아!”한소은이 잘못 봤을 리가 없겠지만 직접 두 눈으로 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백목향은 오이연이 이런 반응을 보일 만큼 구하기 어려운 식물이다. 아직 작은 새싹이었지만 상태로 봤을 때 분명 최상품이었다.“이렇게 좋은 물건도 김서진 씨가 얻어준 거야?”오이연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옆에 있던 사과를 들어 한입 베어 물었다.그녀의 물음에 한소은은 고개를 저었다.“그 사람이 이런 걸 알 리가 없잖아!”“쳇! 싫은 척하기는! 전에 우리 작업실에서 사용했던 귀한 향료들, 어는 거 하나 서진 씨가 구해준 게 아닌 게 없었잖아. 그 사람이 세계 각지에서 언니를 위해 얻어 준 건데 어떤 게 귀한 것인지는 몰라도 언니에 대한 마음은 알아줘야지!”예전에 오이연은 한소은과 김서진 사이에서 한소은의 편을 들어줬다면 지금은 그녀를 “배신”하고 김서진의 편으로 돌아섰다.그녀가 그럴 만도 했다. 작업실에서 쓰는 설비와 여러 가지 재료들은 모두 김서진이 하나도 빠짐없이 준비해 준 것들이다. 세심한 정도를 따지면 오이연이 연신 칭찬할 정도였다. 물론, 그녀의 남편인 서한은 비교 대상이 되어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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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9화

한소은은 발신 번호를 한번 확인했다. 다름 아닌 이 교수님의 전화였다.‘허, 타이밍 한번 죽이는구나!’“이 교수님.”한소은은 망설이지 않고 바로 전화를 받았다.그러자 이 교수 측에서 담담한 목소리가 전해왔다.“소은 씨, 요즘 많이 바빠요?”“아니요. 이 교수님, 무슨 일로 전화하셨어요?”한소은은 고개를 들어 옆에서 열심히 사과를 먹고 있는 오이연을 한번 보았다.“무슨 일은요, 부탁할 일이 있어서 이렇게 실례를 무릅쓰고 전화하게 되었네요.”이 교수는 한숨을 푹 쉬고는 말을 이어갔다.“우리 함께 이 프로젝트를 열심히 진행했잖아요. 처음에 이 프로젝트를 허락받을 때도 함께 했고, 소은 씨와 우리 모두의 심혈이 다 실험에 녹아 있어요. 하지만 지금…… 말 한마디로 인해 멈춘다는 게 조금 애들 장난 같지 않나 싶어서요.”“이 교수님, 실험의 목적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계속 진행한다는 것이 더욱 애들 장난 같지 않을까요?”한소은은 눈을 낮게 뜨며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전에 이미 분명하게 말씀드린 거 같은데. 이 교수님께서 오늘 전화를 건 게 나를 설득하려던 거였다면 그럴 필요 없어요.”‘내가 돌아가는 것 보다 서진 씨가 투자를 철회해서 실험을 진행할 수 없는 게 문제겠지.’“그게…….”이 교수가 머뭇거리며 말을 흐렸다.“그 얘기는 그만하죠. 그럼…… 혹시 밥 한 끼라도 같이 하실래요?”그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한소은은 흠칫 놀랐다. 이 교수가 주동적으로 함께 밥을 먹자는 것 이번이 처음이었다.그녀가 머뭇거리는 게 느껴지자, 이 교수가 황급히 말을 이었다.“우리가 알고 지낸 시간도 짧지 않은데 함께 식사한 적도 없잖아요. 이렇게 갑작스럽게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니 아직 인수인계도 못 했고. 차라리…… 밥이나 한 끼 하면서 얼굴 보고 얘기하는 게 어때요? 그냥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네?”그동안 이 교수는 실험실에서 리더 같은 존재였다. 그녀에게 공손하게 해도 지금처럼 비천한 적은 없었다.순간 한소은은 침묵했다. 그가 이렇게까지 나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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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0화

오이연은 그녀의 말을 단번에 알아들었다.그녀도 한소은이 그저 연구소에 들어가 그쪽과 새로운 프로젝트를 함께하게 되었다는 것만 알았지! 구체적인 내용과 어떤 실험을 하는지는 몰랐다.전에 한소은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비밀사항이라 아무것도 알려 줄 수 없다고 했었다,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이 실험에 관한 얘기를 하게 되면 확실히 그녀가 함께할 자리가 아니었다.“혼자 가고 괜찮겠어? 언니는 손 떼기로 했잖아. 만약 그쪽에서 허락하지 않아 두 사람이 싸우게 되면…… 언니를 도울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오이연은 잠시 생각하다 한마디 덧붙였다.“아니면 서한 씨라도 부를까? 밖에서 언니 기다리게 하면 되잖아.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시간을 조금 끌 수는 있을 거야.”한소은은 오이연이 자기를 걱정하는 마음에 이런 말을 한다는 걸 잘 알았다.그런데도 그녀는 삐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내가 싸우러 가니?”“게다가 이 교수님 나이가 몇인데 만약 진짜 싸우게 된다면 도움이 필요한 건 오히려 이 교수님 쪽인걸.”한소은이 이렇게 말하자 오이연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나이가 많은 건 맞아. 그래도 사람을 몰래 데려온 거면 어떻게? 언니의 무술 실력이 좋다 해도 언니는 임산부인걸!”“무슨 비밀스러운데, 가는 것도 아니고 실험실 근처인 데다가 식당가라서 보는 눈이 많아. 이연아, 너 언제부터 이렇게 예민한 성격이 된 거야?”오이연이 그녀의 말을 반박하려고 했지만, 한소은이 기회를 주지 않고 이어 말했다.“저번에 서한 씨 목에 모기에게 물린 자국을 다른 사람이 키스 마크를 남긴 것이라고 오해해서 상처가 나도록 할퀴더니. 서한 씨가 성격이 좋아서 그냥 넘어간 줄 알아. 다른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너와 손절했을 거야.”“그건…….”그 일이 들키자 오이연은 말문이 막혀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다.“서한 씨는 왜 이런 걸 막말하고 다닌대!”“그리고, 언니가 어떻게 알아. 내 눈에는 정말 키스 마크로 보였단 말이야!”“내가 어떤 게 아니면…… 나도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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